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잠결에도 나를 꽉 안고는 한다 (김연지 산문집)

그는 잠결에도 나를 꽉 안고는 한다 (김연지 산문집)

$17.00
Description
틀림없이 나를 살게 할 사랑에 관하여
‘사랑은 구원이 될까’ 외로움에 숨이 막혀 나를 나에게서 꺼내줄 누군가를 찾았던 날들. 나를 돌봐주는 사람을 사랑이라 여기며 의지했던 시간들. 있는 그대로 연약함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나를 살게 하는, ‘지금의 나’라는 존재를 완성해준 가장 솔직한 사랑의 연대기. 『기대어 버티기』 김연지의 자기고백 사랑 에세이.
저자

김연지

1995년포항에서태어났다.서울합정동에서‘문학살롱초고’를운영중이다.오랫동안외면해왔던스스로를돌보며치유와회복을기록한에세이『기대어버티기』를썼다.시와산문을쓴다.

목차

1부사랑이라는말없이도매우사랑인순간들이있다
Intro테마파크
미싱링크MissingLink
플러그인PlugIn
언니,나랑혁명할래요
풀악셀
레즈클럽의도태를바란다
도돌이표
방어
오프,더레코드
연장전
밤의파르페
어떤결혼식
Outro모서리들

2부불화하는사랑
Intro핸들링
생생정신통
브리더
두엄마
쓰이지못할이야기들
죽어서도끊어지지않는
Outro광원도光源圖

3부오늘의사랑을명중시킬것이다
Intro입양식
사랑을말하지않을때
사랑의인용과참조
반복재생
원과나
원과나2
원과나3
그는잠결에도나를꽉안고는한다
모두겪을만한일이될것이다
Outro밤마다어깻죽지에서깃털을뽑아잉크를찍다가미쳐버린새에게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고된곳에서,살아있기에,지긋지긋하게쓰고말할수있는불완전한사랑이야기.슬픔과피로와분노에쓰러져죽지않고누구보다길게살면서더없이자세하게쓰인연지의사랑이야기를듣고싶다.
_이랑(뮤지션,『엄마와딸들의미친년의역사』작가)

이책에는느낌이많다.그느낌은나를수치스럽게만들었다가,언제그랬냐는듯들뜨게만든다.사랑은한사람을그의가장젊은시절로돌아가게한다.
_서한나(『사랑의은어』작가)

외로움,불안,자기혐오,배반…
어쩌면사랑은그모든것을견딜만한것으로만들어주는건지도모르겠다

사랑은왜하는걸까.지긋지긋한외로움에서벗어나기위해.외로움은내가어떤상태인지판단할수없도록만들고,다른외로움을찾아들러붙게만드니까.무엇보다나를나로부터꺼내기위해.
김연지는전작『기대어버티기』를통해정신병동에서만난사람들,그리고우정과사랑에기대어일상을회복하는이야기를담았다면,이번신작『그는잠결에도나를꽉안고는한다』에서는좀더적극적으로사람을살리는사랑의여러면모들을탐구한다.
사랑은불안정한상태다.끝없이갈구하고,그런자신을한심하게바라보는나와또싸운다.파도처럼밀려드는감정이면서도잔잔해질때면불안해진다.이제끝인건가싶어서.김연지는사랑앞에서혼란스러운자신을그대로가감없이내보인다.누군가가곁에머무르기를,나를돌봐주고한없는애정을주기를,흔들리는자신을용기내어붙잡아주기를바라면서.
한편으로김연지는사랑에배반당한사람이다.기대하게해놓고책임져주지않은존재에게상처받은사람이다.그럼에도끝내자신을이해하고사랑하고싶은사람,잘살고싶은사람.그래서사랑에대해쓰는사람이다.

내게사랑은여기에도저기에도없고오로지내가복기한장면속에만존재한다.글을쓰면서사랑했던사람을다시사랑했다.다시반하고,다시약속하고,다시미워하고,다시아파하고,다시용서했다.이책을읽은사람들이떠올릴순간들이많았으면한다.그사랑이이책을완성시킬것이다.
_작가의말중에서

“나는너를지켜주고있어.
그렇게생각하니잠들지못하는게아주괴롭지만은않았다.”
_본문중에서

마음의사이즈와일치하는온전한사랑이란대체무엇일까.불완전한존재들이만나한시절마음을나누는일,좋음과미움,기대와좌절이교차하는일,기꺼이나를품어주는사람을만났을때잠시나마살고싶어지는일.‘이런사람저런사람만나는와중에오늘의내가되’어버린일.어쩌면사랑은,하나의고정된답이아니라우리가생에서잠시반짝빛나는그순간을뜻하는것뿐일지도모른다.
『그는잠결에도나를꽉안고는한다』에는특별히각부시작과끝에김연지의시6편을최초로수록했다.자신을분류할수없는,분류하고싶지않은친구들로구성된온실에서평화롭게살아가는김연지는삿된혐오표현에노출될때면매우정치하는기분으로시를쓴다.세상과불화하는마음을그리기위해,살아내기버거운삶을표출하기위해시보다더나은수단은찾지못했으므로.앞으로도계속쓰일김연지의시를기대하는마음으로읽어주기를.

생경한말로자신을소개하는모서리들
자신을무엇으로호명해야할지몰라잠자코있는모서리를그들은요리조리살펴보더니너는직각에가까운둔각이라고누군가말해주었다모서리는처음으로자신을부르는다른이름을알게되었다나는둔각입니다나는직각에가까운둔각입니다!온골목을소리치며뛰어다니고싶었다
_「모서리들」중에서

자신이원하는것이무엇인지이리저리헤매다이윽고도착한곳에는어떤풍경이펼쳐질까.단한가지확실한건헤매며분투한여정은자신을배신하지않는다는것.김연지는결코김연지를버리지않을거라는것.쓰인것보다쓰이지못할이야기들안에서미래를발견해나갈거라는건분명하다.
좋은쪽이든나쁜쪽이든우리에게많은이야기가쓰였으면한다.그렇지만먼훗날내가엄마와아빠를두고떠올릴순간은분명에세이에쓴이야기는아닐것이다.본가에올때마다역으로마중나와주는엄마의들뜬얼굴,첫번째로익힌장어를내앞접시에옮겨주는아빠의손,똘똘뭉친실뭉치를풀듯어렵사리풀어가는대화들…이런사소한장면들을겨우떠올릴먼미래를상상하면가슴아래께가뻐끈해진다.
_「쓰이지못할이야기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