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그냥 견디는 것이다

삶은 그냥 견디는 것이다

$15.00
Description
삶의 고난과 역경을 견디며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깨닫다!

정지용의 시 ‘향수’를 연상시키는
류재준 작가의 지혜와 통찰의 추억 여행

류재준 박사의 수필집 〈삶은 그냥 견디는 것이다〉에는 그 옛날 정겨웠던 초가지붕과 동식물로 풍성했던 시골 냇가가 반갑게 얼굴을 내민다. 산업화 과정 속에서 사라졌던 아름다운 온갖 것들이 고향 마을에 대한 그리움, 향수를 자극한다. 그러기에 이 책을 읽으면 자연히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어떻게 보면 시 〈향수〉의 산문 버전이 이 책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하다.

386세대(지금 586세대) 언저리에 있는 저자는 동시대의 사람들이 으레 겪었을 삶의 질곡을 ‘나 때는 말이야~’라는 꼰대식 어투가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정다감한 문체로 실감 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시골에서 자란 혹은 동시대의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이젠 추억 속 그림이 된 그때 그 당시로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헐벗고 먹을 것이 부족해 항상 배고팠지만 온 동네 골목길을 휘젓고 내달으며 신나게 놀았던 어릴 적 친구들도 아른거린다.

이 수필집은 무슨 고상한 뜻과 의미를 담고 있는 고담준론(高談峻論)의 책은 아니다. 일단 저자는 다양한 주제의 글을 다루고 있다. 삶의 흔적과 더불어 자연, 사회, 철학, 정치, 지역의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도시정책과 지역개발은 저자가 업으로 삼고 있는 터라 이런저런 넋두리를 쏟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류재준 박사의 글 한 편 한 편은 그 자체로 완결미가 있다.

이 책의 이로움은 일단 단문 위주로 쓰여 쉽게 속도감 있게 읽힌다는 점이다. 허투루 내뱉는 말의 성찬은 찾아볼 수 없다. 낱말 하나, 문장 하나하나가 메모해 간직해도 좋을 정도로 절차탁마(切磋琢磨)한 흔적이 드러난다. 새벽녘 산책과 명상을 통해 숙고하고 어떤 화두라도 결국엔 우리 인생사에 견줘 글을 쓰고 있다.

글 편편마다 삶을 관조하는 자세, 삶의 지혜가 잘 묻어나고 있다. 글은 이래야 한다는 ‘수필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저자

류재준

저자:류재준

평범한직장생활과함께대학강의교수로일하고있으며,아무리바빠도일상생활속주제를골라서매일열줄쓰기를계속하고있다.틈틈이‘오늘하루책읽기멘토’,‘런치북토크’,‘독서를통한진로탐색’,‘나를찾아가는인문학책읽기’,‘삶의변화를이끄는책읽기’등의내용으로대학과관공서등에서강연활동을펼치고있다.저서로<류재준의인생독서>,<류재준의서평독서>가있다.

목차


작가의말

제1장.그리움으로물들다
-시골소년의놀이터
-당신의이름을불러봅니다
-텅빈축사앞에서서
-아마추어농부일기
-막걸리예찬
-다시고향땅에깃들다

제2장.산다는것은견디는것이다
-바구미이녀석!
-나도누군가의봄이되고싶다
-인생은여름처럼살아야제맛이다
-미황사에서가을을앓다
-나를지나간그많은겨울들
-오늘을걷는다
-18층,계절을걷다
-개들도삶은계속된다
-흔들리는인생
-상처없이피는꽃이있을까
-모든것이소중하다

제3장.나답게살아야한다
-나는나다
-내인생의책들
-태도가운명을만든다
-MZ세대라는리트머스
-오늘이가장빛나는순간이다
-중년을위한비망록
-오늘도나는한문장과씨름한다
-다시,동해바다
-본투비기타
-어디라도좋다,떠나자
-1970,태어나다

제4장.도시의낭만과그림자
-좁은골목길,그자취방
-내가사는도시이야기
-밑바닥을보면도시가보인다
-호모하이에나의도시

작가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자연의변화는경이로움과기적의연속이다.규칙과불규칙이조화를부리는자연현상을글로표현하기란무모해보인다.나이가들수록자연의순리앞에서새삼스레겸허해진다.태양이뜨다가지고,달이뜨다가지고,온갖날씨가변화무쌍하게조화를부린다.
늘지나가는계절이지만사라졌다가어김없이반드시찾아온다.계절의시작은봄이다.봄은생명의부활처럼새싹이돋아나고온대지를싱그러움으로채색한다.겨울추위에지치고,숱한감기에몸서리치다보면나에게비로소봄은희망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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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또한마찬가지다.모든일이순조롭게잘풀리고있다고마음을놓으면갑자기어려움이닥치거나자칫실수하는법이다.방심하는순간날카로운비수가꽂히고괴로움에처한다.잘나가고승승장구할때는겸손해야하고,잘안풀릴때는의기소침하거나기죽을필요가없다.
봄의언저리에서스산한기운이지나가고있다.나이가들수록차가운바람이몸에들어오며마음과함께시려온다.그리하여봄을간절히기다린다.봄은언제나그렇듯반복되지만,나이를먹을수록전혀예사롭지않게다가온다.누군가에게는시련의시간을버텨내고새로운삶을시작하는계기가된다.마침내겨울을이겨낸매화꽃이꽃망울을드러내고개나리가담장아래에서오지게피어오른다.숱한추위와눈보라를온몸으로버티고결국에는아름다운꽃으로자신을드러낸것이다.고난을견디고이겨내면반드시빛나는날들이찾아온다.
본문<나도누군가의봄이되고싶다>중p5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