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는내가사랑하는변하지않는풍경중에서도가장가까이에있는풍경이다.날마다나에게위로를주고존재만으로도나의하루를따스하게품어주는그런풍경.가만히바라보기만해도내게괜찮다고,지금우린여기에있고분명내일도함께일거라고부드러운눈인사를건네주는.”_「변하지않는것」에서
1장‘우다다뛰어도귀여운나는야한토리’에는넘치는에너지를뽐내는토리의모습을담았고,2장‘토리라는마법에빠졌다’에서는고양이를좋아하지않던집사가토리를만나고점점고양이의매력을알아가는변화를그렸다.3장‘토리와함께라특별한나날’에서는에너자이저고양이와집돌이집사가함께살게되면서서로에게길들여지는과정을담았으며,‘집사와토리의동상이몽’에서는이처럼서로다른두존재가함께살면서겪는작은충돌을집사와토리의시점에서풀어냈고,집사와토리의MBTI도확인할수있다.
이름없는길냥이,천재개냥이토리되다
낯선사람을경계하고쉽게곁을내주지않는일반적인고양이의특성에서벗어나기본적으로인간친화적성향을가진강아지와같은고양이를‘개냥이’라부른다.어느날갑자기집사앞에나타난토리는유튜브에서활동하는고양이들중열손가락안에꼽힐정도로개냥이다.토리는다른곳에있다가도집사가부르면달려오고,집에손님이오면마중하고돌아갈때면배웅하는것은기본,집사가통화할때는냥냥거리며참견하고,집사가잠자리에누우면따라올라와곁에눕는다.대부분의고양이들이싫어하는목욕도큰거부감없이하고드라이기바람은즐기기까지하며,뱃살이나발바닥젤리를만져도얌전하다.
덕분에‘효냥이’‘개냥이’와같은별명을얻은토리는지나치게똑똑해인간이아니냐는의혹에휩싸이기도한다.관심받기위해평소에는하지않던위험한행동만골라서하거나,안쓰는물건을버린다고하니갑자기사용하기시작하고,자기이야기를하고있으면기가막히게알아채고반응하기때문이다.그뿐아니라강아지들이하는어질리티를시켜봤더니거뜬히해내고,총맞고쓰러지는연기는물론이고장난감을던져주면물고온다.강아지와주인이버튼으로의사소통하는영상을보고교육했더니필요한게있을때마다버튼을누를정도로똑똑하다.사람말을알아듣는것만같아하랑스토리구독자들사이에서는토리앞에서입조심하자는말이나올정도다.이처럼애교많고똑똑한토리를키우는집사에게도고민이있었으니....
극한의E성향고양이와I성향집사의만남
버튼으로소통하고낚싯대로단련하는토리와집사의하루
토리네집에는‘놀아줘’소리가끊이질않는다.바닥에나란히놓아둔네개의버튼중세번째버튼을토리가누르는소리다.토리가무엇을원하는지알고싶어설치한버튼이지만‘놀아줘’버튼만계속누를줄이야,집사는꿈에도몰랐다.열심히낚싯대를흔들며놀아줘도잠시쉬고나면금세에너지를회복하고놀자고조르는놀아줘버튼광클냥과함께살게되면서낚싯대흔들러로전락한집사지만,토리를만난것은인생의터닝포인트가되었다.집사는이전에는고양이를좋아하지않았지만토리를만난순간마법에라도걸린듯사랑에빠졌고많은것이바뀌었다.작가라는꿈만보고사느라놓쳤던많은것을토리가오고서야다시볼수있게되었기때문이다.『토리는오늘도놀고싶어』는위험이도사리고있는길에서살던토리와거듭되는실패로절망에빠져있던집사가“서로보이지않는곳에서그시간들을지나”운명처럼만나고,서로를보듬으며함께살아가는하루하루를기록한따듯한에세이다.
“보잘것없는백수작가지망생과그저하루를생존하기바빴던평범한동네길고양이.지극히평범한우리가만나서로에게그무엇보다특별하고소중한존재가되었다.토리를만난이후나의평범한하루는그어떤날보다도소중하고특별한날이되었다.”_「가장보통의삶」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