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간 이야기 : 첨단 기술의 원점을 찾아서

대장간 이야기 : 첨단 기술의 원점을 찾아서

$18.00
Description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장인
생동하는 기술 박물관이자 첨단 기술 산업의 원형질
대장장이와 대장간을 찾아서 …

대장간의 거의 모든 것을 담아낸 한 편의 휴먼 드라마
지역 사랑을 넘어 인문학적 식견과 문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서술
이 책은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우리 대장간과 대장장이의 세계를 현장에서 관찰하고 정리한 결과물이다. 대장간과 관련한 거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대장간의 인문학적 향기를 다양한 관점에서 드러내고자 애썼다”고 말하는 저자는 대장간 현장과 거기서 일하는 대장장이들, 나아가 대장간에서 만들어낸 연장들을 사용하는 우리 삶의 현장 속을 누빈다. 또한 역사 속에서 대장장이들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대장간이나 대장장이는 우리 문화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는지도 살핀다. 이 책은 우리나라 대장간 다섯 곳, 일본의 다네가시마 대장간 한 곳의 현장 모습을 보여준다. 인천의 도심 한복판에 있는 네 곳 등인데, 이제는 모두 70대 이상의 노인 혼자서 일한다. 젊은 누구도 대장간 일을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인 대장장이들이 일을 그만두면 그 대장간들은 영영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저자는 아쉬워한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고마운 건 이때껏 대장간 현장을 지켜내온 이 땅의 나이 드신 대장장이 장인들이다. (…) 힘에 부칠 때마다 대장간 현장을 찾아 그분들의 망치질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고는 했다. 1938년생 최고령 대장장이가 일하는 인일철공소는 지난 연말부터 벌써 한 달 넘게 문을 닫아놓고 있다. 대장장이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다.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 대장간 문을 다시 여시기를 바랄 뿐이다.
_「책을 펴내며」에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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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진오

저자:정진오

1968년충남서천에서태어났다.25년간신문기자로일했다.그중20년을경인일보에있었다.한국기자협회‘이달의기자상’을다섯차례받았으며,한국신문협회의‘한국신문상’(2012년)도수상했다.인천광역시대변인을2년가량지냈다.경인일보시절,동료기자들과함께『인천인물100인』『세계사를바꾼인천의전쟁』『한국문학의산실,인천문학전람』『실향민이야기,꿈엔들잊힐리야』등의책을펴냈다.혼자서는『세월을이기는힘,오래된가게』『여행자를위한도시인문학―인천』을썼다.

목차


책을펴내며

1.최고령대장장이의하루―1938년생송종화장인
2.송종화장인의대장장이되기
3.국내마지막대장간거리,인천도원동
4.대장장이,국보1호를복구하다
5.신화속대장장이
6.문학속대장장이
7.역사속대장장이
8.그림속대장간
9.영화속대장장이
10.음악속대장간
11.지명속대장간
12.대장간과철학
13.백범김구와대장간
14.대장간의도구들
15.대장간과농기구
16.맨손어업와대장간
17.대장간과무속인
18.조총을만든이순신과조선의대장장이들
19.조총을만든일본의대장장이
20.대장장이와노비,그리고그이름들
21.우리말의곳간,대장간

출판사 서평

사라져가는우리시대의마지막장인
생동하는기술박물관이자첨단기술산업의원형질
대장장이와대장간을찾아서…

대장간의거의모든것을담아낸한편의휴먼드라마
지역사랑을넘어인문학적식견과문화적상상력이돋보이는서술

“누군가기록해두지않으면영영사라질우리들의이야기이다.
그것이쌓여이야기가되고,역사가된다.
이책의귀함과무게가거기에있다.”
_전성원(계간『황해문화』편집장)의추천사에서

“2014년인천의도심한복판에있는대장간을취재하면서인일철공소송종화장인을처음만났다.그뒤로도가끔들러안부를여쭙고는했다.2022년여름,대장장이가되려고마음먹은적이있다.송종화장인을찾아뵙고서가르쳐주십사했더니제대로배우려면5∼6년은걸린다면서손사래를치셨다.그것도손재주가있어야가능하다는말씀에고개를떨굴수밖에없었다.생각을고쳐먹고대장간관련책을쓰기로했다.이책은그결과물이다.”

