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을 위한 논어, 군자의 옷을 벗다 : 김경집의 논어 새로 읽기

소인을 위한 논어, 군자의 옷을 벗다 : 김경집의 논어 새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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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쫄지마, 소인!
기죽을 게 아니다.

“그래서 나는 다르게 해석하고 싶었다”


‘어른’이 없는 건 아랫사람 탓이 아니라 윗사람 탓이다.
군자는 어쩌다 어질지 못하면 나무람을 듣지만
소인은 어쩌다 어질어도 대견하다고 칭찬을 받는다.
소인은 나날이 발전하는 사람이다.
조금씩 어짊을 늘려가면 된다.

공자의 『논어』는 과연 군자, 대인을 위한 말씀인가.
인문학자 김경집, 2000년 동양 고전 『논어』를 오늘의 시각으로 다시 읽는다.
저자

김경집

저자:김경집
인문학자,김경집어른연구소대표.
늘책과함께하며25년배우고25년가르친뒤25년글을쓰고문화운동을하며세번째삶을채우는중이다.인문교양서로『어른의말글감각』『진격의10년,1960년대』『인문학자김경집의6I사고혁명』『인문학은밥이다』『김경집의통찰력강의』『생각의융합』등을썼다.시대비평으로『어른은진보다』『앞으로10년대한민국골든타임』등의저서와교육및청소년도서로『정의,나만지키면손해아닌가요?』『언어사춘기』『청소년을위한진로인문학』(공저)『거북이는왜달리기경주를했을까?』(공저)등여러권을썼다.『눈먼종교를위한인문학』등의종교서적,『책탐』『고전,어떻게읽을까』등의책에관한다양한서적,그리고『삶이내게잘지내냐고물었다』『나이듦의즐거움』『생각을걷다』『인생의밑줄』『명사의초대』등여러에세이를출간하며45권의저술활동을이어오고있다.『어린왕자,두번째이야기』를우리말로옮겼다.
“뜻은높게,생각은깊게,영혼은맑게,가슴은뜨겁게,삶은따뜻하게”라는신조로살아가며틈날때마다뒷산북한산길을걸으며생각과글을다듬는나날을누리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제1부진화하는소인
소인도그릇에머물지않는다
소인도진화하고진보하면된다
소인은애당초누가알아주길바라지도않는다
닮으려는의지만있어도절반은이룬셈
군자만‘어진사람’일수있는가?
소인도행동은민첩해
다갖추지않으면어때?
아래가뭐가어때서?
마음만은나도군자다
묵묵히자신의몫에최선을다하면족하다

제2부공감하고연대하는소인
연탄재함부로차지마라,누군가를따뜻하게해준적없으면서
고민한다고구박하지말고고민의내용을먼저물어야
남탓도좀하면서사는거지
변명도못해?
포커페이스?솔직한감정표현이더좋아
땅은생명줄이다
모든사귐이다이해관계는아니다
소인이라고남잘못되기를바라는건아니다,뭐
그래,부모의심정이면족하고넘치지
이익에밝다고의에어두운건아니다
황금률이면충분해
내이웃에게충실하면족하다

제3부건강한시민,소인
같아도조화할수있는건왜빼먹어?
스포츠맨십을지키면족하다
조화가군자만의몫은아니다
그러나아는게중요한게아니다
노래의날개위에
말부터,말이라도제대로
소인도글로모일수있다

나가며

출판사 서평

땅짚고사는이들을위한전복(顚覆)의통찰

한자와한문을배우지않은젊은이들이각자의역할에소임을다하는시대다.특별한이유없이는종이사전도잘찾지않고핸드폰의앱을사용하고소개팅앱으로사람을만나기도한다.이런문화가시작되었을때‘요즘애들은참성의가없네,생각이없네’라고혀를차던어른들이있었다면지금이시대는그런말을내비쳤다가‘꼰대’소리를들을수있다.아무리좋은뜻의충고도그시대상에맞지않으면잔소리로밖에보이지않는다.하물며그런충고가멀고먼옛날중국의대학자가했던말이라면어떨까?『논어』,한국사람이라면누구나많이들어본책이고한번쯤을완독하기위해노력했을법한책일것이다.예의나도덕을말하는자리에늘등장하는한문구절이있다면,그구절은대부분『논어』에나온구절이거나응용한구절일것이다.들어본사람도많고이야기하는사람도많지만,그말들은오늘날여전히유용한말일까.

