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풍경이 묻다 :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발견한 오늘을 위한 질문들

경계의 풍경이 묻다 :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발견한 오늘을 위한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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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저자 김범석 교수 신작
삶과 죽음의 모호한 경계에서 만난 암 환자와 그 곁의 사람들,
그들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당신은 어떻게 떠나고, 떠나보낼 것인가?”
서울대학교 암병원 종양내과 의사이자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저자 김범석 교수의 에세이. 저자는 자신이 지켜봐온 죽음은 암으로 인해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어서 삶과 죽음의 경계가 늘 모호하다고 이야기한다. 그 과정 속에서 의사인 저자는 환자와 보호자들, 그들이 가진 사연을 지켜볼 수밖에 없고,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터져 나오는 복잡한 사정들을 보고 들어야 했다. 저자는 이번에도 그들의 이야기를 흘려보내지 않고 그 속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유효한 질문들을 건져올렸다. 사랑하는 가족을 어떻게 떠나보내야 할 것인가, 나는 떠날 때 사랑하는 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영원한 상실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에서부터 돌봄과 간병, 입원으로 발생하는 문제들, 외주화되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이 책에 담아낸 이야기는 인간이라면 꼭 한 번 생각해봐야 하는 질문들이다. 저자는 전작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에 이어 남겨두지 않으면 그 모든 것이 흘러가버린다는 것을 알기에 기록으로 남겼다. 1부에서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떠나보내야 하고 떠나야 할지를 이야기해보았고, 2부에서는 병과 죽음에 수반되는 현실적인 이슈에 관한 생각을 담았다.

저자

김범석

저자:김범석

서울대학교암병원종양내과전문의.암환자의남은삶이의미있게연장되도록암환자를돕는일을하고있다.현재의사이자교수,연구자,임상시험전문가,글쓰는사람이라는다양한정체성을갖고활동하며살고있다.쓴책으로는『어떤죽음이삶에게말했다』『항암치료란무엇인가』『암나는나너는너』『암환자의슬기로운병원생활』등이있다.

목차


이야기를시작하며

I.어떻게떠나보내고,떠나야할까
리추얼
상실과애도
1이사라지지않는카톡
생전만남과장례식장에서의만남
가족이라는이름,조건과사랑사이
울지말아라
신여성
편안한이별과정떼는시간
임종을보여주는자식
‘무엇’과‘어떻게’의차이
지나고보면그때가좋았다
목구멍에밥을들이민다는것
이어달리기

II.우리를향한또다른질문들
영케어러를위하여
정상가족이데올로기1:누가진짜가족인가?
정상가족이데올로기2:‘거의’남편
섣불리위로하지말기
외주화되는죽음들
집에서평온히임종하는일
돌봄과간병에대한짧은생각
타인의불행을마주하는태도
약보다중요한것
고령환자의병원입원에관하여
환자가아닌사람으로살아가기위해

이야기를마치며

출판사 서평

『어떤죽음이삶에게말했다』저자김범석교수신작

서울대병원종양내과의사가기록한마지막순간들
그속에서마주한지금,우리의모습

서울대학교암병원종양내과의사인김범석교수의에세이.암이란병은발견후부터끝에이르기까지의과정이길고,암병원의사인저자는환자와보호자들,그들이가진사연을마주할수밖에없다.환자들이느끼는죽음에대한공포와불안,다가오는죽음앞에서터져나오는과거와관계들,복잡한사정을보고들어야했고,저자가보기에는긴간병에지친보호자도사랑하는사람을떠나보내야하는사람들도고통스러웠다고말한다.그이야기들을마주하며관찰자이자기록자로서오늘을사는우리에게유효한질문들을건져올렸다.

“저마다다른인생사와삶과죽음을대하는태도는늘물음표를던졌다.‘내가죽을때가되면나는내아이들과아내와어떤이야기를나누게될까?’(…)같은개인적인질문에서부터‘남보다못한가족을가족이라고봐야할까?’‘어린보호자도사실은보호받아야할대상이아닌가?’같은질문들,궁극적으로‘죽음은왜삶으로부터유리되어버렸나,그것은우리삶에어떤결과를가져왔는가’‘(…)같은질문에이르기까지,물음표는꼬리에꼬리를물었다.이런물음과마주할때마다나는생각이복잡해졌고,머릿속을정리하고싶어서글을썼다.이경계속삶과죽음이그려내는풍경에서나는의사임과동시에관찰자이자기록자였다.”

