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종족 청소 : 이스라엘의 탄생과 팔레스타인의 눈물 - 교유서가 어제의책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 : 이스라엘의 탄생과 팔레스타인의 눈물 - 교유서가 어제의책

$33.00
Description
한 종족을 참혹하게 쓸고 갔던 칼,
칼이 지나간, 피로 얼룩진 길을 미화한 왜곡된 역사,
그리고 자민족의 금기를 열어젖힌 한 역사학자의 펜.

이스라엘 건국사에서 은폐된 참혹한 사실을
적나라하게 들춰낸 유대인 역사가 일란 파페의 대표작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의 역사에 관한 한 최고의 고전 중 하나

1948년의 유령들이 여전히 떠도는 한 중동에 평화가 지속되리라는 희망은 없다.
_〈인디펜던트〉

잘 숨겨진 이스라엘의 비밀에 대한 획기적인 연구. 이스라엘의 가장 저명한 새로운 역사학자 중 한 명이 다룬 금기된 주제에 대한 역사학의 고전이다
_가다 카르미(엑시터대학 아랍 및 이슬람 연구소)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인 둘 다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고자 한다면, 과거로 떠나는 이런 고통스러운 여정이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 이 책은 바로 이 길을 열고자 하는 시도이다.” _「서문」에서

* 이 책은 『팔레스타인 비극사』(열린책들, 2017)를 재출간한 것이다.

저자

일란파페

저자:일란파페(IlanPappe)
1954년이스라엘하이파에서태어났다.나치를박해를피해독일에서이스라엘로건너온유대인부모의슬하에서자랐다.18세에이스라엘방위군(IDF)에징집되어욤키푸르전쟁에참전했다.1978년예루살렘의히브리대학을졸업했고,영국의저명한역사학자앨버트후라니와로저오웬의지도아래1984년옥스퍼드대학에서역사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1984년부터2007년까지이스라엘하이파대학정치학과교수로재직하였으나,기존이스라엘의건국에관한주류역사관에저항하고,자국이팔레스타인에자행한전쟁범죄와참혹한추방의역사에관한지속적인연구활동으로일부시민들의살해협박과동료교수들로부터배척을받으며쫓겨나듯영국엑시터대학으로자리를옮겼다.현재엑시터대학의교수이자,유럽팔레스타인연구센터소장,엑시터민족정치학센터공동소장을맡고있다.
주요저서로는『영국과아랍-이스라엘갈등,1948-51BritainandtheArab-IsraeliConflict,1948-51』(1988),『팔레스타인종족청소TheEthnicCleansingofPalestine』(2007),『이스라엘의개념TheIdeaofIsrael』(2014),『이스라엘에대한열가지신화TenMythsAboutIsrael』(2017)등이있다.노엄촘스키와함께쓴『위기의팔레스타인과가자TheOnPalestineandGazainCrisis』(2011)가있다.

역자:유강은
국제문제전문번역가.옮긴책으로「팔레스타인실험실」,「팔레스타인100년전쟁」,「나의팔레스타인이웃에게보내는편지」,「팔레스타인현대사」등이있다.「미국의반지성주의」로제58회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수상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서문

1.‘추정되는’종족청소?
종족청소의정의
범죄로서의종족청소
종족청소의재구성

2.배타적인유대국가를건설하기위한운동
시온주의의이데올로기적동기
군사적준비태세
마을파일
영국인들에대항하다:1945~1947
다비드벤구리온:설계자

3.분할과파괴:유엔결의안제181호와그여파
팔레스타인의인구
유엔의분할안
아랍과팔레스타인의입장
유대인들의반응
협의체가업무를개시하다

4.마스터플랜을완성하다
청소방법론
변화하는협의체의분위기:보복에서위협으로
1947년12월:초기의행동
1948년1월:보복이여안녕
긴세미나:12월31일~1월2일
1948년2월:충격과공포
3월:청사진마무리

5.종족청소를위한청사진:플랜달렛
나흐손작전:플랜달렛의첫번째작전
팔레스타인도시파괴
계속되는청소
우월한힘에굴복하다
아랍의대응
‘진짜전쟁’을향하여

6.가짜전쟁과진짜전쟁:1948년5월
티후르의나날
탄투라학살
여단들이남긴핏자국
보복전

7.청소작전확대:1948년6월~9월
1차정전
야자수작전
두정전사이
존재하지않았던정전

8.임무완수:1948년10월~1949년1월
히람작전
이스라엘의귀국금지정책
형성중인소제국
남부와동부의최종청소
다웨이메흐의학살

9.점령의추한얼굴
비인도적투옥
점령아래벌어진학대
전리품나누기
성지모독
점령의확립

10.나크바의기억학살
팔레스타인의재발명
사실상의식민주의와유대민족기금
이스라엘의유대민족기금휴양공원

11.나크바부정과‘평화협상과정’
평화를향한첫번째시도
평화협상과정에서배제된1948년
귀환권

12.요새이스라엘
‘인구문제’

