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만나는 날

우리 다시 만나는 날

$14.80
Description
삶은 때로 뜻밖의 것을 가져오고
우리는 그 인생의 농간 앞에 무기력하다

지난날의 상처에 허덕이면서도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을 찾아 나아가는 것
그것이 삶이다

누구나 스스로 삶을 개척하며 산다. 내 앞에 놓인 것 중 최선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선택하며 산다. 하지만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우리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이 삶을 지배할 때도 있다. 그 앞에서 우리는 종종 무기력해지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기도 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타인과 관계하며 살 수밖에 없다. 이것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인지라 우리는 그 관계 속에서 상처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그 상처를 잊게 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 사람에게서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된다는 흔한 말이야말로 어쩌면 인간관계의 진리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소설가이자 수필가인 최순희의 첫 시나리오 각본이다. 각자의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과, 그들이 서로 관계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가혹한 운명을 딛고 나아가는 그 길 위에 새롭게 다가오는 소중한 인연이 있다.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해지려고 애쓰는, 우리네 삶의 이야기다.
저자

최순희

저자:최순희

한국방송통신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으며2015년『문학광장』에서소설과수필로등단했다.

한국소설가협회,한국문인협회,부산강서문인협회,늘창문학회회원이다.

저서로단편소설집『미인이되고싶은여자』,『가덕도에부는바람』,『캥거루들의행진』과장편소설『은하』가있다.

목차

작가의말

우리다시만나는날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지연
나아기낳았어!여러분!김지연이아기낳았다고요!예쁜내아기!

간호사
산모님!산모님!아기한번안아보셔요!

주책없이흐르는눈물을옷소매로훔치고간호사가보듬어주는핏덩이를가슴에안는지연.이세상을다품에안은듯너무도감격스러워조금전까지이를악물었던분만의고통도봄눈녹듯사라졌다.의사는첫출산이늦은편이라고제왕절개를권유했지만,끝까지자연분만을고집한지연.어미로서새생명에게무엇하나라도순리를선물하고싶었다.배와허리를꽉꽉찔리는아픔으로시작한진통이이틀을넘기자의사는촉진제를권했지만거절했다.담당의사는위험하다며오후6시,제왕절개수술을선언했다.

---p.19

준수
애를어떻게봐?내가왜이래.무얼어쨌다고.

활짝열려있는현관문.처음가보는은아네.넓은거실.갈색가죽소파가놓였고벽면장식장.그리고확대한은아사진,첫돌사진걸린벽.대형TV.그리고작은금붕어수족관.현관의유모차,거실에그네,보행기등어질러진장난감들.그리고마침내보았다.2층오르는나선형실내계단을.‘2층문막았겠지.그래서아기울음이가까이들렸나보다.’

지연
좀앉으세요.인삼차예요.

준수
아,예.

그때다.안방에서엉금엉금기어나오는은아.손으로눈을비비며나오다그를보곤기겁하는아이.엄마에게달라붙어울기시작.미안해어쩔줄모르는지연.

지연
은아야,잠깨봐!아찌야,아찌?
---p.142

아이들합창
생일축하합니다!생일축하합니다!사랑하는김은아생일축하합니다!

이때현관문열리고거실로들어서는진회색슈트차림키큰남자.손에는예쁘게포장한쇼핑백과은아꼬마친구들선물크레파스,스케치북잔뜩든쇼핑백.
그때그를맨먼저본남자아이소리친다.

아이1
은아야,너아빠오셨어!은아아빠!

아이2
은아야,아빠가선물많이갖고오셨어!

일제히그에게쏠리는아이들시선집중.
은아,깜짝놀라두리번거리다아이들뒤에선큰키의그를발견하고까무러칠듯반기며친구들밀치고달려오는은아.

은아
아빠,아빠?
---p.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