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1.65
Description
빛소굴 세계문학전집의 다섯 번째 도서로,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소설이자 가장 논쟁적 작품이라 평가받는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선보인다. 고지식하지만 뛰어난 그림 실력과 예술에의 진중한 신념을 가진 화가 바질 홀워드,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냉소적인 농담과 경구를 즐기는 귀족 헨리 경, 그리고 불세출의 미모를 가졌으며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소년 도리언. 이 세 사람의 운명은 초상화를 중심으로 얽히고설키며 아름다움과 타락의 극단을 오간다.

아울러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사업단이 인정한 이근삼 교수의 번역본을 전격 개정했다. 이근삼 교수는 대한민국 현대 연극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극작가이자 영문 번역가로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 담긴 수많은 상징과 비유, 맥락에 따라 풍성한 각주를 달았음은 물론 역자 해설글에서도 비단 이 책뿐 아니라 와일드의 동화집에서부터 시작된 그의 문학 세계를 세심히 짚어냈다. 이 책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와일드의 철학과 신념, 문학관을 이해할 수 있는 적확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오스카와일드

저자:오스카와일드(OscarWilde,1854-1900)
19세기말빅토리아시대의문학과문화에깊은흔적을남긴오스카와일드는예술지상주의와유미주의의대표적작가이자사회를조롱한재담가였다.1854년아일랜드더블린에서태어났으며아버지는저명한의사이자고고학자였고어머니는시인이었다.부모의영향아래그는어린시절부터문학과예술에깊이빠져들었고,더블린의트리니티칼리지에서고전문학을공부한후옥스퍼드대학교모들린칼리지로진학했다.1878년시「라벤나」로뉴디게이트문학상을수상하며문단에첫발을내디뎠고,1888년에동화집『행복한왕자와그밖의이야기들』을발표하며본격적인작가활동을시작했다.
1890년발표한『도리언그레이의초상』은와일드의유일한장편소설이자가장논쟁적인작품이었다.영원한젊음과아름다움을얻기위해자신의영혼을내던지는도리언의이야기속에서와일드는도덕과타락,미와윤리,현실과환상의경계를탐구했다.그러나당시빅토리아시대의도덕적기준을위배했다는이유로‘위험하고부도덕한책’이라는혹평을받기도했다.이후그는1890년대후반희곡작가로큰성공을거두었으며,〈윈더미어부인의부채〉,〈하찮은여인〉,〈진지함의중요성〉같은풍자극을발표하여사회의위선을날카롭게조롱했다.
1895년에는동성애혐의로기소되어2년간의강제노동형을선고받았다.출소후에프랑스로떠나유랑생활을했는데,건강이악화된그는1900년뇌수막염으로생을마감했다.
『도리언그레이의초상』은19세기영문학에서가장독창적이고상징적인작품중하나로남아있다.문학과미학을향한와일드의탐구는현대에이르러서도논의되며,그는여전히‘자신의삶을하나의예술작품으로창조한작가’로기억되고있다.

역자:이근삼
대한민국현대연극의장을열었다고평가받는극작가이자영문번역가.동국대학교영문과교수를지내다미국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연극학과대학원에서연극이론과희곡창작을공부했다.귀국이후중앙대학교연극영화학과에서재직했으며1966년뉴욕대학교대학원을수료했다.1969년서강대학교신문방송학과에서정년퇴직까지재직했다.1960년『사상계』에단막극〈원고지〉를발표한것을시작으로〈국물있사옵니다〉,〈30일간의야유회〉,〈막차탄동기동창〉,〈어떤노배우의마지막연기〉,〈그래도살만한세상이기에〉등60여편의희곡을발표하고공연했다.또한『서양연극사』,『연극개론』등연극이론서를집필하고15편이상의영미희곡을번역해새로운작품을소개하는데앞장섰다.국민훈장모란장,옥관문화훈장,대한민국예술원상,대산문학상(희곡부문)을수상했다.

목차


머리말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14장
15장
16장
17장
18장
19장
20장

역자해설:와일드의작품세계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이그림에는죄의타락을드러내보이는명백한상징이있다.
인간이그영혼에가져다주는파멸의부단한흔적이있다.“―본문

■포스트모던시대에재평가된미의순교자,와일드의가장문제적작품
■영미문학연구회번역평가사업단이인정한이근삼교수의번역본전격개정

빛소굴세계문학전집의다섯번째도서로,오스카와일드의유일한장편소설이자가장논쟁적작품이라평가받는『도리언그레이의초상』을선보인다.19세기빅토리아시대의위선과엄숙주의에그야말로‘뺨을날린’와일드는수많은별칭으로도유명했다.데카당문학의효장,총아,미의순교자,예술지상주의자,가면의사도,경구가,남색가,젠체하는사람…….각종스캔들의중심에서있던와일드는그러나‘탁월한이야기꾼’으로서도영문학에깊은흔적을남긴유미주의문학의중심작가였다.이제는상투적이고진부해지기까지한별칭들에불필요하게얽매이지않고와일드의생애와문학을순수하게바라볼때,제일먼저인상에남는것은보르헤스가그정체를간파한것처럼“끄덕도않는순진무구를계속지니고있는남자”의생애요문학이아닐까.그런점에서이책『도리언그레이의초상』은와일드의철학과신념,문학관을이해할수있는적확한나침반이되어줄것이다.

