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개정판 2 판)

번역 (개정판 2 판)

$15.63
Description
번역은 언어들을 교배한다
모든 번역은 집단 번역이다

번역은 원천 텍스트가 지닌 의미의 뉘앙스를 열어젖힐 수 있다
성 히에로니무스부터 구글 번역까지 번역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번역은 이국화와 자국화의 혼합이다
번역은 언제나 외교술을 내포한다
모든 번역은 집단 번역이다

※ 이 책은 『번역』(교유서가, 2017) 재출간 도서입니다.

번역은 어디에나 있고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번역은 우리에게 국외 뉴스, 영화 자막, 전자레인지 사용법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번역이 없다면 세계종교도 없을 것이고, 우리의 문학과 문화, 언어도 인지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고대 중국부터 세계영어까지, 성 히에로니무스부터 구글 번역까지 번역을 이용한 방식을 분석한다. 또한 번역이 어떻게 의미를 결정하는지, 통상과 제국, 분쟁에서 번역이 어째서 문제가 되는지, 문학과 예술에서 번역이 왜 근본적인 요소인지 보여주며, 나아가 새로운 전자미디어 시대에 번역이 어떻게 격변하고 있는지도 드러내 보인다. 번역자가 번역을 할 때 느끼는 여러 방향으로부터의 제약, 그리고 번역이 언어나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살피면서 기계번역과 함께 번역의 미래도 전망한다.
저자

매슈레이놀즈

(MatthewReynolds)
옥스퍼드대학영문학·비교비평교수,세인트앤스칼리지펠로.언어들사이에서생성되는문학,창조적과정으로서의번역,문학비평의근거와목표등을연구하고있다.옥스퍼드-와이덴펠드번역상의의장을맡기도했다.저서로『번역의시심:초서와페트라르카부터호메로스와로그까지ThePoetryofTranslation:FromChaucer&PetrarchtoHomer&Logue』,편저로『영어속단테DanteinEnglish』가있다.

목차

1.언어교배하기
2.정의
3.단어,맥락,목적
4.형식,정체성,해석
5.권력,종교,선택
6.세계속의말
7.번역문학

감사의말/참고문헌/읽을거리/역자후기/도판목록

출판사 서평

번역이란무엇인가?
이책에서저자는누구나외국어라부르는언어를사용할때만큼이나모국어로여기는언어를말하거나쓰거나읽거나들을때에도번역이이루어지는것이틀림없다고전제한다.그렇다면번역이라는단어가대체왜필요할까?번역이의사소통일반과전혀다르지않다면,흔히번역이필요하다고상정하는이유는뭘까?저자는번역에대한명확하고엄격한의미를캐묻기보다는오히려어휘를구사하는,번역으로여길수있는방식들을두루살펴볼필요가있다고강조한다.아울러번역은일본어와프랑스어같은표준국어들사이에서만실제로이루어질뿐,방언들이나한언어의변종들사이에서는이루어지지않는다고말해봐야소용없고,‘진정한번역’은원천텍스트의‘정신’을포착해야한다거나번역은무엇보다원문의뜻을정확히옮기는것을목표로삼아야한다고역설해봐야소용없다면서,어떤뭔가를번역이라고부를지말지가어째서문제가되는지부터짚어보자고한다.

번역은단어의의미를옮기는것인가?
‘집’즉‘house’는만국공통인가?가령영국인과그리스인이집에대해떠올리는이미지는저마다다를것이다.언어학에서는사람들이단어에반응하여떠올리는이미지를‘전형(典型)’이라고한다.동일한명제적의미를가진단어들이라해도전형은서로다를수있다.명제적의미와전형은단어가가진의미의두측면일뿐이다.저자는이런예를든다.누군가“저기가내home이야”라고말할때와“저기가내house야”라고말할때,설령동일한건축물을가리킨다해도의미하는바는약간다르다.그차이는어느정도는명제적의미의문제다.‘home’은평소에머무는거주지를의미할가능성이높은반면에‘house’는꼭그런것이아니다.그러나더중요한차이는표현적의미다.‘house’는감정을나타내지않지만‘home’은따스한느낌과소속감을암시한다.저자는이런일상적인예들마저단어와의미의관계가아주복잡함을보여준다면서,번역은단어의의미를옮기는것이아니며,적어도한언어에서한단어의의미를파악하여다른언어에서똑같은의미를가진한단어를발견하는것은아니라고지적한다.많은단어들이다른언어의어떤단일단어와도대응하지않는명제적의미를지니기때문이다.

번역이란,해석이란?
번역문에대해논의하면서어떤의견이옳은지이야기할때정작중요한것은각자의견해가얼마나특정한해석에서기인하는지를확인하는일이라고저자는말한다.예컨대소설의경우등장인물들의발화의함의는각자가텍스트를읽는가운데맥락과그들의행위에유의하여직접상상해야만한다.번역자에게‘원본’에대한자기나름의감각은해석과번역과정에서생겨난다.이점은다른사람들도모두마찬가지다.그런데저자는번역서서평자들이이사실을놓친다고꼬집는다.‘원본’의고유한‘어조’또는‘정신’을포착하는데실패했거나성공했다는이유로번역을꾸짖거나칭찬한다는것이다.저자는이렇게말한다.“그러나원본은어조나정신을홀로갖고있는것이아니다.독자들이원본에그런특성이있다고상상하는것이다.사실근본적으로말해‘하나의원본’따위는없다.독자들과상호작용하여여러해석을낳는원천텍스트가있을뿐이다.따라서어떤서평자가어떤번역이‘원본의어조를포착하는데실패’했다고느낄때그느낌의실상은,인쇄된번역이서평자의마음속에있는암묵적번역과어딘가다르다는것이다.”그러면서저자는,명백한오류의결과가아닌한,이다양성을즐길수있어야한다고강조한다.

번역의미래
번역의미래에대해,저자는우선기계번역이효율적인도구로서점점더많이사용됨으로써사람들은더이상외국어를깊게배울필요성을느끼지않을것이라고본다.또컴퓨터에의지하지못할때도사람들은거의누구나와글로벌영어로의사소통할수있을것이라고본다.글로벌영어란어디에나속하면서도어디에도속하지않는까닭에표현의풍부함과뉘앙스를결여하는영어를말한다.말하자면‘만국번역투’다.저자는또인터넷과이주등세계화요인들로인해언어적차이를더욱의식하게될것이라고내다본다.그렇게되면사람들은기계번역프로그램을의사소통을위해서만이아니라표현의다른가능성을탐구하기위해서도사용할것이라면서.지역과가상의언어공동체들은영어를각자의목적대로형성하면서지난날의라틴어처럼분화시킬것이며,그래서한편으로수다는이언어로떨고,글은저언어로쓰고,업무는또다른언어로처리할것이라고저자는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