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힘겨운 시절에 이 이야기를 쓰면서 스스로 위로받았듯, 독자 여러분에게도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_작가의 말 중에서
_작가의 말 중에서
인간은 어쩌면 이토록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고 또 후회를 하며,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은 채 비밀스러운 소원을 하나씩 품고 삼는 걸까. 이런 궁금증을 오랫동안 품어온 도대체의 이야기들은 한 편 한 편이 시대도 시기도 알 수 없는 배경 속에서, 때론 존재를 알 수 없는 화자의 목소리로 전개된다.
한 자리에서 수백 년을 살았을 은행나무 이야기부터 시작해, 백성들 대신 근심을 모두 지고 살고 있는 왕,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슬픈 표정으로 혼자 앉아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아이,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일들이 생겨 움막에 들어가 울고 있는 사람들, 몸도 마음도 말도 안 되게 연약한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남은 것인지 연구하는 우주인, 어느 날 갑자기 손목에 매인 풍선을 타고 세상을 날아다니게 된 한 남자, 곁에 있는 존재에게까지 악몽을 꾸게 만들어 깊은 산속에 홀로 사는 사람, 세상이 너무 궁금하지만 어떤 곳인지 전혀 알 수 없어서 두려운 마음으로 구름 위에 머물고 있는 눈송이까지…. 그 이야기들은 제각각 뭉클하기도 하고 먹먹한 위로를 주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우화로 다가온다.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해 슬픈 사람, 세상 모든 근심과 걱정은 다 짊어진 사람, 떠올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기억이 많아 괴로운 사람, 사랑하고 싶지만 아무도 사랑할 수 없어 외로운 사람, 끝내 아무런 복수도 할 수 없게 되어 절망적인 사람,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되는 비밀스러운 소원이 있는 사람… 등등이 등장하는 이야기들 속에는 도대체 작가가 썼던 이전의 에세이에서 그랬듯, 달콤하고 쉬운 위로보다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위기를 넘기는 슬기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펼친다. 읽다 보면 어쩐지 위로가 되는 삶의 통찰들이 곳곳에서 빛나는 야이기집으로 따스한 공감과 적절한 유머를 보여주는 도대체의 특기가 소설 곳곳에 살아 있다.
당신이 슬프고 또 슬픈 날, 공원 벤치에서 그 아이를 만난다면
버스 정류장 앞 가로수 위, 비닐봉지 안에 담긴 채 발견된 그 아이. 존재만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아이는 자신만의 능력을 일찌감치 깨우치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접근한다. 주로 표정이 어둡거나 슬픈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면서.
“세상에서 영- 영- 없어졌으면 하는 거 없어요? 내가 다 먹어줄 수 있거든요.”
어떤 기억은 누군가가 지옥에 살기를 바라며 복수를 다짐하게 하고, 어떤 기억은 악몽보다 더 현실을 지옥으로 만들어 차라리 악몽 속에서 깨어나지 않게 바라게 만든다. 떠올리기에 괴로운 기억, 깡그리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있다는 사실조차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무엇이든 먹어주는 아이를 마주치게 되면 그 기억들을 꼭꼭 씹어 먹어달라고 부탁하게 될까. 그 기억을 깨끗이 지우고 난 이들은 홀가분하게 앞으로의 삶을 살게 될까. 아무리 보아도 생각나지 않는 낯선 이의 이름이 적힌 청첩장을 들고 어떤 인연이었을까 끝없이 의심하게 될까.
그런 상상 끝에, 도대체는 다시 그 아이의 마음으로 시선을 옮겨간다. 배가 고프지만 친구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은 먹지 않았던 아이. 취한 것이 부끄러울 것 같아서 가로등을 먹어준 아이. 세상에 자신을 반기는 사람이 있어 기뻤던 아이. 여전히 길에서 추레한 모습으로 헤매고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아이를.
“눈송이로 존재하는 거지. 그리고 눈송이여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겠지.”
_ 「눈송이」 중에서
책 속의 책과 같이, 마지막 이야기로 수록된 그림 동화 「눈송이」는 도대체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세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구름 위에서 세상으로 뛰어들 용기가 나지 않아 고개만 내밀고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 하고 있는 꼬마 눈송이. 다른 눈송이들은 어쩜 별다른 고민도 없이 힘차게 구령에 맞춰 세상 위로 점프하는지, 아직 많은 것이 궁금하기만 한 눈송이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구름 위로 올라오는 존재들을 향해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세상은 어떤 곳인가요?”
저마다 겪은 세상 이야기들을 들려주지만 눈송이는 대답을 들으면 들을수록 하나로 맞춰지기는커녕 점점 더 고민 속으로 빠져든다. 어느새 이 작은 눈송이는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때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느꼈던 그때의 나와 겹쳐진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눈송이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은 어쩌면 그때의 나를 애정 어린 염려로 바라보던 누군가의 마음과 꼭 같지 않을까.
『기억을 먹는 아이』는 인간 외의 존재가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그에 대해 골똘히 상상력을 펼쳐간다. 이렇게 인간사를 관찰하는 시선은 평생 어딘가에 소속되었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별로 없던 작가의 경험을 통해 관찰하고 고민했던 에피소드들이 각각의 이야기들로 재탄생한다. 그 이야기에는 크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안쓰러움이 담기고, 지구를 살아가는 하나의 생물인 인간이 결코 다른 생물들의 생존방식과 다르지 않다는 단순한 사실로 위로를 전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을 채울 수 없어 헛헛한 당신이, ‘사는 게 이렇게까지 힘들 일인가’ 싶은 당신이,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러 도대체의 이야기 집으로 숨어들기를. 탁자 앞에 쿠키를 건네듯 다른 복잡한 세상사 들을 모두 잊게 할, 오직 당신만을 위한 재밌는 이야기가 쏟아질 것이다.
