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여자들

나쁜 여자들

$17.00
Description
“이 소설은 사회가 우리를 지우려 했던 시도에 대한 응답이다.”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세계, 눈을 뗄 수 없는 서사
잔혹한 세상을 건너는 그녀들의 사랑과 연대의 힘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세계, 눈을 뗄 수 없는 서사 《나쁜 여자들》은 아르헨티나 작가 카밀라 소사 비야다가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쓴 강렬한 자전적 소설이다. 출간과 동시에 ‘소르 후아나 데 라 크루스상’과 ‘그랑프리 마담 피가로상’ 등 권위 있는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전 세계 22개국 출판 계약과 영상화가 확정되는 등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읽는 내내 숨이 멎을 듯한 강렬함”(Madame Figaro)과 시적이면서도 날카로운 문체로 “파괴적이고 가차 없는 아름다움”(The Guardian)을 펼쳐 보인다.

잔혹한 세상을 건너는 사랑과 연대의 기적이 소설은 코르도바 외곽 밤거리에서 생존을 위해 몸을 던지는 성적 소수자 ‘트라베스티’들의 이야기다. 세상이 지우려 했고, 사회가 외면한 존재들이 서로를 붙잡고 연대하며 잔혹한 현실에 맞서는 뜨거운 기록이다. 178세의 대모 엔카르나, 추위 속에서 구조된 아기, 전쟁을 피해온 목 없는 남자 등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인물들이 등장해 잔혹함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트랜스 여성의 삶을 낭만화하지 않으면서도 문학적 상상력으로 젠더·정체성·폭력·사랑을 깊이 탐구하며, 우리가 외면해왔던 목소리에 가장 아름답고 용기 있게 응답한다. 이 소설은 세상의 편견에 맞서고, 잔혹한 현실을 넘어 사랑과 존엄으로 끝까지 살아남은 이들의 보편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회가 외면한 존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새로운 서사를 찾는 독자라면 반드시 만나야 할 작품이다.
저자

카밀라소사비야다

저자:카밀라소사비야다CamilaSosaVillada
아르헨티나의소설가이자배우,시인이다.그녀의대표작이자첫소설인《나쁜여자들LasMalas》은출간직후비평가와독자들의열렬한지지를받았으며,마담피가로상,소르후아나상등을수상하며스페인과라틴아메리카문학판매량에서절대적인기록을세웠다.그녀의작품은문학이정체성과저항의무기가될수있다는것을잘보여준다.그녀는트랜스젠더작가로서의정체성을숨기지않고작품속에정면으로드러낸다.트랜스여성의목소리를낭만화하지않고현실적으로조명하고,비관이아닌존엄과생명력으로서술한다.시적인문체와강렬한묘사,환상과현실이뒤섞이며현실의잔혹함을더분명히드러내는방식으로소수자를억압하고폭력을휘두르는사회를비판한다.

역자:김희용
이화여자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배화여자대학교,그리스도대학교,성결대학교등에출강했으며,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아름다운세상이여,그대는어디에》,《워싱턴블랙》,《노멀피플》,《심장은마지막순간에》,《동조자》,《헌신자》,《결혼이라는소설》,《오헨리단편선》,《크리스마스캐럴》,《로마제국쇠망사》(공역)등을우리말로옮겼다.2023년《동조자》번역으로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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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실과환상이뒤섞인세계,눈을뗄수없는서사《나쁜여자들》은아르헨티나작가카밀라소사비야다―소설가·배우·시인이자트랜스젠더여성―가자신의삶을토대로쓴자전적소설이다.출간과동시에‘소르후아나데라크루스상’과‘그랑프리마담피가로상’등권위있는문학상을연이어수상하고,스페인·라틴아메리카시장에서기록적인판매량을달성하며전세계의주목을받았다.현재22개국출판계약과영상화가확정된이작품은“읽는내내숨이멎을듯한강렬한소설”(MadameFigaro)이라는평처럼,시적이면서도날카로운문체로“파괴적이고가차없는아름다움”(TheGuardian)을펼쳐보인다.

잔혹한세상을건너는사랑과연대의기적이소설은코르도바외곽밤거리에서생존을위해몸을던지는성적소수자‘트라스베티’의이야기다.세상이지우려했고사회가외면한존재들이연대하며잔혹한현실에맞서는뜨거운기록이다.178세의대모엔카르나,추위속에서구조된아기,전쟁을피해온목없는남자등현실과환상이교차하는인물들이등장해잔혹함속에서도따뜻한온기를전한다.결국고통속에서피어난연대가어떻게사랑이되고,마침내세상을지켜낼수있는힘이되는지를증명한다.

가장문학적인방법으로편견에맞서는용기《나쁜여자들》은“라틴아메리카문학의경계를확장시키는기적”(Pagina/12)으로평가받는다.이작품은트랜스여성의삶을낭만화하지않고현실적으로조명하면서도,비관이아닌존엄과생명력으로서술한다.문학적인상상력으로젠더·정체성·폭력·사랑을탐구하며,어떻게문학이잔혹한세상에맞서는가장강력한무기가될수있는지를보여준다.이소설은세상의편견에맞서고,잔혹한현실을넘어사랑과존엄으로끝까지살아남은이들의보편적인이야기를들려준다.사회가외면한존재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고,새로운서사를찾는독자라면반드시만나야할작품이다.

