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인류학 -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사회문화인류학 -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15.00
Description
관찰과 통념의 쟁투
인간 집단은 어떻게 형성되며, 무엇이 그들을 하나로 묶는가?
인류학의 본령은 혈연, 젠더, 신앙, 자아 등에 대한 통념 깨기
다만 아무도 ‘백지상태’에서 현지조사에 나서지는 않는다

※ 이 책은 『사회문화인류학』(교유서가, 2018) 재출간 도서입니다.

인류학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가? 이 책은 두 인류학자가 인도네시아와 멕시코에 직접 들어가서 연구한 생생한 사례들을 이용하여, 인류학자가 되는 것, 인류학을 다른 사회과학과 구분 짓는 독특한 현지조사를 수행하는 것이 어떤 경험인지를 들려준다. 또한 인류학이 시작된 이래로 인류학자들을 사로잡아온 ‘큰’ 질문들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인간은 어떤 점에서 독특한가? 가족, 부족, 민족 같은 인간 집단들은 어떻게 형성되며, 무엇이 그들을 하나로 묶는가? 신앙, 경제 교류, 자아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인류학을 어떻게 하는지, 자신들이 파악한 것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를 중시한다. 그러면서 인류학자들이 무엇을 발견했는지보다는 인류학자들이 스스로 배운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즉 사실보다는 개념을 강조하는 것이야말로 인류학을 이야기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인류학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기보다는 인류학 탐구의 핵심에 자리잡은 이슈들을 들여다보고 그 학문적 가치를 제시한다.
저자

존모나한,피터저스트

저자:존모나한(JohnMonaghan)
멕시코와과테말라원주민들사이에서수많은민족지연구프로젝트를수행해왔다.저서로『땅과비와의계약:미스텍사회의교환,희생,계시TheCovenantswithEarthandRain:Exchange,Sacrifice,andRevelationinMixtecSociety』(1995)가있다.밴더빌트대학교수를거쳐현재일리노이주립대학시카고캠퍼스인류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저자:피터저스트(PeterJust)
인도네시아숨바와섬의도우동고인들사이에서폭넓은연구를수행했다.관심연구주제는분쟁해결과법,친족,사회조직,종교의례등이다.저서로『도우동고인의정의:인도네시아사회의갈등과윤리DouDonggoJustice:ConflictandMoralityinanIndonesianSociety』가있으며,현재윌리엄스칼리지인류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역자:유나영
서울대학교고고미술사학과를졸업하고출판사에서편집자로일했다.역서로『마지막지식인』『민족』『거의모든전쟁의역사』『네번째원고』『굴드의물고기책』『운율?그리고의미?/헝클어진이야기』『예술분과로서의살인』『코끼리는생각하지마』『왜지금지리학인가』『스탈린』등이있다.개인블로그‘유나영의번역애프터서비스(lectrice.co.kr)’를운영하고있다.

목차


아주짧은소개
1.동고에서의다툼:현지조사와민족지
2.벌유충과양파수프:문화
3.어느짧은만남:사회
4.페르난도가아내를얻고자하다:성과혈연
5.라보세가바카르가되다:카스트,계급,부족,민족
6.누요에서의축제:사람들의소유물
7.비마에서의가뭄:사람들이믿는신
8.냐뉴마리아가벼락을맞다:사람들의자아
후기:우리가배운몇가지것들
독서안내

출판사 서평

비교연구로서의인류학

인류학은지리상의발견과식민주의,자연과학이교차하는지점에서탄생했다.초창기인류학자들은사회·문화적진화의단계를재구성하는데관심이있었다.에드워드타일러와루이스헨리모건같은인물들은문자체계부터결혼관습까지,가장원시적인기원부터그것이현대에나타난양상까지모든것을망라한저작으로후대에큰영향을끼쳤다.20세기초에이르러인류학자들은식민관료,선교사,여행가,기타비전문가들의기술에의존해1차자료를얻는데더이상만족하지않게되었다.그들은민족지학자로서자신만의정보를직접얻기위해‘현지(field)’로들어가기시작했다.20세기후반의주류인류학은보다해석적이고인문학적인접근법을채택했다.또한비서구의소규모촌락사회에만초점을맞춘것에서벗어나도시의노동조합,사교클럽,이주공동체등기존사회학의범주에속했던집단으로까지연구대상을넓혔다.그러나인류학은모든사회를염두에두고그들모두를똑같이중요하게다룬다는점에서대체로비교연구의성격을띤다.

