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그네 - 교유서가 소설

밤 그네 - 교유서가 소설

$15.04
저자

하명희

저자:하명희
2009년〈문학사상〉에단편소설「꽃땀」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함.2014년장편소설『나무에게서온편지』로전태일문학상수상,조영관문학창작기금,서울문화재단문학창작기금,아르코문학창작기금수혜.2019년단편집『불편한온도』로한국가톨릭문학상신인상,백신애문학상수상.작품집으로장편소설『슬픈구름』(『나무에게서온편지』복간),단편집『불편한온도』『고요는어디있나요』,공동소설집『무민은채식주의자』『5월18일,잠수함토끼드림』『여덟편의안부인사』『선량하고무해한휴일저녁의그들』이있음.

목차

작년에내린눈
먼곳으로보내는
모르는사람들
그여름저녁강이우리에게준것
오래된서점에서
다정의순간
마산행
밤그네

해설│사람의자리,문학의자리_고영직(문학평론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어떻게살았길래떨어지면서도저렇게아름다울까.”

“그것은누구나각자의페이지가있고,
각자의문장이삶의한부분이었던사람들의합창이었다.”

유대에서함께하는연대로나아가는
‘아름다운사람들’에관한이야기,
소설가하명희의신작소설집

“서로의그네를밀어주고마음을믿어주던시간은지나갔어도내안의다정은사라지지않았음을.되돌리고싶은것들을향한애도의문장들이가슴으로스며들어가만히숨을쉬게한다.”
_박소영(퇴촌베짱이도서관관장)

‘인간은인간에대해인간적이어야한다’
장편소설『나무에게서온편지』(2014)로전태일문학상을수상한하명희의새소설집.2009년〈문학사상〉에택배청년의하루를그린단편소설「꽃땀」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한작가는1991년‘5월투쟁’에참여했던고등학생운동활동가들의이야기를그린장편소설『나무에게서온편지』로제22회전태일문학상을수상했으며,70미터고공크레인의여성기사가주인공인단편집『불편한온도』로2019년한국가톨릭문학상신인상과백신애문학상을수상했다.단편집『고요는어디있나요』(2019)에이어8편을모은이번작품집에서도‘온기’있는작가라평가받는저자의시선은여전히따스하다.“사람의자리를걱정하며사람들의‘안녕’을묻는데진심”(해설)인작가는“다정”(「다정의순간」)이유대를넘어선연대의고리가될수있고아픔이개개인의몫인각자가아닌이해와지지가있는공동체로나아가기를정갈한문체로담담히전한다.또한주연부터조연까지한명한명의배우가살아있는연극무대를보는듯한생동감은작가의인간에대한밀도있는통찰력과온기있는시선을오롯이담고있다.

사람의자리를생각하며,문학의자리가어디여야하는지자문자답하는글쓰기를보여주었다.하명희는특히‘온기’있는문장으로인기척있는작은커뮤니티를보여주는데여느작가보다진심이었다.
-해설에서

다종의사회적폭력에움츠리고치유받지못한이들

이번작품집에는공통의아픔이나기억을가진사람들이등장한다.어릴적‘아픈일’을당하고스님이된이모와아버지의병원비때문에사채업자들에게‘아픈일’을당한엄마(「작년에내린눈」),중환자실앞에서면회시간에맞추어대기하고있는가족들(「작년에내린눈」),연숙의아버지로부터생리축하인사를들었던선숙,연숙,미숙(나),진숙(「먼곳으로보내는」),고인이된소설가의장례식장에모인고인의작품속인물인곡마단소녀,공중그네소년,차력사,꽃시장장미여인,파고다공원이야기꾼(「모르는사람들」),오래된서점이폐업한다는소식을듣고찾아온사람들(「오래된서점에서」),중학교시절고모집에서식모노릇을하며차별과학대를당한언니(「다정의순간」),부마민주항쟁당시열다섯살나이에파출소방화범으로몰려42일동안고문을당했으나,아무에게도말하지못했던아버지(「마산행」),이태원참사로남편과딸을잃고남겨진엄마와딸의친구들(「밤그네」).뇌졸중으로언어를잃은남편‘송민호’.(「그여름저녁강이우리에게준것)

다종의사회적폭력앞에움츠리고치유받지못한채남모르는족쇄로안고살아왔던이들의고통은같은아픔을나누는유대라는울타리안에서끝나지않는다.일이있던당시충격으로일상생활이어렵던이모는절에맡겨져가족과연을끓고살았고엄마는그런이모를찾아가미안했다고손을내민다.엄마의죽음뒤들려주는이모의이야기는딸들에게엄마의생을온전하게이해받고떠날수있도록한다.(「작년에내린눈」)연숙의아버지의말이“생각의전환점”이되었다는진숙은시한부진단을받고요양보호사자격증을취득한후뺑소니사고로지적장애판정을받은연숙이아빠를돌보는재가요양간병인을자청한다.(「먼곳으로보내는」)주인공과함께세월호관련서적북토크에참가한언니는세월호참사후유증을앓고있는동수에게보내는“다정”의온기에스스로도치유를받는다.(「다정의순간」)부마항쟁40주년기념식에참가한아버지는카메라앞에서서40년동안감추었던이야기를밝힌다.(「마산행」)

인물들의아픔은‘온기’를지닌이해와지지가함께하면서연대로나아간다.작가가한인터뷰에서“저의소설속에는아픈사람들의이야기가많이담겼다”면서“우리는이들과함께가야한다는것을알려주고싶”다고밝힌바람이온전히느껴진다.

상처받은이들을향한‘온기’

따뜻함에도여러색깔과방향이존재한다.“단단하면서도따뜻한리얼리즘”(문학평론가복도훈)이라는평을받는작가의‘온기’는단호하다.“그의따뜻함에는확실한방향성이있다.그의따뜻함은이세상의뒤틀림과그릇됨에의해상처받은존재들을향해서만열려있다.그것은따뜻함이되‘당파적따뜻함’이”(김명인문학평론가)라는평처럼이번작품집에등장하는‘국가폭력’‘성폭력’‘아동학대’‘뺑소니’따위폭력의피해자들을향한연대(지지)에대한작가의바람은낱낱으로흩어진삶에‘함께’하는삶의의미를전할것이다.

“왜아름다운것들은점점사라져가는가,왜아름다운것들은점점가난해져가는가”라는50년전문장을나도품고있다고,이책을읽는분들에게말하고싶어진다.
-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