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만의 방

엄마만의 방

$15.42
저자

김그래

저자:김그래
마음을솔직하게그리고쓰는사람.
엄마가베트남으로떠난뒤,혼자살기시작하면서전에몰랐던엄마의보살핌과,나이를먹을수록알게되는삶의과정을통해먼저지나온엄마의마음을떠올리게되었다.

목차


(들어가는말)넉넉히들어주는사람
(프롤로그)엄마만의방

마음을먹다
뒷모습을바라보는사람
동료가되기까지
해내야만하는사람
나이가들면
임산부기공들
엄마의여행
엄마의사회생활
베트남의김치교실
코로나의시작
그리운사람들
베트남에서보낸명절
돌아가는마음
엄마와함께한베트남
당신의삶

(에필로그)내가몰랐던엄마의얼굴들
(작가의말)각자의자리에서씩씩한눈을하고
독자와의대화

출판사 서평

대한민국서울에서베트남작은도시까지의거리만큼떨어지고나서야
내앞에도착한‘엄마’라는새로운사람을읽어가기시작했다

4년전가을,쉰이넘은엄마가베트남으로혼자일을하러떠났다.어렸을때는물론,결혼이후로도자신의방이란걸가져본적없던엄마에게는처음으로자기만의방이생겼다.가족이있는중년여성이자신의일을하러해외로나간다고하자,주변에서는떠나는그보다남겨지는가족을걱정했다.그걱정은엄마의몫이아니었다.8남매중다섯째딸로태어난엄마는살기위해서어렸을때부터돈을벌었다.그리고이른나이에가족을이뤘고한평생치열하고부지런하게살았다.언제나자기자신을뒤로한채살아왔던삶,지금부터는엄마걱정만을하는삶을살기를바랐다.엄마가해외에서홀로일한다는건큰도전이었지만,누군가의엄마,아내,딸,며느리인역할에서벗어나오롯이혼자인시간을누려보길,진심으로바랐다.그리고햇수로5년이흐르면서,엄마의삶은조금씩변했다.평생짊어지고해내야했던역할들에서벗어나자신만의모습을되찾았다.엄마는생각했던것보다훨씬더단단하고용감한사람이었다.

“어떻게흐를지모르는게삶이라지만
이제는쉽게슬픔으로미끄러지지않을것같다고.혹시나또다시미끄러져버린대도무릎을툭툭털고일어설수있을것같다고.그것은구불구불한생을딛고섰던그의삶이자자신의삶으로가르쳐준용기였다.”

처음외국에,그것도일을하러나간엄마는텃세를부리는현지직원과의마찰도잠시,새로운환경에차근차근적응해간다.그런그를바라보는딸은새삼스러운감정이든다.

“엄마도이랬을까.애타는마음을가만히손에쥐고서낯선환경속에던져진이를묵묵히지켜보는일.염려와응원을눈가에주렁주렁달고내뒷모습을바라봤을사람.이제역할을바꾸어내가엄마를바라본다.염려와응원을주렁주렁달고서.”(「뒷모습을바라보는사람」중에서)

엄마와난생처음떨어져지내는시간은그간몰랐던엄마의모습을발견하는기회가된다.뭐든해내고야마는사람이었던엄마가실은나처럼미루는것도잘하는사람이었다는사실.그러고보면“언제나잘정돈된집과결근한번없이일하던그의삶이그저잘하는사람이어서가아니라해내야만했던사람이라서였을까싶어”마음이조금슬퍼지기도한다.또‘엄마’옆에붙는‘여행’은항상누군가의의지가있어야가능한것이었는데,베트남에서처음부터끝까지혼자예약하고다녀온여행담을이야기하는엄마의용기에새삼감탄한다.이제엄마의여행에는‘언젠가’대신‘언제든’이붙고,엄마가스스로자신의세계를넓혀가는걸지켜본다.

이후베트남으로가함께여행을하며엄마는무엇이든알고어디든갈수있는사람인걸목격하게된김그래는내가보는엄마가전부가아니었음을,엄마의고유한세계를입체적으로느낀다.그제야엄마의그림자에서슬픔을바라보던시선에서‘슬픔’을지우게된다.자신으로서살아가고오롯이혼자서누리는행복도가져보는엄마가눈앞에있으므로.

이작품을그리면서김그래는자신의마음속에숨어있는다른마음,섭섭함을발견했다고고백한다.엄마를마냥응원만하고싶었는데비로소엄마에게서온전히독립하지못한자신을깨달았다고.그를사랑하는것과자신과엄마를동일시하는것은다른것임을알아차리고적당한거리를두기로결심한다.자기만의삶을잘살아내는엄마를바라보며,자신도씩씩한눈을하고이번생을잘살아낼것이라다짐하며.

어쩌면평생이토록다면적인서로를발견하게되는관계가‘가족’이란이름으로묶여있는것일지도모른다.늘곁에있으니잘안다고착각하지만고정되어있는건아무것도없어서,문득세상에서가장낯선존재가되는게가족이니까.그러니미처몰랐던모습을발견하게된다면,그모습그대로인정하고지금부터알아가면된다.엄마의딸로서,동시대를살아가는여성으로서,그의친구로서곁에선김그래처럼.

추천사

거칠어진마음을누그러뜨리고싶을때면나는따뜻한것들을찾는다.식은마음을위로해주고체온까지데워주는것들.그래가들려주는이야기들이언제나그랬다.자신의이야기를통해함께바라보고생각하고다짐하게해주는그래는늘따뜻한곳으로분명한한걸음을내딛게해주곤했다.이번『엄마만의방』에서도그래는그렇다.내이야기가아닌,하지만어느새내이야기가되어버리는그래의이야기들.그렇기에마지막페이지를덮을때전보다한뼘자란내가된기분이들수밖에없었다.사랑과용기가바탕이된이야기들이으레더운마음을남기고가듯『엄마만의방』이나온후의세상의온도는조금올라가있지않을까.
-강아솔(뮤지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