현지조사라는모험

저자들이강조하듯,인류학이무엇인지를이해하려면인류학자가무엇을하는지살펴봐야한다.인류학자가하는일은무엇보다도민족지다.문화인류학자나사회인류학자에게민족지란생물학자의실험실연구,역사학자의문헌조사,사회학자의설문조사와도같은것이다.흔히‘참여관찰’이라고도불리는민족지는,사람들이무엇을하는지를이해하려면그들과장기간에걸쳐긴밀히상호작용하면서관찰하는것이최선이라는단순한개념에근거한다.전통적으로인류학자들이자기가연구하는공동체안에서장기간거주하며그사람들과최대한생활을공유하는것은바로이때문이다.현지조사는인류학이라는모험에크나큰낭만을부여한다고말할수있다.다만인류학자들사이에서는상대적으로규모가작은비서구공동체의생활방식이급속히소멸하고있다는인식이있었고,그중다수는문자가없었으므로후세를위해기록을보존하는것이급선무였다.이러한학문의지향성,그리고참여관찰을통해민족지자료를직접수집하는데전념했던초창기의경향은인류학자들을지구상에서가장이국적이고외딴장소들로이끌기도했다.

대화와참여관찰이민족지의핵심

민족지학자는준비없이모험에뛰어들지않는다.민족지학자의첫째과제는공동체에정착하는것이다.이과정은길고도어려우며,그사이에적잖은프로젝트가무산되기도한다.현지권력자들이민족지학자를자기네파벌싸움의경품이나앞잡이로써먹으려들기도한다.공동체의성원이민족지학자가해줄수있는일을실제보다부풀려서생각하거나,수용할수없는요구를끈덕지게해올수도있다.결국일상적경험으로서의현지조사는감정의극과극을오가는경험이되곤한다고저자들은말한다.민족지를수행하는이러한과정의핵심에는참여관찰이있다.공동체의성원들과어울려그들과똑같이생활할때민족지학자가정착에성공할가능성이가장크기때문이다.그과정에서대화는민족지의요체다.인류학자는정보를이끌어내고기록하기위해다양한기법을활용하지만그중가장중요한것이인터뷰다.민족지성공의핵심은바로현장에머무르는것,즉언제라도관찰할수있고,사건의추이를따라갈수있는자리에머무르는것이다.

통념극복이인류학의본령

이책의저자들은아무도‘백지상태’에서현지조사에착수하지는않는다고본다.인류학이생겨났을때부터사람들은특정집단의민족지나이학문분야에서발전한개념적도구뿐만아니라마르크스주의,프로이트심리학,구조주의,페미니즘,포스트식민주의이론,문화연구등의운동에이끌려인류학에입문하곤했다.하지만대부분의인류학자들은인류학이일반적통념과어긋나는사람들의말과행동에초점을맞출때그본령을발휘한다는사실을깨달았다.한편으로는특정집단에대한애정의발로로이학문분야에이끌린사람들은상대적으로덜중요한문제를크게확대하는,일종의국지적편협성에매몰되는폐단도있다.저자들은근래들어인류학이일종의인식론적위기를겪고있기도하다고지적한다.그러나인류학자들스스로가무엇을알고어떻게해서그것을아는지확신하지못함을솔직히인정한다고해서인류학이인간자신의이해에기여한실질적공로자체가폄하되어서는안된다고강조한다.인류학은어느한쪽의편견을보편적원리로떠받들고싶어하는사람들에게이른바보편에서벗어난사례를제시할때가장빛난다는것이저자들의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