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같은 하루하루 지긋지긋하다

천년 같은 하루하루 지긋지긋하다

$14.00
Description
대한민국의 사법 현실과
사회 부조리에 대한 통렬한 고발!

사회가 각박해질수록 낙오자도 늘어나기에
우리는 그들을 포용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 죄(罪)에 대해 이야기할 때 수도 없이 쓰이는 관용구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죄를 짓는다. 그 죄가 현행법의 적용 범위 안에 있다면 사법적인 처벌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죄를 짓는 것이 전적으로 그 사람만의 잘못일까? 이 사회가 그를 죄로 내몬 것은 아닐까?

이 소설은 12월 12일, 겨울날의 한 교도소 방 안에서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신군부의 군사 쿠데타로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장(章)을 차지하게 된 그 날짜에, 공교롭게도 한 아동 성폭행범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다. 뉴스에서는 종일 그에 대한 소식을 내보내고, 이를 지켜보던 수감자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소설은 진행된다.

사회는 필연적으로 부조리하다. 그 부조리 위에 사는 우리의 현실 역시 부조리할 수밖에 없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서, 또는 비뚤어진 욕망을 제어하지 못해서 죄를 짓고 감옥살이를 하는 사람들이다. 한순간에 낙오자로 전락한 이들이 진정한 갱생을 이룰 수 있을지, 혹은 부조리한 현실에 짓눌려 더 깊은 파멸을 맞이할지,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보자.
저자

이순재

1975년생으로안산고잔초,중앙중,안산고를졸업했다.
방송통신대에서문학사학위를받았다.

목차


들어가는말

새벽1시10분매일꾸는꿈
6시기상
7시10분아침식사
8시일과시작점검
10시10분커피타임
11시점심식사
14시커피타임
대중매체에서얻은지식으로하는토론
17시폐방점검
17시30분저녁식사
19시입출입방
20시저녁뉴스
21시일과마무리
고충처리조사관실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저절로눈이떠졌다.벌써10년째같은꿈을꾸고있다.교도소에들어온지벌써10년이지났다.등에서식은땀이느껴졌다.목이말랐지만물을찾지는않았다.멀리서까마귀우는소리가들렸다.근처에쓰레기매립지가있는지밤에도낮에도까마귀소리가자주들려왔다.까마귀가밤중에도우는줄은이곳에서울음소리를듣고서야알수있었다.
---p.17

윤발은자기주장을크게내세우지않았고,그틈에어린동원과김사장,덕삼이나서서이런저런의견을내놓고관철시키고있었다.그재미에이들의목소리가점점커져갔지만,윤발이끼어들어자신의의견도내놓기시작했다.윤발은인간이인간답게살기위해마땅히누려야할자유와권리를위해인권이소외당하는현실에침묵해왔었다는걸알게되었다.어디까지가우리가인간답게살기위한인권이고어디까지가법질서를위한통제인지알지못했기때문이었다.
---p.81

생각에잠겨있던류사장이고개를들어조사관을향해입을열었다.“주임님,그들은자살한것이아니라사회와국가로부터자살을압박받고자살당한것입니다.”그러고나서는한참동안말없이무엇인가를생각하던류사장은윤발과대호의아이들이자신이지원하는시설에서두타의보호를받으며있다는사실을알려주지않은걸깨닫고는아이들이피해자도가해자도되지않도록사회가바뀌지않으니자신이좀더노력해야한다고다짐했다.
---p.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