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사‘위쌤’이선별한100일의《빨간머리앤》영어필사
나의일상에금가루를뿌리는정성,하루10분영어필사
어른이되어다시읽는빨간머리앤.100년이넘도록사랑받고있는소녀《빨간머리앤》을100일동안만나본다.
초록지붕의집,동쪽다락방창문으로쏟아져들어오는햇살을맞으며영혼을씻어낸듯매일새롭게하루를출발하는앤의머릿속엔온통상상을통한기쁨과감사뿐이다.
아침햇살에도,밤의별에도,아름다운날씨에도,학교가는길에도,10월은10월이라서기쁘고행복해하는앤의감탄은밝은미래에대한선택의부재에서나온것이었을지모른다.극심한결여가,지금에머물고현재에집중하는중력이되었다.사색은앤에게강력한방어기제이기도했다.
“아침은어떤아침이든다흥미로워요.하루동안무슨일이일어날지모르고,상상할거리가많거든요.상상을많이하면시간보내는데도움이돼요.”
좌충우돌앤의인생여정은우리에게많은것을남겨준다.그녀의삶은신의섭리까지도뒤집는다.고아원대신피터블루웨트부인의집으로가는것이신의뜻으로여겨졌던그때,마릴라의마음을움직여그린게이블스로돌아간다.수년이흐른후,매튜의입에서“앤을보내준건신의섭리였다!”라는고백이터진다.기교는없지만솔직하게꽉채운앤의인생이찬사를받는순간이었다.수많은선택지중,결정하지않은것에대한미련을버리고결정한것을옳은답으로만들어내는것이인생이라고했다.앤은그렇게매순간을온몸과마음을다해살아냈다.
앤의기분좋은상상력이수혈되고긍정의말들이섭취되면생의결이부드럽게정리된다.이책에담긴소녀의풋풋한마음문장들이모두의삶을비추어한층밝은톤의옷을입혀주면좋겠다.
작품은크게네파트로나누었다.11살소녀인앤의꿈이하나씩이루어지는과정을함께걷다보니삶에중요한요체들이보인다.마음의쉼터가되어주는‘가족’,따뜻하게곁을지켜주는‘친구’,성장이깃든‘추억’,그리고이모든것을아우르는‘삶에대한사랑’이다.
‘파밀리아(Familia)’-‘아미커스(Amicus)’-‘메모리아(Memoria)’-‘아모르파티(Amorfati)’라는라틴어타이틀을붙였다.인생을든든하게받쳐줄가족이라는기반위에,삶을흔들림없이지탱해줄친구라는기둥을세우고,실수를뚫고성장의새살이돋아난추억과함께,삶에대한사랑이라는운명애를큰폭으로두를수있기까지우리의인생은점차확장되어간다.
나만의보폭에따른하루10분필사를거쳐100일이지난즈음,불완전한세상에서모든게완벽하기를바랄수없다는앤의말처럼,온전하진않아도좀더나은나를만나고빨간머리앤과함께마음의알맹이들이단단하게가득채워지면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