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애덤스 이야기(큰글자책)

닉 애덤스 이야기(큰글자책)

$39.00
Description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대문호 헤밍웨이. 그의 유년기 이후부터 중년기까지의 삶이 고스란히, 그러나 문학적으로 뛰어나게 재조립되어 탄생한 캐릭터 ‘닉 애덤스’ 이야기를 빛소굴에서 선보인다. 닉 애덤스를 주인공으로 한 연작 단편만 모아 한 권으로 엮은 것은 이번 시도가 처음이며, 독자는 『닉 애덤스 이야기』에서 헤밍웨이의 진솔한 고백과 닉 애덤스의 독창적 사유가 한 몸이 되어 그리는 한 인간의 태어남과 스러짐, 사랑과 이별, 체념과 욕망, 과거에 대한 향수와 미래로의 의지를 모두 목격하게 된다.

실험적이고 박력 있는 문체와 혼란한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하게 펼쳐지는 이야기는, 방랑자로 태어나 삶의 진실을 깨달아가는 닉의 실존적 여정을 탁월하게 드러낸다. 장편소설의 한 대목처럼 느껴지는 스케치에서부터 2부로 구성된 꽤 긴 길이의 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작품들 속에 죽음, 사랑, 전쟁, 치유, 가족 등 다채로운 주제를 아우른 이 연작 단편집은 헤밍웨이의 역량과 매력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

어니스트헤밍웨이

ErnestMillerHemingway
1899년7월21일미국일리노이주오크파크(현재의시카고)에서태어났다.고등학생때학교주간지편집을맡아직접기사와단편을썼으며,고등학교졸업후대학교진학을포기하고『캔자스시티스타』의수습기자로일했다.1차세계대전당시적십자부대의야전병원수송차운전병으로이탈리아전선에투입되었으며,다리에중상을입고귀국했다.휴전후『토론토스타』에서기자로일하다가1921년특파원자격으로건너간파리에서스콧피츠제럴드,에즈라파운드,거트루드스타인등과교류하며본격적으로소설을쓰기시작했다.1923년『세편의단편과열편의시』를시작으로여러작품을발표했고,방황하는젊은이들을그린소설『태양은다시떠오른다』(1926)로이름을널리알리며피츠제럴드등과함께로스트제너레이션을대표하는작가가되었다.이후전쟁문학의걸작『무기여잘있거라』(1929),아프리카케냐에서의이야기를담은『킬리만자로의눈』(1936),스페인내전을배경으로한『누구를위하여종을울리나』(1940)가연이어대성공을거둔다.특히인간의희망과불굴의정신을그린『노인과바다』(1952)를통해큰찬사를받으며퓰리처상과노벨문학상을수상했다.말년에신경쇠약과우울증에시달리던그는1961년7월2일자택에서엽총으로삶을마감했다.거칠고간결하며사실적인문장과치밀한상징이돋보이는하드보일드문체,그리고세계대전과스페인내전등생사의기로에나서길망설이지않았던그의과감한면모는많은이들에게깊은인상을남겼다.

목차

1부.북부의숲
-세발의총성
-인디언마을
-의사와의사의아내
-열명의인디언
-인디언들은떠났다

2부.혼자힘으로
-세상의빛
-싸우는사람
-살인자들
-마지막남은좋은땅
-미시시피강을건너

3부.전쟁
-상륙전날밤
-“닉은교회벽에기대앉아……”
-이제나를누이며
-당신이결코갈수없는길
-다른나라에서

4부.병사의고향
-두개의심장을가진큰강
-무언가의끝
-사흘간의폭풍
-여름사람들

5부.두사람
-결혼식날
-글쓰기에관하여
-알프스의목가
-세상을뒤덮은눈
-아버지들과아들들

옮긴이의말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닉애덤스이야기』는『태양은다시떠오른다』,『무기여잘있거라』와함께
헤밍웨이의가장훌륭한작품으로손꼽힌다.
헤밍웨이의작품과삶,사상에대해
이작품보다더잘소개할수있는책은없을것이다.”
-『미니애폴리스트리뷴』

현대문학의개척자,헤밍웨이의문학적분신‘닉애덤스’
전쟁,자연,죽음,사랑그리고소설에관한치열한탐구

고투하는인간의치열한정신,그리고삶과죽음의숭고함을그려내며퓰리처상과노벨문학상을수상한대문호헤밍웨이.그의유년기이후부터중년기까지의삶이고스란히,그러나문학적으로뛰어나게재조립되어탄생한캐릭터‘닉애덤스’이야기를빛소굴에서선보인다.닉애덤스라는인물은헤밍웨이의초기단편집『우리시대에』에처음등장했으며,헤밍웨이사후10년인1972년에발간된이책『닉애덤스이야기』는훗날발견된미발표작품8편까지모두수록되어있다.닉애덤스의이야기를한권에담은것도의미있지만,연대기적인맥락속에서각단편의숨은의미를더깊이있게이해할수있다는점에진정한의의가있다고하겠다.