에필로그|감사의말
연표|지도와표|참고문헌|주
개정판옮긴이의말|초판옮긴이의말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팔레스타인땅에서일어난암흑의진실

지금세계곳곳에화염이솟구치고시민들이죽고있다.그중이스라엘이관계한가자지구폭격이있고이란까지공격했다.중동의정세는몇년째매우불안하다.그야말로아무저항도하지않은채전쟁을맞이하는민간인의희생이줄을잇는다.피로얼룩진현대사에서빼놓을수없는주제가팔레스타인을추방하고그자리에나라를세운이스라엘의문제이다.왜오늘까지이러한비극은어디서시작되어전개되고있는가.유대인역사학자일란파페에게그답을들을수있다.

“가장용감하고강직하고날카로운이스라엘역사학자”일란파페의대표작『팔레스타인종족청소』가최근에쓴한국어판서문을새로붙이고재출간됐다.이책은2017년열린책들에서‘팔레스타인비극사’라는제목으로출간되어국내에큰화제를일으킨바있다.파페는자국의만행을감추려는이스라엘의주류역사관에반대하며1980년대에등장한새로운이스라엘의대표적역사학자중한명으로,역사적진실을파헤치고모국의역사왜곡을지속적으로고발해왔다.이때문에파페는일부시민들의무자비한협박과동료교수들의배척을받았고재직중이던자국의대학을떠나영국으로자리를옮겨야했다.(파페는팔레스타인종족청소의엄청난사건의연유에는영국의책임도있다고지적한다.)그럼에도파페의연구는초심과열정을잃지않고지금껏이어오고있다.

이책은이스라엘의건국과정을‘종족청소’라는시각으로파헤친역사서다.파페가조사한역사사료에따르면1948년3월부터이스라엘건국세력인시온주의자들은팔레스타인땅에유대인만의국가를만들기위해,오랫동안살고있던팔레스타인인들을본격적으로추방했다.추방이일단락되었을때팔레스타인난민은80만명에이르렀다.하지만이스라엘은이러한사실을왜곡한다.이스라엘건국을‘비어있는땅에정착해서사막에꽃을피우는데성공’한것으로미화하는한편,팔레스타인인들에대한강제추방에관해서는,이미건국되어있는이스라엘을침략하는아랍군에게길을내주기위해팔레스타인인들이자발적으로고향에서떠났다고주장한다.강제추방은없었고,아랍의침략에맞선이스라엘의‘독립전쟁’만이있었을뿐이라고주장하는것이다.

파페는이스라엘의이러한기만적인태도를역사적근거를들어정면으로비판한다.이스라엘핵심인사들의일기,군사기록,구술사자료등을토대로학살,파괴,겁탈등이스라엘건국세력이팔레스타인땅에서얼마나잔인한일을계획적으로저질렀는지폭로하고,이를종족청소라는비윤리적전쟁범죄로정의한다.또한,이스라엘을향해법적,도덕적책임을지라고요구한다.그것만이지금까지도계속되는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갈등을해결할수있는유일한길이라고판단한다.

종족청소,모든수단을동원해서지역의역사를지워버리는것

무시무시한단어,‘종족청소’란무엇인가?파페는‘1990년대의유고슬라비아내전을계기로생겨난’이개념을‘특정한지역이나영토에서종족이뒤섞인인구를균일화하기위해’특정인구를‘강제로쫓아내는것’으로정의한다.나아가주택을파괴하는등‘모든수단을동원해서지역의역사를지워버리는것’이라고한다.

이스라엘의건국은‘종족청소’개념이생겨나기40여년전에일어났지만,파페는당시에이스라엘건국세력이벌인행동을명백한종족청소의사례로규정한다.한편으로는아랍인,유대인이섞여살던팔레스타인땅에서유대인이절대다수가되도록아랍인을강제로쫓아내려했기때문이며,다른한편으로는이스라엘건국세력이‘플랜달렛’이라명명한종족청소계획을세우고,이를토대로군대를지휘해주택,재산,물건등을방화하고,사람들을추방했으며,쫓겨난주민들이돌아오지못하도록잔해에지뢰를설치했기때문이다.그과정에서학살,강간등의범죄역시일어난다.

이러한끔찍한이야기들은이스라엘의공식적,대중적역사에서완전히지워졌다.이스라엘지도자들은1948년의상황에대해나치에의한홀로코스트에이어아랍에의한‘제2의홀로코스트’가임박했던것으로묘사함으로써군사적수단을정당화했고,이스라엘교과서는‘유대쪽이팔레스타인인들에게그냥남으라고설득했다’는거짓역사를서술했다.심지어이스라엘은1948년3월에위협받은쪽이자신들이었다고말한다.그러나저자가조사한자료에따르면유대인공동체는전투에서패배하거나항복해야하는사태를걱정할일이전혀없었고이스라엘은별어려움없이팔레스타인청소를수월하게진행해나갔다.그결과1948년팔레스타인인의85%가난민이되었고,이스라엘은팔레스타인땅의78%를차지하게되었다.

