바질 이야기 -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1

바질 이야기 -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1

$13.00
Description
영미문학의 거장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연작 단편소설집을 국내 초역으로 선보인다. 바질은 청소년기 특유의 종잡을 수 없는 감정기복과 예민하고 도취적인 성향으로 곧잘 문제에 휘말리고 마는 중산층 소년이다. 사랑에 빠지는 일에는 고수지만 사랑을 하는 일에는 어리숙해서 많은 실연을 겪고, 언젠가 화려한 미국 동부에 진출해 모두가 우러러보는 위인이 되리라는 야심에 잠겨 혼자 히죽이기도 한다. 피츠제럴드만의 감수성도 그대로 빼닮은 바질은 곧잘 사색과 문학에 심취한다. 무언가를 정열적으로 사랑하는 일에 거침없이 뛰어들고 그 씁쓸한 뒷맛을 홀로 감내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는 피츠제럴드이면서 피츠제럴드가 아닌, 모든 10대 청소년을 상징하면서도 전연 색다르고 낯선 인물에 깊은 연민과 공감을 느끼게 된다.

피츠제럴드의 장편에서 두드러지는 요소, 즉 부와 계급의 퇴폐적 이면과 사랑을 향한 낭만적이고도 허황된 욕망, 젊음의 눈부신 야심을 떠올려보면, 『바질 이야기』는 일종의 프리퀄처럼 느껴진다. 노스탤지어, 낭만, 마법적 깨달음으로 가득한 풋내기 소년의 위태롭고 아름다운 성장기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저자

프랜시스스콧피츠제럴드

저자:프랜시스스콧피츠제럴드
1896년9월24일미국미네소타주세인트폴에서아버지에드워드피츠제럴드,어머니몰리맥퀼란사이에서태어났다.위로누나가둘있었지만모두갓난아이때사망했고,이때문에어머니의과한애정을받으며성장했다.
12세에세인트폴아카데미에입학했고,「레이먼드담보물의신비」라는글을처음으로교지에싣는등어릴때부터글쓰기에재능을보였다.15세에부유층자제들만입학하는뉴먼스쿨에입학했는데이때느낀열등감이이후작품활동에큰영향을미친다.
뉴먼스쿨졸업후1913년에프린스턴대학교에입학했다.이시기에지네브라킹이라는여인을만나사랑에빠지지만,부유한그녀의아버지가그를반대했던사건이‘리치걸푸어보이’라는피츠제럴드문학의핵심에피소드로발전한다.그녀는이후젤다와함께『위대한개츠비』에등장하는데이지의모델이된다.
1917년에미육군에입대했다.제대후연인젤다와결혼을약속하지만불안정한장래때문에파혼당하고나서심기일전하여장편소설『낙원의이쪽』을발표한다.이를계기로작가로서명성을얻었고,젤다와의결혼에성공한다.
1925년에세번째장편소설『위대한개츠비』를출간했다.이책은이후20세기최고의미국소설로꼽히지만출간당시에는반응이미미했고,그후에발표한『밤은부드러워』도기대에못미치는성적을냈다.설상가상으로본인의알코올의존증과아내의정신병으로힘든시간을보냈다.꾸준히작품을발표했지만눈에띄는성과는없었고주로잡지에단편소설을발표하거나영화사에서극본작업을하며생계를유지했다.하지만소설가로서의정체성을끝까지놓지않았고,1940년에미완성장편소설『대군의사랑』을집필하던중심장마비로사망했다.

역자:이영아
서강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성균관대학교사회교육원전문번역가양성과정을이수했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상황과이야기』,『걸온더트레인』,『쌤통의심리학』,『도둑맞은인생』,『스티븐프라이의그리스신화』3부작,『엽란을날려라』,『신부의딸』,『숨쉴곳을찾아서』,『익명작가』,『코미디언스』등이있다.

목차

그런파티
스캔들탐정단
박람회에서의하룻밤
풋내기
걔는자기가대단한줄알아
포로가된섀도
완벽한인생
전진하다
바질과클레오파트라

옮긴이의말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노스탤지어,낭만,마법적깨달음으로가득한
한풋내기소년의위태롭고아름다운성장기

영미문학의거장피츠제럴드의
가장자전적인물을국내초역으로만나다

미국재즈시대와로스트제너레이션을대표하는F.스콧피츠제럴드의연작단편소설집『바질이야기』를국내처음으로소개한다.『바질이야기』는피츠제럴드가1928년4월부터1929년4월까지『새터데이이브닝포스트』에연재한연작소설로한편당약3,500달러의고료를작가에게안겨주었으며,재즈시대미국젊은이들의생활과문화적면면을탁월하게녹여냈다는평을받았다.