독자는이단편집에서헤밍웨이의진솔한고백과닉애덤스의독창적사유가한몸이되어그리는한인간의태어남과스러짐,사랑과이별,체념과욕망,과거에대한향수와미래로의의지를모두목격하게된다.닉은어둠을무서워하는겁많은아이인동시에,“자신은절대죽지않으리라확신”하는소년이다.닉은자신에게사냥과낚시를알려준아버지에게무척고마워하며시도때도없이아버지를떠올리지만,동시에아버지에게받은총을들고선“아빠를지옥으로날려버릴수있”다고되뇌는소년이다.닉은사랑이재미없다고말하면서도,동시에사랑의진정한가치를남몰래믿고있는소년이다.닉은묵묵하게일구어나가는일상의소중함을아는소년,다만그일상을유지하기위해늘자신의끝도없이이어지는생각,생각,생각과분투해야하는소년이다.

[본문에서]
“무슨짓을저질렀을까요?”닉이말했다.
“누군가를배신했겠지.배신자는가만두지않으니까.”
“이마을을떠나야겠어요.”
“그래,그거좋지.”
“자기가죽을걸알면서방에앉아기다리는그사람을생각하면미치겠어요.너무끔찍하잖아요.”
“그럼,생각하지마.”조지가말했다.

그러나닉에게‘생각하지않는일’은불가능에가깝다.그는자기가낚아올릴송어에대해(끊임없이)생각한다.자기를미치게하는어머니와아버지에대해생각한다.참혹한전쟁터에서아이들사진과수많은편지들을흩뿌린채죽어간병사들을생각한다.벽을보고누운채죽음을기다리고있는이웃에대해생각한다.한때친했던이들,지금은떠나간이들에대해생각한다.세잔과에즈라파운드와거트루드스타인과조이스에대해,그리고자신이쓰는소설에대해생각한다.말이침묵을이긴때는,아직전쟁이한창이던시기정신이상에시달리며그누구도궁금해하지않는메뚜기와여치에대해장광설을늘어놓을때다.닉은속을알수없는자의무표정하고공허한표정으로시종독자를응시하며호기심을유발한다.


실험적이고박력있는문체,
혼란한시대를배경으로다양하게펼쳐지는이야기

방랑자로태어나삶의진실을깨달아가는실존의여정

“우리는청년헤밍웨이의분신인
닉애덤스가등장하는모든이야기를통해,
헤밍웨이가한번도쓴적없는
젊은시절의초상화를경험하게될것이다.”
-『뉴욕타임스』

『닉애덤스이야기』는주인공의나이대에따라연대순으로정리된단편집이다.
1부‘북부의숲’에서아직어린소년인닉은태어나처음으로죽음과고통을목도하며인생이라는거대한여정의본질을철학적으로바라볼수있게된다.
2부‘혼자힘으로’는이제막소년티를벗은청년기의닉을그린다.반항기가득한닉은과거의로맨스를떠올리는창녀들,몸도마음도너절해진왕년의권투선수,냉혈한살인청부업자등을만나며바깥세상의어둠과비정함을몸소체험한다.그러나여전히그에게남아있는순수는그가여동생과함께숲속으로떠나는여정(「마지막남은좋은땅」)에서일말의찬란함을드러낸다.
3부‘전쟁’에서닉은1차세계대전에참전했다가부상을입고정신적외상에시달린다.불면과환각에시달리는닉은핏빛폭력이난무하는낮과신께기도를드리는고요한밤의세계를오가며전쟁을견뎌낸다.
4부‘병사의고향’에서는전장에서고국으로돌아온닉이정신적고통을치유하려애쓰는과정이담겨있다.유년기추억을떠올리며송어를낚는닉의모습은수술대앞에선의사처럼엄숙하고,성지에당도한순례자처럼일견숭고하기까지하다.마지막5부‘두사람’에서닉은가정을이루고아들까지둔작가로등장한다.영영어디에도정착할수없을것같던닉은전쟁과이별을겪은후한층성장한어른이되어스스로아버지가되지만,그는여전히사색과방황의기질을한켠에품고있다.

[본문에서]
다른어떤일보다글쓰기가훨씬더재미있었다.사실은그래서글을썼다.전에는깨닫지못했지만,닉이글을쓰는이유는양심의발로가아니라그저너무재미있고그무엇보다짜릿해서였다.

[본문에서]
어둠속에서그는무릎을꿇고앉아샘물을한모금마셨다.기분이좋았다.그는자신이위대한작가가되리라는걸알았다.그는세상을좀알았고,남에게휘둘리지않았다.그누구에게도.다만,아직모르는것들이있었다.이문제는어떻게든해결될터였다.그는알았다.

가정사,취미,작가라는직업,참전경험등여러측면에서닉애덤스는분명헤밍웨이의분신역할을톡톡히해낸다.그럼에도이이야기를단순히‘문학적으로쓰인헤밍웨이의자서전’쯤으로만설명할수없는이유는,닉이헤밍웨이개인의정열적면모와실험적정신을드러내는걸넘어전쟁과혁명,기술변혁으로점철된혼란의시대를살았던모든평범한이들의보편적기억을드러내기때문이다.장편소설의한대목처럼느껴지는스케치에서부터2부로구성된꽤긴길이의글에이르기까지,다양한분위기의작품들속에죽음,사랑,전쟁,치유,가족등다채로운주제를아우른이연작단편집은헤밍웨이의역량과매력을다시한번확인하는기회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