저자의전작인『어떤죽음이삶에게말했다』가누군가의죽음을통해삶을돌아보기를말했다면,이번책에는삶과죽음의경계에서‘떠남’과‘떠나보냄’,그리고병과죽음에수반되는현실적인이슈에관한생각들을담았다.

인간으로서한번은마주하게되는질문
“우리는어떻게떠나보내고떠날것인가,
영원한상실을어떻게받아들여야하는가”

저자는1부첫번째글,[리추얼]에서서울대병원인턴시절,제주대병원파견근무당시의경험을통해사랑하는사람을떠나보내는일에대해이야기한다.제주토박이들은병원에서의죽음도객사로여겨서병원에서환자가임종이임박하면집으로환자를데리고가임종하도록했는데,당시인턴이었던저자는한말기암환자를우여곡절끝에그의집으로이송했고그집에서사망선언을하게된다.그때환자의온가족과친지들,지인들이모두고인에게다가와인사하는모습이마치하나의‘의식’같았다고말한다.나아가이같은의식이고인만을위해서가아니라‘남은사람들’이고인을잘떠나보내고자기삶을잘꾸려나갈수있도록하는기능이있음을생각한다.

“그때를되돌아보면그날환자의사망시간은중요하지않았다.남은사람들이마음의준비를하고그들만의리추얼을치를수있느냐가중요했다.환자가객사하지않고집에서임종하는것이환자를위해서만필요했던게아니었다.남은사람들이고인을온전히떠나보낼수있는지가중요했고,그러기위해그들만의의식이필요했던거였다.그날그자리에있던사람들은이를위해환자를집으로모셔왔고그들이원하는대로준비한의식을마친셈이었다.나는그때삶과죽음의경계에서도그와같은리추얼이필요하다는사실을깨달았다.”

그밖에도사랑하는아버지의죽음을좀처럼받아들이지못하는딸(「상실과애도」),고인의휴대폰계정에관한이야기((「1이사라지지않는카톡」),‘괜찮다’라는말로자식을안심시키려했지만결국딸에게의문만남긴환자(「편안한이별과정떼는시간」),멀리서사는다른자식들보다늘가까이있는딸앞에서떠난환자(「임종을보여주는자식」)이야기등,저자가암병원에서만난환자와보호자들의이야기는우리에게훗날사랑하는사람을어떻게떠나보내야할것인지,그이후에찾아오는상실을어떻게받아들일것인지생각해보게한다.

삶과죽음에수반되는현실적인문제들
영케어러에서부터노인의입원과약과다처방,
가족의의미,돌봄과간병,노인의입원에이르기까지

2부에서는암병원에서마주친죽음에따른현실적인이슈에관한이야기를담았다.[영케어러를위하여]에서는어머니의암투병으로일상을잃어버린20대딸의이야기를통해가족의간병을책임지는영케어러역시이사회에서보호받아야할청소년혹은청년들이아닌지되묻는다.[정상가족이데올로기1,2]는과연‘핏줄’만이가족의조건인지생각해보게하며,[집에서평온히임종하는일][외주화되는죽음들]을통해서는생을마감하는장소에대해서,임종기환자를위한시스템에대해생각해보고자한다.[약보다중요한것][고령환자의병원입원에관하여]를통해서는노인환자의건강유지방법과병원입원이현실적으로노인환자에게미치는영향에대해다시한번고민해보게된다.이외에도약과다처방의문제,돌봄과간병,진정한위로의방법등피할수없는병과죽음앞에서함께생각해봐야할또다른질문들이담겨있다.

김범석교수의신간『경계의풍경이묻다』에담긴이야기는말그대로삶과죽의모호한경계에서암환자와그곁의사람들이그려낸이야기이자,그속에서발견한지금,우리의모습이기도하다.저자는이들의이야기속에서우리자신을마주한다면,삶과죽음사이에서발견한질문들에답을찾아가다보면,우리삶은더깊고단단해질것이라고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