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 : 삶을 위한 성경 강독

그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 : 삶을 위한 성경 강독

$18.00
Description
『라틴어 수업』 저자 한동일의 신작
성경 속에서 마주한 그 자신과 우리의 모습들
『라틴어 수업』으로 100쇄를 돌파한 한동일 작가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바티칸 교황청 대법원 ‘로타 로마나’ 700년 역사상 한국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변호사로도 알려진 한동일 작가는 저자 스스로 ‘공부하는 노동자’라고 소개하지만, 그는 오랜 시간 가톨릭교회의 사제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사제직을 내려놓았고 이 사실을 자신의 책 『믿는 인간에 대하여』를 통해 알렸다.
이번 신작 『그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저자가 일반인이자 평범한 신앙인으로 돌아와 다시 들여다본 성경 속에서 마주한 그 자신과 우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이 책이 “사제라는 이름으로 보낸 21년 동안할 수 없었던 강론을 글로 옮긴 것 같기도 하고, 친근한 것에서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몸부림”이었다고 말한다. 그의 마음에 닿은 성경 구절과 성경 이야기, 그 구절에서 만난 자신의 지난 날과 오늘, 나아가 종교 공동체가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화두를 담았다. 또한 성경을 잘 이해하고 아는 저자는 단순히 성경 구절을 통해 생각한 바를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구절에 담긴 지식도 함께 전하고 있다.

저자

한동일

저자:한동일

한국최초,동아시아최초의교황청대법원로타로마나(RotaRomana)변호사.로타로마나가설립된이래,700년역사상930번째로선서한변호인이다.2001년로마유학길에올라교황청립라테라노대학교에서2003년교회법학석사학위를최우등으로수료했으며,2004년동대학원에서교회법학박사학위를최우등으로받았다.한국과로마를오가며이탈리아법무법인에서일했다.서강대학교에서라틴어수업을맡아진행했고,연세대학교법무대학원에서‘유럽법의기원’과‘로마법수업’을강의했다.서강대학교에서진행한라틴어수업강의를토대로펴낸『라틴어수업』은100쇄를돌파하며40만부가판매되었으며,일본에서도출간즉시베스트셀러가되었다.지은책으로『로마법수업』『믿는인간에대하여』『법으로읽는유럽사』『한동일의공부법수업』『교회의재산법』『한동일의라틴어인생문장』『카르페라틴어종합편』등이있으며,『카르페라틴어사전』등의라틴어사전을편찬하고,『동방가톨릭교회』『교부들의성경주해로마서』『교회법률용어사전』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이야기를시작하며

I.고독과아픔속에서앞을바라보는우리에게
한처음에말씀이계셨다/내가약할때에오히려강하기때문입니다/땅에서풀면하늘에서도풀릴것이다/나는세상에불을지르러왔다/내마음이너무괴로워죽을지경이다/나의구원자하느님안에서기뻐뛰니/인생은산햇수로재는것이아니다/일곱번이아니라일흔일곱번까지라도/누구든지가진자는더받아넉넉해지고/그날과그시간은아무도모른다/한시간도깨어있을수없더란말이냐?/적게뿌리는이는적게거두어들이고/지치신예수님께서는그우물가에앉으셨다/주님을제지붕아래로모실자격이없습니다/남을죄짓게하는일이일어나지않을수는없다/지금이바로그때다/저희가여기에서지내면좋겠습니다/쟁기에손을대고뒤를돌아보는자는/네가작은일에성실하였으니/거룩하시다,거룩하시다,거룩하시다/건강해지고싶으냐?/무엇을찾느냐?/앞으로너는케파라고불릴것이다/유혹에빠지지않도록깨어기도하여라/너는나를사랑하느냐?/두려워하지마라/너희도거룩한사람이되어야한다/나는아니오/말씀이사람이되시어우리가운데사셨다/얼마나비좁은지,그리로찾아드는이들이적다/더러운영이사람에게서나가면/그것을이미받은줄로믿어라/은총이가득한이여,기뻐하여라