이책은지금까지명맥을이어온우리대장간과대장장이의세계를현장에서관찰하고정리한결과물이다.대장간과관련한거의모든것이담겨있다.“대장간의인문학적향기를다양한관점에서드러내고자애썼다”고말하는저자는대장간현장과거기서일하는대장장이들,나아가대장간에서만들어낸연장들을사용하는우리삶의현장속을누빈다.또한역사속에서대장장이들이어떻게그려졌는지,대장간이나대장장이는우리문화속에서어떤모습으로남아있는지도살핀다.이책은우리나라대장간다섯곳,일본의다네가시마대장간한곳의현장모습을보여준다.인천의도심한복판에있는네곳등인데,이제는모두70대이상의노인혼자서일한다.젊은누구도대장간일을배우려하지않기때문이다.“노인대장장이들이일을그만두면그대장간들은영영사라지고말것”이라고저자는아쉬워한다.

뭐니뭐니해도가장고마운건이때껏대장간현장을지켜내온이땅의나이드신대장장이장인들이다.(…)힘에부칠때마다대장간현장을찾아그분들의망치질소리를들으며힘을얻고는했다.1938년생최고령대장장이가일하는인일철공소는지난연말부터벌써한달넘게문을닫아놓고있다.대장장이할아버지가편찮으셔서다.하루빨리털고일어나대장간문을다시여시기를바랄뿐이다.
_「책을펴내며」에서

인천도원동의마지막대장간거리
서울의경우한때는을지로7가가대표적인대장간거리였다.녹번동이나수색,구파발등지에도대장간이많았다.그런대장간들이1970∼80년대의급격한산업구조개편과도시개발을거치면서사양길로접어들었다.조선시대에무기를제조하던각군영(軍營)이을지로7가일대에있었는데,거기서일하던야장(冶匠)들이을지로7가의대장간과철물산업의역사로이어졌다는얘기다.그러나이제는대장간이모여있는곳을좀처럼찾아보기어렵다.인천광역시중구도원동에대장간셋이바짝붙어있는곳이있는데,국내에마지막남은대장간거리라고할수있다.도원역부근에있는인일철공소,인천철공소,인해대장간.이들대장간중에서맏형격은1938년생최고령대장장이송종화장인이운영하는인일철공소다.

화로,모루,망치,집게등등의필수도구들
대장장이와도구,그리고쇠.대장간의3요소라고할수있다.대장장이가있어야쇠를달구고두들겨서뭔가를만들수있다.원자재인철물이없어도대장간은돌아가지않는다.기술을가진대장장이나원재료인쇠말고도화로,모루,망치,집게같은필수도구가있어야한다.대장간일은쇠를불에달구는작업이우선이다.화로에는풀무가따라붙는다.바람이없으면화로에불길을일으킬수없기때문이다.대장간의한가운데를차지하는모루는달구어진쇠를올려놓고두들겨모양을잡도록하는도구다.커다란쇳덩이를각각의대장장이에게맞게세워놓았다.형태는둥그런원통형이거나네모난전통모루가있고,뾰족한원통형뿔이달린양모루가있다.
화로에서벌겋게달궈진쇠를모루위에올려놓고두들겨서모양을잡았다면이를물에넣어담금질하는물통이나기름통도있어야한다.또한벌겋게달아오른쇳덩이를맨손으로쥘수는없다.집게도수십가지다.만들어내는물건의모양이다제각각이어서다.대장장이가손쉽게쥘수있도록보통은화로의옆면에걸어놓는다.“예전에여럿이작업하던시절,집게잡이는고참이맡았다.풀무쟁이와메질꾼의윗단계가집게잡이였다.집게잡이를시작한다는건대장간에들어와5∼6년이지났다는얘기였다.메질할때쇠를잡아주는집게잡이의역할은무척중요하다.반듯하고빠르게쇠를대주어야한다.그러지않으면메를칠수가없다.쇠가식기전에빨리대주지않으면쇠가튄다.한쪽으로만납작해져도안되고,각도잘나오게잡아주어야하니,집게잡이의기술력이물건의완성도를좌우할수밖에없다.”
가짓수가많은망치도집게와마찬가지로대장장이와한몸처럼놀아야한다.망치는내리쳐서모양을잡거나납작하게하는단조망치와,쇠를끊거나구멍뚫을때쓰는망치형정으로구분할수있다.이책에는또쇠메와벼림망치로나뉘는단조망치뿐아니라구멍을뚫거나쇠를자를때쓰는망치처럼생긴정(鉦),A자형기계해머,프레스기등등대장간의필수장비들이즐비하게등장한다.

