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에서
어느날,TV조선노래프로그램‘미스터트롯’에서
임영웅이란젊은이가‘보라빛엽서’를부르는것을보았다.
‘와’하고함성이터지는순간,
가슴이뭉클해지면서눈물이핑돌았다.
참,나에게도저런시절이있었지.
바쁘게살아오느라까맣게잊고있었던
젊은날의기억들이떠올랐다.
詩를쓰고싶은충동이일었다.「청춘컴백」을썼다.
그리고계속,계속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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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우스개이야기이다.
토끼가용궁에잡혀왔다.“간을내놔라.”라고용왕이말했다.토끼는집에두고왔다고대답했다.토끼를빤히쳐다보던용왕이말했다.“저놈,지난번에집에있다고거짓말하고도망간그놈아니냐.당장꺼내라.”토끼의몸을샅샅이수색했지만,정말없다.그러자토끼는만사가귀찮다는듯이낮은목소리로말한다.“용왕님,나이마흔이넘도록직장에서버티려면간이고쓸개고다빼놓고다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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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가던길에지쳐서한동안쉬고있을때였습니다.
주위의사람들이의아하게생각하고있다는것을알았습니다.
그사람들에게는내가가고있던길이가지않은길이었습니다.
그때어렴풋이느꼈습니다.
어쩌면내가가고있는이길은가지않은길과비슷하지않을까,
그렇게생각했습니다.
아마세상의모든길은비슷할것입니다.
가다보면평평한길도나올것이고울퉁불퉁한길도나올것입니다.
꽃길도나올것이고흙길도자갈길도나올것입니다.
언제나자기마음에쏙드는그런길은없을것입니다.
그럴지라도
언제나자기마음한구석에는
가지않은길에대한미련이조금은남아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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