그렇다면팔레스타인은왜이스라엘의공격에속수무책으로당할수밖에없었을까?팔레스타인내부에는시온주의세력에저항할지도부가거의없었고전투조직들도자취를감춘상태였기때문이다.이조직들은모두‘유대민족의고국을팔레스타인에세워주겠다’고약속한영국의친유대적기조에반발해일으킨1936년반란에서영국군에의해망명길에오르거나해산되었다.팔레스타인은당시에영국의위임통치령이었다.

전세계가조장한참사

파페는팔레스타인을도와주려는효과적인외부지원이없었던것으로판단한다.팔레스타인의지도자들과전투조직을무너뜨린영국은‘플랫달렛’이라는청소계획이완성된이후에더이상법질서를책임지지않겠다고발표했고,유대와아랍사이에서완충지대역할을하던군대를서둘러철수시켰다.상황을완연히유대쪽에유리하게조성해준것이다.또한유엔은분쟁해결경험도없고팔레스타인역사도모르는이들로‘팔레스타인특별위원회’를조직했고,그위원회는시온주의에게팔레스타인땅절반을분할해주어야한다는해결책을내놓았다.

파페는이결과를두고‘불법적인동시에부도덕’한것이라고주장한다.팔레스타인토착민들은아메리카,유럽등지의다른모든원주민과마찬가지로정착민공동체,즉유대인공동체와‘땅을나눠갖는것을거부’했기때문이다.그런데도유대쪽에영토의절반을할양한다는이결과는1947년11월유엔총회‘결의안제181호’로채택되었고,수면아래에서터지기일보직전의종족청소에불을붙인결과를낳았다.
결의안제181호가채택되는것을보면서도이집트,레바논등의이웃아랍국가들은팔레스타인문제를다급하게생각지도않았고여기에개입하고싶어하지도않았다.파페에따르면,각국의외무장관들은논의를최대한끌면서군사개입을연기했다.결국어쩔수없이팔레스타인에지원군을파견하게됐지만,각국은팔레스타인이패배했다는사실과자국들의군대가유대군대와싸워서이길수없다는점을이미알고있었다.가장강력한군대를소유했던트랜스요르단은시온주의세력들과팔레스타인땅을나눠갖기위해군사개입을하지않겠다는조건을걸고협상을벌이기도했다.미국의태도는조금다른듯했다.파페에따르면,미국은결의안제181호에반대하고이스라엘에제재위협을가하면서강제추방으로발생한팔레스타인난민의무조건적인본국송환을주장하기도했다.하지만안타깝게도미국내의유대인로비집단이의회와백악관에영향력을휘두르면서그주장은좌절됐고,이후에는오히려이스라엘의입장에맞춰분쟁을해결하려했다.

오늘날까지계속되는비극

종족청소는1949년1월에어느정도일단락되었지만,완벽히끝난것은아니었다.팔레스타인인들을향한이스라엘의핍박은계속되었다.이스라엘정부는130만팔레스타인인에게서총1억파운드를몰수하고,그들을팔레스타인영토의3%밖에안되는지역에살게하는등체계적이고공식적으로약탈을감행했다.게다가아랍어였던마을의이름을히브리어로바꾸고토착민이살던지역에유대인정착촌을건설했다.하나둘씩민족의흔적을지워버리고역사를자신들에게유리한쪽으로해석해내놓는다.지금일어나는전쟁은바로이‘종족청소’에서기인한것이라고해도과하지않을것이다.

더나은미래를위하여

팔레스타인사람들은다시고향으로돌아가살기를원한다.이스라엘은난민문제나팔레스타인인들의귀환요구를일고의가치도없는것으로여기고기각해버린다.귀환을허용한다는것은이스라엘자신들이가해자라는사실을인정하는꼴이되어,결국역사적으로비난을받게될뿐만아니라,이스라엘건국의도덕적정당성에근본적인문제를발생시키기때문이다.

하지만팔레스타인인들에게1948년의참극은아직까지도지속되고있는이스라엘-팔레스타인분쟁의핵심이다.파페는‘그때저질러진악행을바로잡아야만이지역의분쟁을종식시킬수있다’고믿는다.이믿음이바로이책을통해파페가1948년에자행된팔레스타인종족청소를집중적으로조명하는이유다.허구적이야기에근거한이스라엘의자기기만을전세계에고발하고역사를바로세워평화로운미래를향해가려는것이다.

파페는서문에서이책의의미를다음과같이밝혀놓았다.“팔레스타인인과이스라엘인둘다를위한더나은미래를창조하고자한다면,과거로떠나는이런고통스러운여정이유일한길이라고확신한다.이책은바로이길을열고자하는시도이다.”모국이스라엘이벌인역사에고통스러워하면서도끊임없이진실을추구하는강직한역사학자일란파페의노력이팔레스타인땅에서꼭결실을맺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