“첨단무기,첨단기술이라고할때의‘첨(尖)’이라는글자는뾰족하다는뜻으로도,날카롭다는의미로도쓰인다.뾰족하면서단단한창,날카로우면서무르지않은칼을만드는부류가대장장이이다.그들의일터인대장간은인류역사를통틀어가장오랫동안이어져내려온금속소재산업체라고할수있다.그러니그대장간은생동하는기술박물관이다.그곳에첨단기술산업의원형질이숨쉬고있다.”
_「책을펴내며」에서

호미,낫,괭이,쇠스랑등의농기구들
농사에서빠질수없는게연장이다.호미,낫,괭이,쇠스랑같은농기구들을만드는곳이대장간이다.두루쓰이는호미는종류도여럿이고지역마다생김새도다르다.고장마다토질이다르기때문이다.갯벌에서바지락같은수산물을채취하는일에도호미가있어야한다.요즘은사라지다시피한쟁기는사람과짐승의협업도구였다.쟁기를사이에두고소가앞장을서고사람이뒤를받친다.쟁기를구성하는여러부품중에보습과볏이있다.보습과볏은쇠로만들어야하는부품이다.보습이땅을밀고들어가위로올려주면볏이그흙을옆으로밀쳐놓는역할을한다.보습은주물로공장에서찍어내기도했지만쟁기질하는농부들은대장간제품을많이썼다.쉽게부러지지않고오래쓸수있어서다.“쟁기의쓰임새는보습에서나온다.쟁기의형태도여럿이었는데,볏이없는쟁기는있어도보습없는쟁기는없었다.”
괭이역시농사에서아주중요한도구다.밭이랑을고르거나골을내거나논을고르거나땅을파는데는괭이가편리한데,지역별로괭이의형태가달랐다.경기도부근의괭이는날끝이뾰족하고중앙부가약간두터웠다.남부지방의괭이는날끝이네모꼴이었다.농기구중에서또빼놓을수는없는것이낫인데,무엇보다잘드는낫이어야한다.낫에도왼낫,조선낫,외낫,왜낫,심지낫,을목낫,오목낫,황새목낫,복합낫,얇은낫,당몽태낫,수온낫등으로종류가많다는것을이책에서알수있다.

대장간은우리말의아주오랜곳간
저자는또대장간이우리말의아주오랜곳간임에틀림없다고말한다.우선쇠에서파생된우리말이무척많다.대장간에서연장을만들려면시우쇠와무쇠같은쇠붙이가필요하다.예전에는쇠를생철(生鐵),수철(水鐵),숙철(熟鐵)등으로구분했다고한다.생철이나수철은흔히부르는무쇠로분류할수있는데,이무쇠를불에달구어단단하게하면시우쇠가된다.숙철(熟鐵)이시우쇠다.시우쇠는참쇠라고도,정철(正鐵)이라고도한다.임진왜란때이순신장군은자신이거느린대장장이들과함께개발한조총을정철총통(正鐵銃筒)이라했다.다산정약용은금(金)과철(鐵)을구분해서써야한다고했단다.
이책에는이순신장군이임진왜란때참전한명나라군에건넨선물중휴대용불붙이는도구인부시가있었다는이야기도소개되어있다.당시이순신장군이부시를일컬어적었던화금(火金)은불을일으키는쇠라는말이다.부싯돌을쳐서불을일으키는쇳조각이부시인데,그어원을따져보면불과쇠가합쳐져이루어진말이다.불과쇠가있어야만일이되는대장간과그뜻에서너무나닮았던것이다.또대장간을이야기하면서빼놓을수없는게성냥이다.대장간의다른이름이승냥깐이다.충청도등일부지역에서는대장간을승냥깐이라고한다.“이승냥이라는말이성냥에서나왔다.쇠를불리는일을‘성냥하다’라고도하는데,이‘성냥일’이곧대장일이다.옛말에‘성냥노리’라는게있다.대장장이가1년동안깔아놓은외상값을받으러섣달그믐께집들을돌아다니는일을일컫는다.”이책에는이런재미난이야기가끝도없이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