요즘것들을위한논어

사람들은바쁘다.먹고살기바쁘고아이를키우기바쁘고정치하기바쁘다.옛날부터지금까지사람들은살아가기바빴다.그래도가끔이러한자신의삶이맞게사는지의문을가지게되었고,이에사람들은행동의기준을찾았다.누가봐도고개가끄덕여지고언제들어도수긍하며감동을주는기준이있어야했다.그기준이지금우리가말하는‘고전’이다.딱딱하고어렵고교과서같지만,알고는있어야할책이고전이다.고전을대체로공부하는마음으로대하는사람이많다.내용이풍부하고끝까지읽으면성취감이들지만접근하기는힘들다.그래서연구자들이수없이많은해설서를내놓는다.그런데그과정에서그시대만의관점이생기고당대사람을위한해석이생긴다.사람들은그런해설과함께고전을접하고이해한다.그렇게고전의불멸의명맥을잇는다.『논어』도그중에서하나다.이책『소인을위한논어,군자의옷을벗다』는그에바탕을둔책이다.

“우리네소인들은주변의이웃과지인에게돈독하다.무엇을바라서가아니라그사람이좋아서,그사람을존중하기때문에마음에서우러나온다.그런돈독함이면족하다.군자의돈독함은나의영역이아니다.윗물이맑으면아랫물은저절로맑아진다.아랫물탓하기전에윗물에계신분들먼저돈독하시라.”

소인을위한논어

이책은현재를살아가는사람을위한『논어』성찰서다.어째서해설서가아닌성찰서인가.이책에는다수의인간,즉소인에대한성찰이담겼기때문이다.저자가이야기하고싶은것은소인배가아닌시민,평범한주권자이자자유로운개인으로서평범한사람들,곧소인에대한성찰이다.흔히『논어』를말할때이상향인‘군자’를먼저꼽는것과는다른더나아가대비된시각으로다가간다.이시대에없을지도모르는군자대신절대다수인소인의시점으로사회를바라보며논어의구절구절을이야기해주는소중한책이다.저자는건강한의미의중산층,책임감과통찰력을가진시민,공공선을추구하는공동체구성원으로서소인의건강한면모를발견하고싶었고그러기위해서라도『논어』는과거의시선이아니라현대의눈으로읽어야할필요가있다고강조한다.

“보통사람의글이대개예술적으로탁월하거나학문적으로뛰어난건아니다.그러나거기에는공감과소박한감성이담겼다.그런가치를담고있어서거리감을느끼지않는다.그런글의가장큰미덕이자힘은진솔함과진정성이다.”

특히이책은『논어』를‘고전’으로두기보다실용을우선으로하는시선으로본다.각장마다원문과함께현재에대한단상을적어놓았다.독자들은이를읽으며사회를보는시선에깊이를더할수도있고원문을찾아볼마음이생길수도있다.이책을읽다보면『논어』에나오는구절들이꼰대의그렇고그런잔소리로만보이지않을것이다.소인들은오늘을살아가고있다.그래서오늘을사는데지침이되는책이필요하다.여러콘텐츠가소비되어책의가치가변하고있는이시대에군자도,소인배도아닌소인들을위한책이한권쯤은있어도좋을것이다.책장한켠에꽂아두고생각날때마다읽어도좋은책으로이『소인을위한논어,군자의옷을벗다』를권한다.이책은2000년넘는시간을이어내려온동양고전의가치를현시대에맞춰새로이발견할수있는계기가되는책으로자리매김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