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처음 가는 길

누구나 처음 가는 길

$19.00
Description
누군가는 인생을 신나는 놀이터로 만들기 위해 넘어지고 또 일어섰다. 누군가는 삶을 뒤흔든 계절을 지나며, 소중한 이들과의 이별을 가슴에 묻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도 끝까지 박치기하며 나아갔고, 마음의 소리에 집중하며 나를 찾아갔다. 삶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처음 가는 길이다. 상실에 무너져도, 나눔으로 다시 일어서고, 꿈을 좇아 날아오르고, 사랑에 울고 웃으며 우리는 각자의 길을 걷는다.

〈누구나 처음 가는 길〉은 11명의 작가가 각자가 걸어 온 길 위에서 자신을 잠깐 멈추게 한 '무엇'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익숙한 듯 낯선, 일상적인 듯 특별한, 작가 저마다의 고유한 시선과 함께, 독자 자신의 길을 되돌아보면 좋겠다.
저자

해원

1970년1월의겨울,남쪽바다가보이는어느시골에서태어났다.경영학을전공하고대기업에입사해26년을보냈고그중4년을미국에서근무했다.대기업의철밥통을제발로박차고나와투자실패와사업실패를거듭했다.술에의지해살아가던어느날죽음을보았다.정신이번쩍들었다.살고싶었다.그냥사는게아니라제대로살고싶었다.‘술대신글’이제술맛보다글맛이더좋다!

목차

상실
-인생까짓것,모아니면도11
-계절이지나갈때31
-그러자,마음이들리기시작했다.61

나눔
-아파도끝까지박치기89
-몽당연필의꿈111
-누가줬는지모르는선물,돌려주는삶131


-호접몽(虎接夢)153
-다시,나를쓰다179
-여기는지구글쟁이,응답하라나의별!199

사랑
-엄마의사랑은반지를타고211
-사랑이이긴다245

출판사 서평

첫아이가우리에게왔다.
“대한민국최초출판공동체북코압〈Book-coop〉제1차베스트셀러책쓰기작가모집”
2024년4월,네이버블로그를통해야심차게작가를모집한지10개월만에우리의글이한권의책으로세상에왔다.애초에6명으로계획했던작가는선발을마치고나자12명으로불어나있었다.지원자도많았을뿐더러선발된작가들의글하나하나가너무좋아욕심을부렸던탓이다.여럿이함께하는출간의고통이출산의고통에비견한다는사실을간과한어리석음의발로였다.하지만북코압의첫출발은우리모두의기쁨이었고설렘이었다.
첫원고를완성하고세번의합평회와기성작가의교정을거치며원고는무럭무럭자라났다.어느덧3개월이지나최종원고가나오는7월의어느날,원고에대해청천벽력같은진단이떨어졌다.책으로출간하기에는원고가너무미숙하다는판단이었다.미숙한원고를세상에내보낼수는없는일,모두마음을다잡고새롭게원고를쓰기시작했다.그리고10월,원고는위기를극복하고생기를되찾는듯했다.하지만아직세상의빛을보기에원고는허약하기만했다.
북코압은출판의전과정에작가들이직접참여할수있는열린출판을지향했다.원고를더튼튼하게할편집위원을꾸려본격적인편집에들어갔다.필요없는문장을제거하고비문을고쳤다.작가위주의글에서독자중심의글로고쳐나가며우리는서로의글에피와살을덧붙였다.아이는점점건강해졌고생명력으로넘쳐났다.출산일이가까워지며예기치않은작은어려움이찾아왔지만,우리는포기하지않고끝까지지혜를모아위기를넘겼다.그렇게10개월을가득채워우리의건강한첫아이가세상으로왔다.
예쁜보자기에싸여우리에게온소중한첫아이,그아이의이름은〈누구나처음가는길〉이다.한권의책이세상에나오는일은한생명이세상에오는것과똑닮았다.이책이생명으로우리에게오기까지,기획단계부터출간까지애써주신고유출판사이창현대표님께진심으로감사드린다.그리고작가와의합평회를이끌어주시고,전과정을참관해주신이로소작가님께도심심한감사를드린다.특히도란도란작가님이없었다면이책은결코이땅에존재할수없었음을알리며,더없는감사를보낸다.마지막으로북코압1기에참여해주신회원님들께도깊은감사를드리며모두의건승을기원한다.
-천상작가해원

우리는나이,성별,직업,사는곳이모두다릅니다.같은시대를살아갈뿐이름도얼굴도모르는사람들이었지요.단하나의희미한접점이있다면블로그에‘글’을쓰는사람이라는것뿐이었습니다.어느날한자리에모인우리11명은함께모험을떠나기로했어요.튼튼한고유출판사라는배가있었고,든든한해원선장도출항준비를마쳤죠.
지난4월,싱그러운봄에만난우리는각자의삶에서가장빛나는‘별’을찾아항해를떠났습니다.고된여정끝에다시얼굴을마주했고,각자가찾아온별이야기를조심스럽게꺼내었습니다.놀랍게도우리의이야기는마치서로짜고맞춘듯쓰라린상처로범벅되어있었어요.자기의삶을타인에게내보이는일은참으로부끄럽고또어려운일이었습니다.은근슬쩍숨겨보려고도했지만,서로의이야기에온전히귀기울이는시간속에서결국남김없이쏟아냈지요.까마득한밤하늘에별처럼쏟아지는이야기를바라보며,우리의가슴속에는옅은웃음이번졌습니다.
하얗게끝없이펼쳐진종이위,망망대해를헤매며찾고자했던별들은이미우리안에있었습니다.사는내내어둠인줄만알아꽁꽁감춰두었던상처가실은빛나는별이었습니다.산산이부서졌던마음을들여다보고보듬어주니빛이되었습니다.우리안에서저마다의빛으로반짝이는열한개의별을찾아그별들의이야기를한권의책으로엮었습니다.누군가는‘상실’의낭떠러지에서자기자신을찾았고,누군가는진흙탕에서자신의‘꿈’을,또누군가는아픔의소용돌이에서‘나눔’의가치를,누군가는처절한눈물속에서‘사랑’을발견했습니다.우리의긴항해는코끝시린한겨울이되어서야끝이났습니다.
아무런접점도없는우리였지만,오직글을통해투명하게만나고보니그저똑같은‘한사람’일뿐이었습니다.숨기고싶은상처를안고살아가지만,자기삶을소중하게들여다보고치유해온사람들,삶의고난속에서도가장순수했던날의꿈과사랑을기억해내고빛을향해나아가는사람들.삶이라는항해에서우린글로만나서로에게시간을내주었습니다.한사람의일생을함께나눈다는건실로어마어마한일이었습니다.
당신이어떤연유로이책과인연이닿았을지알수없지만,이제우리와한배를탄것이나다름없어요.긴항해끝에감히,그러나당당하게말할수있습니다.빛나지않는삶은없어요.당신의삶도이미그자체로빛을내고있어요.
책에실린열한사람의이야기중당신에게빛으로다가갈이야기가있기를바랍니다.당신에게꼭가닿아야할이야기가이책안에담겨있기를,그리하여당신안에서빛나는별을발견할수있기를.
그게우리가오늘,이렇게글로만난이유가아닐까요?
-북코압편집위원(도란도란,스텔라윤,스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