한 자리에서 수백 년을 살았을 은행나무 이야기부터 시작해, 백성들 대신 근심을 모두 지고 살고 있는 왕,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슬픈 표정으로 혼자 앉아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아이, 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일들이 생겨 움막에 들어가 울고 있는 사람들, 몸도 마음도 말도 안 되게 연약한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남은 것인지 연구하는 우주인, 어느 날 갑자기 손목에 매인 풍선을 타고 세상을 날아다니게 된 한 남자, 곁에 있는 존재에게까지 악몽을 꾸게 만들어 깊은 산속에 홀로 사는 사람, 세상이 너무 궁금하지만 어떤 곳인지 전혀 알 수 없어서 두려운 마음으로 구름 위에 머물고 있는 눈송이까지…. 그 이야기들은 제각각 뭉클하기도 하고 먹먹한 위로를 주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을 위한 우화로 다가온다.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해 슬픈 사람, 세상 모든 근심과 걱정은 다 짊어진 사람, 떠올리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기억이 많아 괴로운 사람, 사랑하고 싶지만 아무도 사랑할 수 없어 외로운 사람, 끝내 아무런 복수도 할 수 없게 되어 절망적인 사람,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 되는 비밀스러운 소원이 있는 사람… 등등이 등장하는 이야기들 속에는 도대체 작가가 썼던 이전의 에세이에서 그랬듯, 달콤하고 쉬운 위로보다는 괴롭고 고통스러운 위기를 넘기는 슬기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를 펼친다. 읽다 보면 어쩐지 위로가 되는 삶의 통찰들이 곳곳에서 빛나는 야이기집으로 따스한 공감과 적절한 유머를 보여주는 도대체의 특기가 소설 곳곳에 살아 있다.
당신이 슬프고 또 슬픈 날, 공원 벤치에서 그 아이를 만난다면
버스 정류장 앞 가로수 위, 비닐봉지 안에 담긴 채 발견된 그 아이. 존재만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아이는 자신만의 능력을 일찌감치 깨우치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접근한다. 주로 표정이 어둡거나 슬픈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면서.
“세상에서 영- 영- 없어졌으면 하는 거 없어요? 내가 다 먹어줄 수 있거든요.”
어떤 기억은 누군가가 지옥에 살기를 바라며 복수를 다짐하게 하고, 어떤 기억은 악몽보다 더 현실을 지옥으로 만들어 차라리 악몽 속에서 깨어나지 않게 바라게 만든다. 떠올리기에 괴로운 기억, 깡그리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있다는 사실조차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무엇이든 먹어주는 아이를 마주치게 되면 그 기억들을 꼭꼭 씹어 먹어달라고 부탁하게 될까. 그 기억을 깨끗이 지우고 난 이들은 홀가분하게 앞으로의 삶을 살게 될까. 아무리 보아도 생각나지 않는 낯선 이의 이름이 적힌 청첩장을 들고 어떤 인연이었을까 끝없이 의심하게 될까.
그런 상상 끝에, 도대체는 다시 그 아이의 마음으로 시선을 옮겨간다. 배가 고프지만 친구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은 먹지 않았던 아이. 취한 것이 부끄러울 것 같아서 가로등을 먹어준 아이. 세상에 자신을 반기는 사람이 있어 기뻤던 아이. 여전히 길에서 추레한 모습으로 헤매고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아이를.
“눈송이로 존재하는 거지. 그리고 눈송이여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겠지.”
_ 「눈송이」 중에서
책 속의 책과 같이, 마지막 이야기로 수록된 그림 동화 「눈송이」는 도대체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세계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구름 위에서 세상으로 뛰어들 용기가 나지 않아 고개만 내밀고 미지의 세계를 궁금해 하고 있는 꼬마 눈송이. 다른 눈송이들은 어쩜 별다른 고민도 없이 힘차게 구령에 맞춰 세상 위로 점프하는지, 아직 많은 것이 궁금하기만 한 눈송이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구름 위로 올라오는 존재들을 향해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세상은 어떤 곳인가요?”
저마다 겪은 세상 이야기들을 들려주지만 눈송이는 대답을 들으면 들을수록 하나로 맞춰지기는커녕 점점 더 고민 속으로 빠져든다. 어느새 이 작은 눈송이는 무언가를 처음 시작할 때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느꼈던 그때의 나와 겹쳐진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눈송이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은 어쩌면 그때의 나를 애정 어린 염려로 바라보던 누군가의 마음과 꼭 같지 않을까.
『기억을 먹는 아이』는 인간 외의 존재가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그에 대해 골똘히 상상력을 펼쳐간다. 이렇게 인간사를 관찰하는 시선은 평생 어딘가에 소속되었다는 느낌을 가진 적이 별로 없던 작가의 경험을 통해 관찰하고 고민했던 에피소드들이 각각의 이야기들로 재탄생한다. 그 이야기에는 크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안쓰러움이 담기고, 지구를 살아가는 하나의 생물인 인간이 결코 다른 생물들의 생존방식과 다르지 않다는 단순한 사실로 위로를 전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을 채울 수 없어 헛헛한 당신이, ‘사는 게 이렇게까지 힘들 일인가’ 싶은 당신이, 마음을 잠시 내려두고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러 도대체의 이야기 집으로 숨어들기를. 탁자 앞에 쿠키를 건네듯 다른 복잡한 세상사 들을 모두 잊게 할, 오직 당신만을 위한 재밌는 이야기가 쏟아질 것이다.
기억을 먹는 아이 : 도대체 이야기집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