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애덤스 이야기 -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2

닉 애덤스 이야기 -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2

$14.40
Description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문호 헤밍웨이. 그의 유년기 이후부터 중년기까지의 삶이 고스란히, 그러나 문학적으로 뛰어나게 재조립되어 탄생한 캐릭터 ‘닉 애덤스’ 이야기를 빛소굴에서 선보인다. 닉 애덤스를 주인공으로 한 연작 단편만 모아 한 권으로 엮은 것은 이번 시도가 처음이며, 독자는 『닉 애덤스 이야기』에서 헤밍웨이의 진솔한 고백과 닉 애덤스의 독창적 사유가 한 몸이 되어 그리는 한 인간의 태어남과 스러짐, 사랑과 이별, 체념과 욕망, 과거에 대한 향수와 미래로의 의지를 모두 목격하게 된다.

실험적이고 박력 있는 문체와 혼란한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방랑자로 태어나 삶의 진실을 깨달아가는 닉의 실존적 여정을 탁월하게 드러낸다. 장편소설의 한 대목처럼 느껴지는 스케치에서부터 2부로 구성된 꽤 긴 길이의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작품들 속에 죽음, 사랑, 전쟁, 치유, 가족 등 다채로운 주제를 아우른 이 연작 단편집은 헤밍웨이의 역량과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

어니스트헤밍웨이

저자:어니스트헤밍웨이
1899년7월21일미국일리노이주오크파크(현재의시카고)에서태어났다.의사아버지와성악가어머니사이를두었고,여섯남매중장남이었다.평생을낚시와사냥,투우등에집착했으며,다방면에걸쳐맹렬한행동을추구하고,행동의세계를통해자아의확대를성취하려했다.그러한인생관은그의작품전체를통해서도드러난다.
고등학생때학교주간지편집을맡아직접기사와단편을썼으며,고등학교졸업후대학교진학을포기하고1917년[캔자스시티스타]의수습기자로일했다.제1차세계대전중이던1918년적십자야전병원수송차운전병으로이탈리아전선에서복무하기도했으며,전선에투입되었다가다리에중상을입고귀국했다.휴전후캐나다[토론토스타]의특파원이되어유럽각지를돌며그리스-터키전쟁을보도하기도했다.1921년,해외특파원으로건너간파리에서스콧피츠제럴드,에즈라파운드등유명작가들과교유하는등근대주의적작가들과미술가들과어울리며본격적으로소설을쓰기시작했다.
1923년『세편의단편과열편의시(詩)』를시작으로『우리들의시대에』,『봄의분류(奔流)』,『태양은다시떠오른다』를발표했다.방황하는젊은이들의삶을그린『태양은다시떠오른다』소설로베스트셀러반열에올랐다.그후1920년대‘로스트제너레이션(잃어버린세대)’를대표하는‘피츠제럴드’와‘포그너’와함께3대작가로성장하였다.
그의첫소설『해는또다시떠오른다』를1926년에발표했는데,헤밍웨이의대다수작품은1920년대중반부터1950년대중반사이에발표되었다.전쟁중나누는사랑이야기를다룬전쟁문학의걸작『무기여잘있거라』(1929)는그가작가로서명성을얻는데공헌했으며,1936년『킬리만자로의눈』,스페인내전을배경으로한『누구를위하여종을울리나』(1940)는출판되자마자수십만부가넘는판매고를올린다.이후10년만에소설한편을발표하지만,주목을받지못하다가1952년인간의희망과불굴의정신을풀어낸『노인과바다』를발표하여큰찬사를받았으며,퓰리처상과노벨문학상을수상한다.
그러나이해에두번의비행기사고를당하는데,말년에사고의후유증으로인해우울증에시달리고,집필활동도막히기시작했다.하지만행동의규범에철저한만큼이나죽음과대결하는삶의성실성과숭고함을작품에투영하려노력해왔다.1959년에는아이다호주로거처를옮겼고,1961년여름,헤밍웨이는신경쇠약과우울증에시달리다1961년케첨의자택에서엽총자살로생을마감했다.대표작으로는1929년『무기여잘있거라』,1940년『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1952년『노인과바다』등이있다.

역자:이영아
서강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성균관대학교사회교육원전문번역가양성과정을이수했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상황과이야기』,『걸온더트레인』,『쌤통의심리학』,『도둑맞은인생』,『스티븐프라이의그리스신화』3부작,『엽란을날려라』,『신부의딸』,『숨쉴곳을찾아서』,『익명작가』,『코미디언스』등이있다.

목차


1부.북부의숲
-세발의총성
-인디언마을
-의사와의사의아내
-열명의인디언
-인디언들은떠났다

2부.혼자힘으로
-세상의빛
-싸우는사람
-살인자들
-마지막남은좋은땅
-미시시피강을건너

3부.전쟁
-상륙전날밤
-“닉은교회벽에기대앉아……”
-이제나를누이며
-당신이결코갈수없는길
-다른나라에서

4부.병사의고향
-두개의심장을가진큰강
-무언가의끝
-사흘간의폭풍
-여름사람들

5부.두사람
-결혼식날
-글쓰기에관하여
-알프스의목가
-세상을뒤덮은눈
-아버지들과아들들

옮긴이의말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노스탤지어,낭만,마법적깨달음으로가득한
한풋내기소년의위태롭고아름다운성장기

영미문학의거장피츠제럴드의
가장자전적인물을국내초역으로만나다

미국재즈시대와로스트제너레이션을대표하는F.스콧피츠제럴드의연작단편소설집『바질이야기』를국내처음으로소개한다.『바질이야기』는피츠제럴드가1928년4월부터1929년4월까지『새터데이이브닝포스트』에연재한연작소설로한편당약3,500달러의고료를작가에게안겨주었으며,재즈시대미국젊은이들의생활과문화적면면을탁월하게녹여냈다는평을받았다.

