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만난 계절이 좋아 : 시인이 쓰는 낙서 노트

나는 너를 만난 계절이 좋아 : 시인이 쓰는 낙서 노트

$12.00
Description
시인이 첫 문장을 말했다면
그 여백은 당신의 문장으로 채우는 것이 어떠한가
생을 살아가다
떠오르는 모든 상념을
은유의 낙서로 다시 추억하고자 한다

시적 여백이 많은 문장일수록 많은 공상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저자는 그러한 근간을 만지고 있으며, 단어 하나하나가 품고 있는 내적 은유와 여백을 통해 시적 상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무한히 확장시킨다. 단어나 낱말이 가진 단순한 의미를 해석하기보다는 문장 속에 숨어 있는 색다른 풍경을 상상하게 하는 힘. 이 책은 한 문장을 읽을 때마다 머릿속에 새로운 풍경을 그릴 수 있게 한다. 문장 하나로 마음의 도화지에 색다른 풍경을 수놓는 것이다. 시처럼 쓰는 낙서 그리고 여백이 많은 문장. ‘시인이 첫 문장을 말했다면, 그 여백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당신의 문장으로 채우는 것이 어떠한가’라고 묻는 듯하다.
저자

진상록

저자:진상록

1971년경상남도창녕에서태어나2003년‘현대시문학’신인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출간시집으로는『흔들의자』,『삶,그리고모노그라피』,『내마음속작란』이있으며,2004년제2회‘국제문학교류상’을수상했다.

현재한국문인협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Part.1
난빗방울의손을잡아주겠어
나는너를만난계절이좋아
사막에서가을을만났다
오늘을무사히건너가는중이다
초록의사막을건너가는중이다
나는그대에게로흘러가는중이다
나무도손을흔들흔들
난그행간에서살아가는중이다
바람의맛이달싹하다
그바람의고향은동해란다
녹슨자음과모음이서로엇갈리고있었다
나무가그물을던지고있다
혈관속에붉은난류가흐르고있다
빗방울도눈물이되어왔단다
그대의눈물속으로걸어간다
나무야,그대역시부처다
후두둑,소나기그리워지는순간이다
나무도흔들흔들경청중이란다
그바람의고향은적도란다
추억하나만들어졌다

Part.2
추억에밑줄을긋는순간이다
그런오후를걸어가고있었다
그런바닷가를걸어가고있었다
가을의안부도묻는다
그리움하나매듭을푸는순간이다
지구에서동그란우주를만났다
빗방울소리에영혼이취해가는중이다
그런빗방울의수다가한창이다
한숨하나툭떨구어놓고
그러다가온몸이추억에젖어들었다
난빗방울과함께걸어가겠어
그런오후를방황중이다
다른바람과손잡고떠나는중이다
아른한봄날을상상중이시겠다
그런위기의날이자주있었다
그런아득한날이자주있었다
한잔술에취한나처럼
집으로돌아온배한척이졸고있다
이제나무가말할차례이다
빗방울도,토닥토닥

Part.3
오전을배웅하고오후를다시만났다
소나무는소리의운율을감상중이었다
말하기전에비는그쳐있었다
나도악수를청합니다
소나무가눈을감고협주를감상중이다
추억하는모든것이나는그립다
그대라는빛이안내할것이다
괜스레,풍경탓
우연이란단어는아무잘못이없었다
온몸이파도의모음소리로상큼하다
그게사실은,(이하는침묵중이다)
나무는잎사귀하나떨어질때마다가슴이철렁한다
나뭇잎하나가어깨에내려앉았다
나는마음과걸을것이다
혼자말하는마음의문장은난해하다
추억에대한해설은생략하기로한다
그런,그런,소소한날에마시는
놀란잎사귀하나툭몸을떨구고
자꾸만추억이눈짓하기때문이다
자꾸만파도가손짓하기때문이다

Part.4
한소절노래를불러줄것같은
마음의행간에가을의밑줄을긋는다
나는서두의첫말을잃었습니다
난동그라미를세야겠어
서로가위안이되는박자다
소리가서로를위로하고있었다
혼자가는사람은풍경이안아줄것이다
그대생각어렴풋이난다면
나는그대가있을때가장빛난다
지금조용한수다가한창이다
우리악수한번할까
그대는나의오아시스다
그러면서도모른척추억할것이다
이모든것이가을덕분이다
나는너의배경이되어도좋다
그때그계절만되돌아올뿐
난그런누군가머무를오후가되겠어
그늘과햇살이손을잡고걸어가는중이다
계절이귀하도전시할것이다
나는혼자관객이되기로하였다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여름이좋아?
겨울이좋아?

나는너를만난계절이좋아
---「나는너를만난계절이좋아」중에서

빗방울
하나둘셋이온몸으로동그라미를그리고
또하나
또하나

지구에서동그란우주를만났다
---「지구에서동그란우주를만났다」중에서

그리운것이
어찌
사랑뿐이겠는가

추억하는모든것이나는그립다
---「추억하는모든것이나는그립다」중에서

웃는소리해맑은
여인셋이
어느덧소녀가되어있었다

이모든것이가을덕분이다
---「이모든것이가을덕분이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