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땅속에서 헤엄을 시작한다 : 무명작가 김유명 산문집

거북이는 땅속에서 헤엄을 시작한다 : 무명작가 김유명 산문집

$16.70
Description
이 책이 다른 책과 가장 상이한 부분은 위로를 건네는 방식에서의 차이다.
이 책은 “괜찮아. 다 잘될 거야.”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 너도 나처럼 끊임없이 흔들리던 청춘이 있었구나.”라고 말할 뿐이다. 더불어 이야기의 정갈한 구성도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이야기는 위태로운 청춘의 모습을 더욱이 잘 표현해 주었고, 누군가에게 닿아야지만 완성이 되는 미완의 가치를 전달하기에는 충분했다.
나무가 부러지는 강한 태풍에도 갈대는 부러지지 않는다. 끝없이 휘날리면서도 맞잡은 손을 절대로 놓지 않는 갈대들이 느꼈던 동질감, 유대감 같은 것이 앞서 말한 미완의 가치와 그리고 위로를 대변하는 것이다.
일찍이 앙드레 지드는 세상으로부터 강요되었던 것을 잊어버리기 위해 자신을 비우는 작업을 실행에 옮겼었다. 그것은 나 자신을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임과 동시에 내가 원하지 않은 채로 내 안에 머무는 것들이 얼마나 많았는지에 대한 회한이기도 했다. 무명작가 김유명이 채택한 위로의 방식도 그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머릿속이 더부룩한 정신적 팽만감이 지속되면 세상에 모나지 않은 위로가 없기 때문이다.
저자

김유명

저자:김유명
인간사회의복잡성을그대로담아낼수있을만한글솜씨는나에게는없다.그렇다고해서그것이나에게좌절을불러온것은아니며,오히려그것을인정함으로써나자신을해석하는아주알맞은언어로쓰였다는것이다.나는더이상나의무명을비관적으로바라보지않게되었고,그렇게나의첫번째책이출간되었다.
나는나와같은또다른‘무명’이세상에나오기를고대한다.그러면이제껏한번도잠을자본적없는사람이처음으로잠을즐기는순간을맞이한것처럼하염없이기뻐할것이다.

목차


들어가는글

1부거북이는땅속에서헤엄을시작한다
거북이는땅속에서헤엄을시작한다
자존감이란
피터팬증후군
철로에놓인자갈하나가기차를세우지는못한다
기억의무덤
낭만에빠지고싶다
찬물에도녹아진다
불행의씨앗
자정작용
새벽네시,새벽,네,시
날아오른다는것은

2부네온사인이비추지않는곳에서
똥개울
나의피자원정기
우리개는안물어요
연못에피어나는물고기
소나기내릴적에
사랑의매에얽힌업
다쳤는데요
폭력의대물림
뒷걸음질의추억
증발의역사

3부거짓이없어서더슬픈
손님에게배우는절약정신
君子固窮,小人窮斯濫矣군자고궁,소인궁사람의
외모지상주의
전선에서의저녁식사
박탈감의상대성이론과타조효과
알로에아줌마
시골인심과햇볕정책
사탄의주문
나는오늘불행해지기로했다!
불친절한금자씨
식탐의정의
어른이보여줘야하는어른스러움
역대급,기록적인!
작은것들의신
몽매주의자

4부나는아직도나를모른다
열아홉소풍
가면의뒷면
고민雲(운)
간절함에기준이있던가
갑이되는주문
진격의데카당스
사소함이비극이되는과정
낙원의저편(:인스타너머)
염세와해와달
허깨비와의사투
염세와해와달
히키코모리
도망자의앞모습
산타의선물이달콤한잠이길…

5부그토록푸르던바다가밤의색을띠고있을때에도,나는너의색으로채워져있었다
벚꽃이내린다
스물다섯
이정표
화창한날에도장마는찾아온다
슬픔을반으로나누면
모든게거짓말이다
초연함
이별의아픔은열렬히사랑했던
나의과거에보내는찬사다
늦은여름과빠른가을사이
오아시스를찾으려애쓰지않아도돼.
사막을만든건우리니까

6부가끔구름은바람이밉다
포기할용기
온기에관하여
젊음은매순간소비된다
혁신의퇴화
캥거루족
너울주의보
부서지는것들
연말연시
만리장성
예술가올려치기
오랜무명에대한화답
청춘은왜슬픈얼굴을하고있는가
위로자판기

7부괴짜들이모여살던곳
그남자의여름파훼법
모두투어휘날리며
불면증을없애는법
적성검사
태양인
마법사도연말정산이되나요?
폭풍의입학생
자신감을키우는법
비기를알아낸자
대설주의보를통과하는은하철도999
깊어가는키덜트의주름
건조기로배우는삶의다양성

8부예술이삶에미치는영향과삶이예술에미치는영향에관하여
불멸
예술의범람
차원을달려서
마녀사냥
어항
눈사람학대사건
무명작가김유명
예술의걸림돌
예술은곰팡이같은것
CAFEINNIGHT(카페인나이트)

9부삶의단면과삶의단편들
늪에는발자국이남지않는다
완벽한작가의완벽한살인법

10부그럼에도살아야할지니,삶을경배하라
무더위에지친이들에게
물안경안에담긴심포니
공감은침묵으로
싹을틔운다는것은
무명의위스키
청춘은스케이트보드를타고
개미와코끼리의고민중어느쪽이더큰지
나는모른다
용서에관하여
LIFEISJOURNEY
태어난모든물은바다로향한다

끝으로

출판사 서평

무명작가김유명이펴내는첫번째산문집

이책에는불온,불완전,미완,무명과같이위태롭게삶을지탱하는것들이마구잡이로담겨있고,심지어나는그것을불완전한청춘이발휘하는미덕이라말한다.

책속에서

나는고난과역경에
빠진이들에게말하고싶다.

지금의불행은어떠한세계로나아가기위해
첫걸음을내딛는것이고,

거북이는땅속에서부터헤엄을시작한다고.
---「거북이는땅속에서헤엄을시작한다」중에서

내인생을망쳐온것들은
대부분아주작은고민들이었는데,
나는기차처럼대범하게그것을지나치지못했다.
---「철로에놓인자갈하나가기차를세우지는못한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