아울러영미문학연구회번역평가사업단이인정한이근삼교수의번역본을전격개정했다.이근삼교수는대한민국현대연극의장을열었다고평가받는극작가이자영문번역가로서,『도리언그레이의초상』에담긴수많은상징과비유,맥락에따라풍성한각주를달았음은물론역자해설글에서도비단이책뿐아니라와일드의동화집에서부터시작된그의문학세계를세심히짚어냈다.빛소굴은이번역본의골조와맥락,문체를유지하되오늘날독자들의눈높이와가독성을고려하여새로이윤문하고,구체적사실의디테일을업데이트했다.전후한국연극계에새로운변화를주도한부조리연극의대표적인극작가가19세기영국문학,특히번뜩이는재치와사회풍자및가치전복적인희곡으로이름을떨친극작가의작품을번역한다는것은시공간을초월한예술의합일이라부를만하다.

“바질홀워드는내가스스로생각하는나자신이고,
헨리경은세상이나를보는모습이며,
도리언은내가되고싶은모습이다.”―오스카와일드

『도리언그레이의초상』에등장하는주요인물은세명이다.바질홀워드는다소고지식하지만뛰어난그림실력과예술에의진중한신념을가진화가,헨리경은아름다움을찬미하고냉소적인농담과경구를즐기는귀족,그리고도리언은불세출의미모를가졌으며아직세상의때가묻지않은소년이다.바질은도리언을처음만난순간그의빼어난용모에빠져들어그를모델로세우고그림을그린다.그리고바질이그린도리언의초상화를본헨리경역시그림속소년의신화적미모에매혹되고만다.헨리경은모델을소개해달라고부탁하지만바질은자신의예술에일대전환점이된도리언이혹여나헨리경에게물들어그순수성이훼손될까염려하여거부한다.그러나와일드가표현한대로“[인간을위해]격렬한환희와격렬한비애를마련해둔”운명의여신은헨리경과도리언을맞닥뜨리게하며,두사람은서로에게치명적인영향을미치게된다.그리고그렇게주고받는영향의파장안에,도리언의일생을사로잡고그운명을결정짓는‘초상화’가중심에놓여있다.도리언은자신의아름다운미모가영원히계속되기를,그리고죄악의추악한흔적과노화의증거들은대신자신의초상화가짊어지기를기도했던것이다.이마법적기도는이후도리언의삶을혼란에빠뜨린다.

와일드의말마따나바질은그의양심과예술적순수성,헨리는세상이그를바라보는냉소적이고유미주의적인모습,도리언은그가이루고싶어했던이상적인미와젊음이라고해석할수있겠다.다시말해와일드는자신을세등분하여각인물의주요토대로삼고,거기서제각기다른모습으로피어오르는꽃을예리하게관찰해소설로재창조했다.

“절묘하게아름다운것은무엇이든그이면에어떤비극을간직하고있다.아무리초라한꽃이라도피어나려면온세계가진통을겪지않을수없다.”―본문

세인물의이면에는저마다의비극이숨어있다.특히도리언의비극은소설전체를관통하며독자에게심오한질문을던진다.아름다움과도덕은어떻게관계맺는가?사랑의본질은무엇인가?인간의운명은이미결정지어져있는가?만약그렇다면,그운명에저항하는자는어떤운명을맞이하는가?

“오스카와일드는오랫동안고통과불운을겪었음에도
그누구도빼앗아갈수없는순수함을간직하고있다.”
―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유미주의자이면서더없는순수를갈망했던작가
그의유일한장편소설에깃든고뇌와열망

앞에서서술한바와같이이책은와일드의어느한면만을보여주지않는다는점,그의작품세계전반에걸친고뇌와열망,지향점이고루녹아있다는점에서와일드개인의문학에서뿐아니라19세기영문학에서주요한위치를차지한다.빅토리아시대의‘위험하고부도덕한책’에서‘19세기영문학에서가장독창적이고상징적인작품’이되기까지와일드의문학은다양한관점에서논쟁적인해석을낳았으며,아마그점때문에오늘날독자들에게도유의미하고다차원적인독서경험을선사하는것이리라.

와일드는아름다움의정의,생의쾌락,순수의원형에천착했다.『도리언그레이의초상』속아래문단들은그런와일드의관심을여실히드러낸다.

“아름다움이란,진정한아름다움이란지적인표정이떠오르기시작하면금세사라지고마는거야.지적인직업에서성공한사람들을좀봐봐.그들의얼굴이어쩌면그다지도밉살스러운지를!물론성직자는예외지.하지만성직자는생각을안한단말이야.내게한번도이름을가르쳐주지않은,초상화만으로나를황홀하게만든저수수께끼같은젊은친구도결코생각을하지않을거야.나는확신해.”―본문

“하지만방안의어떤색조나어느날아침하늘에서문득눈에띈빛깔,지난날에좋아했기때문에그걸맡으면어렴풋한기억이되살아나는특별한향수,이미다잊고있었는데우연히다시마주친시의첫행,벌써연주하지않은지오래된음악의1절…….어때,도리언,바로이런것들이우리삶을좌우하는거야.”―본문

과연도리언과초상화는어떤결말을맞이할것인가?우상숭배하듯한소년의미모를숭배한바질,쾌락을찬미하고인간본성을비웃는헨리경은도리언의삶에어떻게휘말려드는가?동성애혐의로2년간의강제노동형을선고받아건강과명예,사랑을잃었던와일드는,그모든고통과불운에도불구하고여전히자신의문학안에살아숨쉬며탁월한이야기꾼으로서의진면모를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