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 간 고래 :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이야기 (양장)

우주로 간 고래 : 온 가족이 함께 읽는 이야기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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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열등한 다른 종족을 보는 듯한 그 눈빛 후에는 침묵이 약 3초간 지나갔다”
“시간이 흘러 몸이 늙고 기억도 바래면 악몽을 꾸지 않을 줄 알았다”

혐오와 편견의 시대,
함께 아파하는 보통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
소설가 박지음의 첫번째 장편소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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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지음

저자:박지음

전남진도에서여덟형제중일곱째로태어났다.어릴때부터작가가꿈이었으며,소녀시절에는편지쓰기를하면서꿈을키웠다.명지전문대학문예창작과와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졸업했으며,현재는중앙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박사과정에재학중이다.

2014년〈영남일보〉신인문학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7년월간토마토문학상수상,2018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창작기금을받았다.소설집『네바강가에서우리는』,『관계의온도』가있으며,기획출간한테마소설『나,거기살아』,『여행시절』,『소방관을부탁해』,『쓰는사람』을함께썼다.

목차


소녀유령
옴프라카시가아니라옴이라고불러줘
신율
심심해서죽을수도있어
우리는친구입니까?
너는절대그우주선에들어갈수없다
옴의비밀
우주에서는모두가이방인이야!
여기가아니라도저기에서미래를찾을수있어
라한과시원
다락방의소녀들
너는어디에있는거니?
신율은죽었구나!
우주를헤매는소녀
한의자백
한이삶을버티는이유
옴을구하는방법
마지막증인
나는이대로도좋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50년뒤항구도시새안시,
칠십노인과열다섯소녀와외국인노동자

우주여행에서죽은사람들운이그게다인갑제.나도살믄서산전수전다겪고살아논께,그랑갑다하제.
_「소녀유령」에서

50년뒤한국은1년에한번,한팀을꾸려행성여행패키지를운영하고있다.7년전행성여행코스를비행하던우주선에원인모를폭발이일어나승객들과승무원대다수가죽는참사가일어났다.우주선은지구로돌아오는데3년이걸렸고정박할곳을찾지못해1년을헤매다새안시(市)항만에놓였으나다시버려지듯3년의세월을보내고서야해체작업이진행된다.녹슬대로녹슨고철과다름없는우주선에서는참사원인의단서를찾을수가없었다.진상규명집회는7년이지난지금까지도이어지고있으나여론은그들에게이제보내주어야한다고잊으라고말한다.

칠십의라한은한국인관리자로해체공인외국인노동자열명을데리고폐우주선해체작업을하고있다.독거노인처럼혼자새안시에서살고있는라한은50년전고향섬앞바다에서배가침몰하여많은또래들의참사를목도했다.부모와함께구조작업을하던라한은친구들의죽음을슬퍼하며그곳을떠나지못하는시원을처음만났다.이어지는참사진상규명집회에서라한과시원은계속이어졌고부모마저잃은그에게시원만이위로가되었다.그렇게3년의시간이지난때시원은불면증약을과다복용하고차를운전하다교통사고로사망한다.시원의부모는라한을고소하고세상은라한에게책임을떠넘긴다.상처받은라한은고향으로내려가지만마을소녀를돕다오해를사고다시고향섬마저떠나아무도자신을알지못하는새안시로오게된다.

3년전라한의옆집으로열다섯살신율이네가이사를온다.신율은라한이해체작업을하고있는우주선참사로언니를잃었다.우주공학박사였던예멘출신의신율아버지는행성여행의꿈을이루기위해노동자로지원했다가그행성에서사망하고아버지를잊지못하는신율의언니는아버지의무덤이라도찾겠다며계약직직원으로지원해우주선을탔다.그리고4백5십명의사람들과함께돌아오지못했다.여전히우주선참사의진상규명운동을벌이고있던신율은우연히라한이버린노트를주워읽고라한이자신과같은아픔을지닌것을알게된다.그리고자신의아픔도이해받을수있으리라생각한다.폐우주선에꼭들어가고싶은마음에라한을따라다니던신율은우주선해체공인파키스탄인옴을만난다.

옴은어린시절부터선박의무덤이라는파키스탄의카라치에서인부들과생활하며선박해체공으로일을하며가정의생계를꾸렸다.결혼을하고딸을낳았으나인공심장이식수술을받아야하는상황에처하고수술비를벌기위해인도인인친척의이름으로한국에온다.함께온9명의인도인들은옴이파키스탄인인것을눈치채고그와종교가다른것을이유로온갖위협을가한다.숙소에서쫓겨난옴은몰래우주선에서생활을한다.

열린참사의공간에서마음껏그리워하고마음껏슬퍼하길

도시에서는상담사도정신과의사도학교선생님도신율이의말은다변명이라고했다.신율이의말을들어주는것이아니라답을정해주려했고,신율이의생각이잘못되었다고나무랐다.신율이이제껏받아오던편견이가득담긴눈빛으로신율의온몸을찌르면서.마음까지깊이찌르면서.
_「우주를헤매는소녀」에서

우주선에숨어사는옴의도움으로신율은폐우주선에들어간다.자식에대한그리움과아픔을이해하는신율이에게외롭던옴은마음을열고친구가된다.옴은신율이의언니를위한제사를함께지내고아무도귀기울이지않는신율이의이야기를들어준다.언니가죽은참사의공간우주선,그곳에서신율이는마음껏그리워하고슬퍼하고위로받는다.죽은언니에게미안한마음이들정도로그제야살아있음을느낀다.언니에게일어난참사는단지‘1명’의죽음이아니었다.그러던중신율이실종된다.경찰은첫번째용의자로라한을불러조사를하고혐의를찾지못하자다음엔옴을소환한다.수사과정에서라한의과거와옴의비밀이세상에드러나고세상은편견을들이대며그들을단죄하려든다.신율만이그들의무죄를증명할수있는상황에처한다.신율은돌아올수있을까?

참사의기억을안고사회에서고립되어살고있는라한과신율에게숨을불어넣어주고‘살아있음’을느끼게한것은아무런편견없이그들의이야기에귀를기울인외국인노동자옴이다.작품말미에그리는언니와신율,라한과옴그리고옴의가족이고래를닮은우주선은타고하늘로날아오르는장면은넋을달래는씻김굿처럼저곳과이곳에있는모든이들의상처를위로한다.

나는남은사람들이살길바랐다.10년이지나도딸이죽었던시간을노란방에서반복하고있는사내도,언니를위해46일을굶은아버지를둔소녀도.
눈치보지않고,그때그상처로인해아팠다고말할수있길.
그런마음으로그들을고래모양의우주선에태워우주로,은하수로,보내주고싶었다.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