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과 영원 :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영과 영원 :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14.00
Description
현재의 시간에 충실하라
내 인생은 나의 것

“나한테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떤가 하는 것뿐이에요.
이제부터 제대로 0이 된 느낌이요.”

제 삶을 손에 쥔 세 여자
해나와 마나, 경희 이야기
“인공지능 시대 소설로 쓴 파르헤시아의 시도로 읽혀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이 현재의 순간에 충실하라. 그리고 네 인생의 주인이 되어라라는. ”
_고영직(문학평론가)

신주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2012년 〈작가세계〉 신인문학상에 단편 「점심의 연애」로 등단한 이후 『모서리의 탄생』, 『허들』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이번 장편소설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아가고 있을 오리너구릿과, 오리너구릿속, 오리너구리종 같은 여자들의 이야기”라고 평한다. 오리너구리가 오리에게서도, 너구리에게서도 자유로워져 오롯한 자기 자신의 종(種)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등장인물에 투영되어 있다.
작가는 크기도, 모양도 정해지지 않은 점과 그것이 움직인 선의 시간, 시간으로 채워진 면을 통해 등장인물의 복잡한 삶을 입체적으로 그린다. 그러면서 문학평론가 고영직이 말한 바와 같이 “살던 대로 살아온 지금까지의 시간을 ‘회전(revolution)’하는 것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선정 및 수상내역

· 2023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저자

신주희

2012년〈작가세계〉신인문학상에단편「점심의연애」로등단했다.
소설집으로는『모서리의탄생』,『허들』이있다.
21회,24회이효석문학상우수상을수상했다.

목차


1해나
2마나
3경희
4물리
5장례
6달걀
7유전
8불변
9융점
10이상
11이면
12복기
13심연
14상쇄
15무사
16고별
17마주

해설:자기배려의시간,타자배려의시간_고영직(문학평론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결국에이모든것을
관통하는것은현실”

현재를살아가는우리의의식은종종과거에얽매여후회로점철된고통속에서살아간다.“우울한사람은과거에살고,불안한사람은미래에살며,평안한사람은현재에산다”고한노자의말처럼각기과거의삶에얽매여벗어나지못하는해나와마나,그리고시대를너무앞서간경희의삶은불안하기만하다.마음이과거나미래에있을경우결코평안하지못한현재를살아갈수밖에없음을해나와마나,경희가여실히보여준다.

“고통이그런데요.그건위기의순간을여러장의사진을찍는것처럼기억하는인간의뇌때문이래요.뇌가그상황의시간을늘리는거지요.고통을확대해서기억하는거예요.나중에같은일이벌어졌을때기억해두었다가조심하려고요.그런데그과정에서오류가발생해요.뇌는그순간을실제보다더크고길게기억하니까.고통이확대되어영원히지속될것같은느낌을갖는거죠.”

과거나미래가아닌현재의나로오롯이행복하게살아가는것.그것은현재의나를있는그대로인정하고내면의고통을직시하는것이다.그러려면위험을감수하고진실을말할용기가필요하다.이는미셸푸코가말한자기배려에서의파르헤시아다.이에대해문학평론가고영직은이작품을인공지능시대소설로쓴파르헤시아의시도로읽혀야마땅하다고한다.그리고그는이렇게말한다.“이현재의순간에충실하라.그리고네인생의주인이되어라.”

“삶이란
‘0과1그사이에셀수없는것’들사이에
존재하는것”

나경희와최승구의일화를통해이야기하는점과선,면은다층적인사고로인간내면의고통을입체적으로그려낸다.해나는말을할수없다는엄마가집을나간이후엄마를찾아헤매다생을마감한아버지를증오하는과거에서비롯된고통으로인해현재는물론미래에대해서도부정적이다.현재에안주하지못하는삶에서비롯된밝고명랑한미래는자신의것이아닌듯이느낀다.마나는과거에친구영서의사건에서받은충격으로생긴조현병때문에자신의딸해나를죽이려했다는끔찍한기억에사로잡혀스스로를정신병원에가두는징역형과같은삶을산다.경희가“사람들의관심은늘과거나미래에있지요.나는현재에관한이야기가하고싶은데말입니다”라고이야기한바와같이그녀는과거에서도,1920년대를떠난지금의미래에서도현재의삶을이야기하지못한다.

“오늘이없다는말은존재하기힘들다는것이고,그존재에게미래는없는것이나다름없다.”

점은각기고유의방향으로움직여선을만들고,그선은다시면을만들어새로운방향으로나아간다.무수한점이이어지는그과정은매순간현재였고,그현재속에서의고통은극복하는것이아니라받아들이고이해하는것이다.결국해나와마나는서로화해하고시공간을뛰어넘어경희를이해한다.
문학평론가고영직은마나와해나가서로의상처를이해하며작고희미한이야기공동체를구성했다는점에서연대의가능성을예감하며다음과같이말했다.“어쩌면마나와해나가비로소지상에구현한작은이야기공동체는자기배려의시공간이자타자배려의시공간일지도모르겠다.그리고어쩌면신주희가발견한삶의이니시에이션일지도모르겠다.그들은이제‘세속의영역’이아니라‘본질의영역’을추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