책속에서

엔카르나아줌마는평생을트라베스티들에게둘러싸여지냈다.우리를경찰로부터지켜주고,우리가낙담할때조언을해주고,우리의육체만을원하는나쁜애인들과의관계를끊게하려고애썼다.그녀는우리가자유로워지기를바랐다.우리에게낭만적인사랑이라는동화를믿지말라고말했다.-30p

모든경멸은두통처럼며칠동안남아이어진다.누그러지지않는고통스러운편두통처럼.모욕과조롱.상심과존중의결여.고객들의사탕발림,그들의노골적인기만,몸만바라며착취하는애인들,굴복,우리가욕망의대상이라는멍청한착각,외로움,에이즈,망가진하이힐,죽음,살인,남자를두고벌어지는내부의불화,뒷공론,말싸움.도무지끝이보이지않는것같았다.구타,무엇보다도어둠속에서전혀예상치못한순간에세상이우리에게가하는,구타.섹스직후에이어지는구타.그것이그때껏우리모두에게줄곧일어났던일이다.-37p
나는어머니가화장하는모습을지켜보며배웠다.혼자있을때는거울을보며그의식을반복하고어머니의옷을입어보았다.나도조금은어머니같아보였다.얼굴에색조화장을하고,소년같은이목구비에서창부가된미래의내모습을보았다.-78p

언젠가가족이모인자리에서아버지가말했다.“나한테호모나마약중독자인아들이있다면,죽여버릴거야.그런아들이있어봐야무슨소용이야?”아버지가테이블을둘러보았다.모두들고개를끄덕여동의하면서,정말이지그런아들이무슨소용이겠냐고말했다.어머니도동의했다.나는나를휘감고있는여성성과관련된모든것을잘이해하고있었기에그암묵적인위협을알아차렸다.며칠전밤에어머니에게왜내목소리는여자아이목소리처럼들리는지물어보자어머니는모르겠다고대답했다.아버지가나를죽이고싶다고말하는것을들은후,나는두려움에휩싸였다.아버지는이미내머리에총을겨누고있었다.-115p

나는잠에서깨면삶이달라져있기를기도하고또기도하며수많은밤을보냈다.처음에는변하게해달라고,그들이원하는대로되게해달라고기도했다.하지만믿음이커지면서,이튿날잠에서깨면내가되고싶은여성이되어있게해달라고기도하기시작했다.-116p

삶에대해무언가를배우고자트럭에올라타는10대소녀.그것이나였다.바로지금의나.그러고다른삶이있었다.합법적인삶,피부색이밝고매너좋은이성애자들사이에서사는낮의삶.밤의등뒤에서이뤄지는대학생활.품위와따분한이웃들과날마다보는학생들에집착하던잿빛일상.슈퍼마켓에,수업에,심지어트라베스티로서의경험은생각조차할수없는파티에도갔다.적응하려고,카멜레온같은사람이되어그들과어울리고그들과같은삶을영위하려고노력했다.사람들의호감을얻으려고,말수적고친절하고똑똑하고헌신적이고부지런한사람이되려고,지탄받거나비난받지않을삶의요구에부응하려고노력했다.항상방심하지않았고,항상나자신을돌봤다.-161p

한아가씨는남동생이중등학교를마쳤으면좋겠다고했고,다른아가씨는돈을모아서엉덩이를조금더크게만들고싶다고했다.그들이내게소원이무엇이냐고물었을때나는아무말도하지않았다.다들무언가완벽한것을소원해보라고했는데도무슨말을해야할지전혀알수가없었다.내가원하는건힘이라는생각이들었지만,그렇게말하기는부끄러웠다.-174p
내가들은앙히에의첫마디는이것이었다.“내가트라베스티가된건트라베스티로사는게축제이기때문이야.”그것이모든불쾌함에대한그녀의처방전이자삶의방식이었다.앙히에는그렇게태어난것같다.사막의꽃처럼말이다.“맙소사,그러지마,자기야.아무것도주지않는남자때문에울지마.트라베스티로사는건축제야.즐겨.”그녀는자신의철학을철저하게따르는사람이었다.항상소리내어웃고,항상관대했으며,항상주머니에사탕을가지고다녔다.-187p그들은우리중누구도살아남기를바라지않았다.한명은돌에맞아죽었다.또한명은마녀처럼산채로불에타죽었다.누군가도로변에서그녀의몸에휘발유를붓고불을질렀던것이다.점점더많은사람들이사라졌다.저밖에는괴물이있었다.트라베스티를먹고사는괴물이었다.우리는말그대로하룻밤사이에사라지고있었다.우리사이의유대가약할수록우리를사라지게하기가더쉬웠다.-27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