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걷기 (박산호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 (박산호 인터뷰집)

$18.00
Description
『다르게 걷기』
낯선 세상에 스스로를 호명하며 길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슨 일을 하며 살 것인가.”
『다르게 걷기』는 이 짧지만 묵직한 질문을 끝까지 붙잡고, 수많은 모호함과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과 ‘삶’을 정의해낸 사람들을 인터뷰한 책이다.
인터뷰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는 두 개의 단어와 마주한다. ‘사람’ 그리고 ‘연결’이다. 10명 모두 사람과 그 무언가를 ‘잇고자 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었다. 누군가의 ‘곁에 서기로 한 마음’도 닮아 있었다.
화려한 성공담은 이 책에 없다. 그러나 개인적인 아픔, 반복되는 실패와 외로움의 시간을 통과하며 자신만의 철학과 삶의 세계를 구축해낸 이들의 이야기는 그 어떤 성공담보다 눈부시다. 타인의 인정이 아닌 스스로에게 정직하기 위한 몸짓에서 나온 그들의 언어는 그 어떤 지적 성취보다 단단하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단순한 직업을 넘어 존재의 본질을 고민하게 되고, 삶을 구성하는 시간과 태도, 감각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한 편 한 편 생의 온도와 속도를 조절해주는 뭉근한 사유의 기록이며 통찰 깊은 인문학 강의이다.
저자

박산호

저자:박산호
번역가이자소설가이자에세이스트.다양한사람들을만나면서사람마다한권의혹은여러권의책이될만한이야기를갖고있다는걸알게됐고,그후로책을읽듯이사람들의이야기를들었다.그런취미와습관이마침내『다르게걷기』라는결실로이어졌다.
스릴러소설,에세이,그래픽노블등다양한분야의책을영어에서한국어로100권가까이옮겼다.에세이『어른에게도어른이필요하다』,『생각보다잘살고있어』,『소설의쓸모』를,소설『너를찾아서』,『오늘도조이풀하게』,『마티스블루앤솔로지』를썼다.소설『라일라』로2024년유영번역상을받았다.

목차


저자의말_4
나를구원하는힘_인터뷰의대가김지수_10
진자리에선사람_특수청소전문가김완_32
지금행복하세요_티베트불교전파자용수스님_52
앎을돌보는사람_지식큐레이터전병근_72
녹지않는성실함으로_웹소설작가최영진_104
고고학에서오늘을긷다_이집트고고학자곽민수_126
솔직유쾌한성이야기꾼_성교육강사심에스더_146
호소의말을듣는사람_인권위조사관최은숙_168
로컬에서찾은답_도시연구가정수경_190
나쁜장애인_인권활동가변재원_212

출판사 서평

제18회유영번역상수상작가박산호가만난사람들
인터뷰의대가김지수,특수청소전문가김완,지식큐레이터전병근,
이집트고고학자곽민수,티베트불교전파자용수스님,웹소설작가최영진,성교육강사심에스더,인권위조사관최은숙,도시연구가정수경,
그리고인권활동가변재원!

1년넘게이어진인터뷰는박산호의치열한호기심과사람을향한세심하고따스한시선이있었기에가능했다.번역가이자소설가,에세이스트로활발하게활동중인박산호는대상의말을‘기록’하는데서그치지않고,깊은고민이담긴질문을통해인터뷰이스스로도미처발견하지못했던맥락을길어올렸다.그는시종성공의외피가아니라선택의내면을,결과가아닌과정을마음으로듣고담아내려애썼다.그결과이책은단순한인터뷰집을넘어삶을감각하는성찰의텍스트가되었다.

‘어떻게살것인가’라는질문에대한단하나의정답은없다.그러나‘이렇게도살수있다’는증거는무수히많다.이책은그증거를차곡차곡쌓아우리앞에성실히펼쳐보인다.불투명한앞날앞에서흔들리는이들에게,스스로의방향을찾고싶은이들에게,자신이진정원하는삶이무엇인지고민하는이들에게이책이하나의나침반이되어줄것이다.

책속에서

화려한스포트라이트보다는조용하지만단단한실천을선택하고이어온사람들.인터뷰하는내내이들의언어에서조심스러운용기와누구에게도휘둘리지않는삶의감각을배울수있었다._7쪽,박산호

20,30대는무대에서날아다닐수있는온갖기술을연마한시절이었습니다.하지만그때쓴글이‘나글잘쓴다’라고과시하는형태였다면지금은치열하고최적화된,간절한글쓰기입니다.굳이비교한다면저는지금의글이좋습니다.나를구원하고,독자에게도움을주려는마음으로글을쓰고있으니까요.그것에항상최적화된글을쓰려고노력합니다._21쪽,김지수

죽은사람의진자리를보면서내가죽었을때남는흔적역시이와다르지않을것이라고느끼다보니공감할수밖에없더라고요.그렇게고인과나의거리감이좁혀지다가어느새나와고인을동일시하게되는순간이찾아오지요._37쪽,김완

시간이다가고있다,시간이없다,라고자신에게말해주는거예요.그리고자기가죽는순간을떠올리고상상해보는거죠.그러면지금내앞에있는모든소유물이사라지고,내가아는모든사람과영원히이별하게됩니다.그렇게이삶의무상함이더생생해지면서모든것이소중해지죠._70쪽,용수스님

‘모든책은결국한사람이시련을어떻게이겨냈는가에대한이야기다’라는말에저는크게공감합니다.결국이야기란한인간이거쳐온남다른경험에서길어올린지혜를다른사람에게전달하는방식이니까요._84쪽,전병근

웹소설작가라고하면어마어마한수입만떠올릴뿐그크나큰보상이면에존재하는성실함의가치를잊기쉬운데,그는그런창작의기본을제게다시일깨워줬습니다._107쪽,박산호

중요한건작품의흥행여부와관계없이일단완결해본경험이있느냐없느냐예요.완결하면작가본인의자신감도올라가고,플랫폼에서도대우가달라지니까요._116쪽,최영진

인류학을공부한덕분에어떤문화적현상이발생했을때일방적인나의기준이아니라그상황이일어난역사적ㆍ문화적맥락을따져서판단하는습관을갖게되었고,그러다보니독선이나독단적인시각을피할수있었습니다._134쪽,곽민수

성의식과성인식을높이는교육이가장우선되어야합니다.성을사고나사건과관련지어서만생각하지말고,성이우리삶의중요한일부이자즐거운행위이며선물이라는입체적시각을길러주는것이중요해요._156쪽,심에스더

우리가다루는사건은남이보기에대수롭지않을수있지만본인에게는절실한일이대부분입니다.별것아닌민원처리만하는것같아괴로울때도있지만,언뜻그런사소해보이는일안에서차별을예방할수있는중요한열쇠를발견하는것도사실이에요._182쪽,최은숙

요즘지역에는관계인구(정주하지않지만지역에관계되어자주방문하는인구)라는개념이중요한화두가되고있어요.여기서핵심은관계를묶어주는사람입니다.자신만의주제로커뮤니티를만들면누구나관계인구의키맨이될수있습니다._206쪽,정수경

장애인과비장애인이연대하는조건에대해계속연구하고싶어요.그러니까장애인,비장애인,여성,노동자이렇게자꾸구분하지말고,우리가어떤순간에같이뭉치고어떤순간을마주했을때결국흩어져버리는가,그걸파악하고싶어요.그리고사람은어떤때나와직접적인이익관계에있지않는데도기꺼이그사람곁에서기로하는지조사하고싶어요._251쪽,변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