피츠제럴드의소설속주인공들이대개어느정도작가의모습을지니고있지만,이책의주인공바질은유독자전적성격이강한인물이다.작가자신의어린시절에서그뿌리를찾을수있는인물이나장소,사건이다수등장하여피츠제럴드의청소년기를들여다보는듯한느낌이들정도다.바질은청소년기특유의종잡을수없는감정기복과예민하고도취적인성향으로곧잘문제에휘말리고마는중산층소년이다.사랑에빠지는일에는고수지만사랑을하는일에는어리숙해서많은실연을겪고,언젠가화려한미국동부에진출해모두가우러러보는위인이되리라는야심에잠겨혼자히죽이기도한다.곳곳에녹아있는유머에서는피츠제럴드의장난스런웃음이느껴지는듯도하다.피츠제럴드만의고유한감수성을그대로빼닮은바질은곧잘사색과문학에도심취한다.무언가를정열적으로사랑하는일에거침없이뛰어들고그씁쓸한뒷맛을홀로감내하는그의모습에서우리는피츠제럴드이면서피츠제럴드가아닌,모든10대청소년을상징하면서도전연색다르고낯선인물에깊은연민과공감을느끼게된다.

[본문에서]
“바질은생전처음으로나이가더많았으면,감수성이덜예민했으면,쉽게감명받지않았으면하고절실히바랐다.이렇게모든향기와광경과곡조에전율하는대신,심드렁하니냉정을지키고싶었다.아름다운온세상이달빛처럼쏟아져내려그를짓누르는듯한비참한기분이었다.무수한어른들이인생의수년을바쳤을청춘이과도하게넘쳐흘러바질은속수무책으로허우적거리며한숨을쉬듯짧은숨을뱉었다.”

『위대한개츠비』나『낙원의이편』같은피츠제럴드의장편에서볼수있는요소,즉부와계급의퇴폐적이면과사랑을향한낭만적이고도허황된욕망,젊음의눈부신야심을떠올려보면,이책『바질이야기』는일종의프리퀄(prequel)처럼느껴진다.자신의내면만을향하던시선을밖으로돌려사회를인식하고그속에서점차어른으로성장해가는바질은,삶과사랑의지고한환멸속에서도무너지고다시일어서는과정을두려워하지않는다.

사랑을갈구하고,끊임없이방황하고,오만과열등감을오가는소년
미성숙과미완성에서만엿볼수있는그찬란함에대하여

“유머와통찰력이깃든작은걸작.(…)
피츠제럴드는청소년기의연애와허세를묘사하는데
언제나기적적으로능숙하다.”
-『뉴욕타임스』

소설은총아홉편의단편으로이루어져있으며시간순서대로전개된다.
1장「그런파티」와2장「스캔들탐정단」에서는어린이의순진한시선과이성에갓눈을뜬소년의정열이묘한조합을이루며바질의내면이섬세하게그려진다.키스게임에빠진바질이부모님몰래술수를부려무리하게파티를열다파국에치닫기도하고,동네소녀에게반하고만그가소녀주위를맴돌며어린아이답지않은조숙한매력을발산하는한재간둥이소년에게본때를보여주리라결심하여복수작전을벌이기도한다.바질을중심으로펼쳐지는일련의소동은우스꽝스럽고어딘가처연하기까지하다.바질은호기심과질투로뒤덮인한때의치기이면에복잡한감정이숨어있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

3장「박람회에서의하룻밤」과4장「풋내기」는조금씩삶의쓴맛을알아가는바질의고뇌와불안을그린다.무모한모험과야심을공유했던절친한친구와미묘한갈등을겪고,큰꿈을안고입학한낯선지역의사립기숙학교에서예기치못했던위기와마주한다.어설픈자기표현과예민한감수성은바질을곧잘함정에빠뜨린다.그럼에도그에게힘이되어주는건예일대풋볼팀에서활약한뒤불세출의위인이되겠다는원대한야심과사랑,그리고예술이다.

5장「걔는자기가대단한줄알아」,6장「포로가된섀도」,7장「완벽한인생」에서는바질의독특한개성이절정에이른다.청소년기로접어드는시기에깊은수렁에빠졌다가겨우헤어나왔던바질은친구,연인,꿈이모든것을결정짓는다고믿는사춘기소년특유의낙관주의와기복,허풍,그리고필연적불안을체험한다.그는동부(뉴욕)로대표되는상류세계로의진출을끈질기게욕망하며,스물다섯살에최연소미국대통령이된다거나괴도신사로활약하겠다는다소허황한꿈에기대주위의비웃음을사면서도그열정을스스로주체하지못한다.본인이블랙코미디속주인공이라는사실도모른채.

8장「전진하다」,9장「바질과클레오파트라」에서바질은여전히위태롭게흔들리지만,끝내감상적인사랑의부질없는꿈에서깨어나미래를위한노력을다짐한다.물론바질은아직‘미완성’이다.그러나나이가많다고해서혹은많은경험을했다고해서우리가스스로를완성된인간이라부를수있는가?자신의결핍을직시하고더나은내일을상상하려는의지야말로미완성인간의가장찬란한재능이지않겠는가?치열한몸싸움끝에겨우한발자국전진하는풋볼처럼성장은느리게이루어지지만마침내터치다운,필드를질주해얻어낸삶의또다른풍경은우리모두가한때바질처럼방황했음을,그리고그방황이헛된것이아니었음을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