피츠제럴드의소설속주인공들이대개어느정도작가의모습을지니고있지만,이책의주인공바질은유독자전적성격이강한인물이다.작가자신의어린시절에서그뿌리를찾을수있는인물이나장소,사건이다수등장하여피츠제럴드의청소년기를들여다보는듯한느낌이들정도다.바질은청소년기특유의종잡을수없는감정기복과예민하고도취적인성향으로곧잘문제에휘말리고마는중산층소년이다.사랑에빠지는일에는고수지만사랑을하는일에는어리숙해서많은실연을겪고,언젠가화려한미국동부에진출해모두가우러러보는위인이되리라는야심에잠겨혼자히죽이기도한다.곳곳에녹아있는유머에서는피츠제럴드의장난스런웃음이느껴지는듯도하다.피츠제럴드만의고유한감수성을그대로빼닮은바질은곧잘사색과문학에도심취한다.무언가를정열적으로사랑하는일에거침없이뛰어들고그씁쓸한뒷맛을홀로감내하는그의모습에서우리는피츠제럴드이면서피츠제럴드가아닌,모든10대청소년을상징하면서도전연색다르고낯선인물에깊은연민과공감을느끼게된다.

[본문에서]
“바질은생전처음으로나이가더많았으면,감수성이덜예민했으면,쉽게감명받지않았으면하고절실히바랐다.이렇게모든향기와광경과곡조에전율하는대신,심드렁하니냉정을지키고싶었다.아름다운온세상이달빛처럼쏟아져내려그를짓누르는듯한비참한기분이었다.무수한어른들이인생의수년을바쳤을청춘이과도하게넘쳐흘러바질은속수무책으로허우적거리며한숨을쉬듯짧은숨을뱉었다.”

『위대한개츠비』나『낙원의이편』같은피츠제럴드의장편에서볼수있는요소,즉부와계급의퇴폐적이면과사랑을향한낭만적이고도허황된욕망,젊음의눈부신야심을떠올려보면,이책『바질이야기』는일종의프리퀄(prequel)처럼느껴진다.자신의내면만을향하던시선을밖으로돌려사회를인식하고그속에서점차어른으로성장해가는바질은,삶과사랑의지고한환멸속에서도무너지고다시일어서는과정을두려워하지않는다.

사랑을갈구하고,끊임없이방황하고,오만과열등감을오가는소년
미성숙과미완성에서만엿볼수있는그찬란함에대하여

“유머와통찰력이깃든작은걸작.(…)
피츠제럴드는청소년기의연애와허세를묘사하는데
언제나기적적으로능숙하다.”
-『뉴욕타임스』

소설은총아홉편의단편으로이루어져있으며시간순서대로전개된다.
1장「그런파티」와2장「스캔들탐정단」에서는어린이의순진한시선과이성에갓눈을뜬소년의정열이묘한조합을이루며바질의내면이섬세하게그려진다.키스게임에빠진바질이부모님몰래술수를부려무리하게파티를열다파국에치닫기도하고,동네소녀에게반하고만그가소녀주위를맴돌며어린아이답지않은조숙한매력을발산하는한재간둥이소년에게본때를보여주리라결심하여복수작전을벌이기도한다.바질을중심으로펼쳐지는일련의소동은우스꽝스럽고어딘가처연하기까지하다.바질은호기심과질투로뒤덮인한때의치기이면에복잡한감정이숨어있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

3장「박람회에서의하룻밤」과4장「풋내기」는조금씩삶의쓴맛을알아가는바질의고뇌와불안을그린다.무모한모험과야심을공유했던절친한친구와미묘한갈등을겪고,큰꿈을안고입학한낯선지역의사립기숙학교에서예기치못했던위기와마주한다.어설픈자기표현과예민한감수성은바질을곧잘함정에빠뜨린다.그럼에도그에게힘이되어주는건예일대풋볼팀에서활약한뒤불세출의위인이되겠다는원대한야심과사랑,그리고예술이다.

5장「걔는자기가대단한줄알아」,6장「포로가된섀도」,7장「완벽한인생」에서는바질의독특한개성이절정에이른다.청소년기로접어드는시기에깊은수렁에빠졌다가겨우헤어나왔던바질은친구,연인,꿈이모든것을결정짓는다고믿는사춘기소년특유의낙관주의와기복,허풍,그리고필연적불안을체험한다.그는동부(뉴욕)로대표되는상류세계로의진출을끈질기게욕망하며,스물다섯살에최연소미국대통령이된다거나괴도신사로활약하겠다는다소허황한꿈에기대주위의비웃음을사면서도그열정을스스로주체하지못한다.본인이블랙코미디속주인공이라는사실도모른채.

8장「전진하다」,9장「바질과클레오파트라」에서바질은여전히위태롭게흔들리지만,끝내감상적인사랑의부질없는꿈에서깨어나미래를위한노력을다짐한다.물론바질은아직‘미완성’이다.그러나나이가많다고해서혹은많은경험을했다고해서우리가스스로를완성된인간이라부를수있는가?자신의결핍을직시하고더나은내일을상상하려는의지야말로미완성인간의가장찬란한재능이지않겠는가?치열한몸싸움끝에겨우한발자국전진하는풋볼처럼성장은느리게이루어지지만마침내터치다운,필드를질주해얻어낸삶의또다른풍경은우리모두가한때바질처럼방황했음을,그리고그방황이헛된것이아니었음을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