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떠나도 (윤이나 장편소설)

신이 떠나도 (윤이나 장편소설)

$18.00
Description
“사람들이 무당을 찾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
빈칸을 채우려고. 비어 있는 걸 채워서 받아들이고 싶어서.”
하루아침에 신이 떠났다. 여의도에서 신빨 날리던 재림아씨도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1년 후, 현재림과 그의 딸 현미래가 도착한 곳은 무연동 1번지 ‘귀신의 집’ 무연맨션. 재림은 무연맨션 주민들을 스스로 떠나게 만들고 신을 되찾으려 한다.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딸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 무당 재림의 신명 나는 한판이 이제 시작된다.
저자

윤이나

저자:윤이나
예능작가로글을쓰기시작해대중문화칼럼을꾸준히썼고영화인터뷰,콘텐츠전문작가로일했다.소녀시대수영이주연을맡은드라마「알수도있는사람」(2017)을썼다.
에세이『해피엔딩이후에도우리는산다』『라면:지금물올리러갑니다』『우리가서로에게미래가될테니까』소설앤솔러지『무드오브퓨처』에단편‘아날로그로맨스’등을썼다.『라면:지금물올리러갑니다』는2024년11월,영국펭귄랜덤하우스트랜스월드에억대의선인세로판권이계약됐다.
@yooninas

목차


운수좋은날
운명을만들어드립니다
오래된동상이몽
프로무당과아마추어탐정
야근하다눈떠보니신부가되었습니다만
운명을바꾼나의이름은
꿈보다해몽보다태몽보다더
모든일의전야
무연히어로즈출동
팔자에없는팔자
한밤의귀신놀이
누구에게나사연이있다
신이떠나도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역시보법이다르다!음지의K컬처라고할수있을무속을소재로소스라치게현실적이고뻔뻔할정도로유쾌한이야기를들려주는『신이떠나도』는신묘한방식으로다정한소설이다.”_이다혜

“윤이나의첫장편소설은남다르다.무엇보다누구든피해갈수없는실패와파국,그리고가까스로가능한전환에대한이야기라마음이닳아버린날에골라들고싶다.”_정세랑

모두가기다려온탁월한스토리텔러
윤이나의첫장편소설『신이떠나도』
팔자회복☆동상이몽☆상부상조☆운명조작극

드라마작가이자에세이스트로,2024년11월에는영국펭귄랜덤하우스트랜스월드에『라면:지금물올리러갑니다』를억대선인세로수출해화제에올랐던윤이나의첫장편소설『신이떠나도』가유유히에서출간되었다.이소설은‘끝난뒤에시작되는이야기’를쓰고싶다는마음에서출발했다.우리에게무당현재림의‘신’과같은존재는과연‘무엇’일까.그‘신’이예고없이떠나고나면우리는이전과같을수있을까.‘미래로안내하는게무당의길’이라여기며살아온현재림이지만지금그의미래는한치앞도알수없다.인간현재림은미완,절반일뿐신없이는아무것도아닐뿐인데…재림은제자리로돌아갈수있을것인가.
『신이떠나도』는사주팔자,작명,태몽등은물론이고우리의일상에깊숙이스며들어있는무속(명당찾기,개업혹은바퀴달린것을들일때는고사지내기,문지방밟지않기,밤에손톱깎지않기,숫자4피하기,손없는날이사하기,이사할집에는밥솥부터옮기기,깨진거울은집안에두지않기,빨간색으로이름쓰지않기등등)을소재로유연하게끌어오면서시종일관유쾌한톤으로달려간다.책장이넘어가는놀라운속도에당황하지마시라.생의갈피마다숨겨져있던진실을펼쳐보이는본격샤머니즘휴먼힐링드라마.무당재림의신명나는한판이이제시작된다.

1년전그날.신이떠났다.어떤징조도,예고도없이.
“엄마가마지막문제를풀면,돌아오실거래.”

무연동1번지무연맨션.꼭대기‘귀신의집’이라불리는그곳에무당현재림과딸현미래가도착했다.1년전까지만해도용하디용한무당으로K엔터계에서신빨날리던재림아씨.재림에게서신은하루아침에날벼락처럼떠났다.그리고재림곁에서일을돕던직원문강은도재림의현금재산을가지고자취를감추었다.재림은전국을돌아다니며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신이돌아오길기원하는날들을보냈다.그러던어느날,미래의꿈에엄마의할머니가나타났다.
“엄마가마지막문제를풀면,돌아오실거래.”
미래의한마디는오로지신령님께맡겨온앞날을재림의손으로계획하게만들었다.원래의자리로돌아가기위한계획.그렇게재림은무연맨션을찾아왔다.
재림이풀어야할마지막문제라면럭키즈엔터테인먼트강해진대표의의뢰인사옥부지찾기였다.그리고재림은명당에자리잡은허름한무연맨션을찾아냈다.무연맨션주민들을스스로떠나게만들어팔아넘기면,꼬인매듭이풀리고신이돌아오실거다.1층에서무연부동산을운영하며무연맨션주민들의일거수일투족을관찰하고있는1951년생토끼띠박길순(205호)부터결혼을앞두고있는1991년생생일이빠른백말띠황민영(203호),알수없는발신인으로부터자꾸만자신을공격하는메일을받으며마음이무너지고있는신유경(303호),생년미상의수상하게한국어를잘하는외국인마이클과함께살면서‘태풍심부름센터’를운영하는남자이자동시에자신의재산을훔쳐달아난문강은의동생1996년생쥐띠문강우(503호)까지…
현재림은자신에게“어떻게살아야할까요?”를묻는사람들에게늘망설임없이들리는대로보이는대로대답해왔다.“오직신의뜻대로.”그럼사람들은그말대로살았다.차와물을조심하려하고,중요한결정을다시돌아보고,용기를내고,결단을내리면서.이제재림은신대신비상한기억력과눈치,순발력과언변을발휘한다.그런재림의곁에서딸미래는엄마를떠나려는계획을세운다.신이떠나야자신도엄마를떠날수있다는생각에,재림의계획마다훼방을놓으며‘청개구리프로젝트’를시작하는데……
우리인생은과연신의뜻대로,정해진운명대로흘러가고마는것일까.혹은인간의의지로운명을만들며살아갈수있는걸까.각기다른꿈을꾸는모녀의계획은과연성공할것인가.
재림과미래는한걸음씩나아간다.인간의뜻대로되는건없다던과거에서,사람이사람을구하는현재로.미래는스스로쓰는삶으로.이지구상에서미래에대해생각할수있는유일한존재는인간,우리뿐이니까.

저자의말

재림과미래가,강우가,무연맨션주민들이나를데리고갔다.쓰는나조차도과정을몰랐던이야기가알아서결말을향해가는속도를따라가기버거운날도있었지만,함께걸을수있어서외롭지않았다.소설을쓰는동안은늘그랬다.나는재림처럼운명을믿지도않고미래같은방식으로과학을믿지도않지만,『신이떠나도』는마침표를찍을수있는운명으로태어난이야기였다는걸이제는안다.이이야기의운명이나를다음으로갈수있게밀어주고있다.아무것도알수없고,정해지지않은미래로.
이다음부터도계속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