II.더나은세상을만들어가는우리를위하여
일어나가자/이렛날에는쉬어야한다/사람이갈라놓아서는안된다/죄없는자가먼저저여자에게돌을던져라/예언자는어디에서나존경받지만/조금더있으면나를보게될것이다/저자는먹보요술꾼이며세리와죄인들의친구다/길을가시다가태어나면서부터눈먼사람을보셨다/산위에자리잡은고을은감추어질수없다/너희가그들에게먹을것을주어라/네마음을다하고네목숨을다하고네정신을다하여/누가내어머니고누가내형제들이냐?/제발은절대로씻지못하십니다/마음이산란해지는일이없도록하여라/소금이짠맛을잃으면무엇으로그맛을내겠느냐?/라자로라는가난한이가종기투성이의몸으로/사람들앞에서나를안다고증언하면/저는바로이때를위하여온것입니다/감추어진것은알려지기마련이다/‘에파타!’곧‘열려라!’

글을마치면서

출판사 서평


『라틴어수업』저자한동일이사제의신분을내려놓은이후
성경속에서마주한그자신과우리의모습들

스테디셀러『라틴어수업』저자이자바티칸교황청대법원‘로타로마나’700년역사상한국최초동아시아최초의변호사로잘알려진한동일작가는과거가톨릭교회의사제이기도했다.그러나그는오랜시간사제이기보다학자로지내왔으며스스로에대해서도‘공부하는노동자’라고이야기해왔다.그리고2021년,저자는긴고민끝에21년간유지해왔던사제직을내려놓았다.이번신작은그가일반인이라는새로운정체성으로다시한번성경을들여다보고느끼고생각한바를글로옮긴것이다.

저자는성경에대해“성경은기원전1천년경으로부터기원후2세기에이르는동안에기록된책이며,특정종교의경전이기이전에인간과공동체,사회를깊이들여다볼수있는문헌자로서성경속이야기는특정종교에국한된이야기가아니라오늘을사는나와우리,인간사회를위한이야기”라고말한다.또한“개인적으로성경속의예수와제자들,여러인물을바라보는일은마치거울을바라보는것과같았다”라고고백한다.그가마음에담은성경구절과그와함께풀어낸이야기는그만의것이아니라이험한세상을버티며살아가는우리에게도닿아있다.

“저는이제일반인의삶을살면서나자신이변할의지가없으면세상도변하지않는다는것을느낍니다.그리고기도를통해변하는것은타인이아니라나자신이라는사실도깨닫습니다.그래서저는기도합니다.오랜시간쉬는것도잊은채숨가쁘게뛰어왔던제가천천히걸으며주위를둘러보고살피며갈수있게해달라고요.그것을의식하며저는오늘도느리고더딘걸음을내딛습니다.”(202쪽)

고통과외로움속에서오늘을버티는우리에게
성경속그가전하는위로와격려

1장에담긴서른세개의성경구절과이야기는한동일작가가한인간으로서자신을돌아보며지난날과오늘을바라본이야기이다.그는여러다른저서에서밝혔듯이어린시절가정형편이여유롭지못했고,로마유학길에올라합격률이5~6%밖에안되는교황청대법원‘로타로마나’변호사시험을준비할때도,2021년천주교의사제직을내려놓을때도,그이후일반인으로서다시낯선세상과마주할때도고통과외로움속에서힘겨운시간을보냈다.그는그렇게방황하던순간마다“내마음이너무괴로워죽을지경이다.”(마태26,38),“이일이다이루어질때까지내가얼마나짓눌릴것인가?”(루카12,50)라고괴로워하던예수에게서위로를얻었다고말한다.성경속예수가한낱인간인자신과마찬가지로방황하고힘들어했다는점에주목한다.

“방황을거듭하며좌절의언저리를맴돌고있을때제마음은몹시괴로웠습니다.그런저에게“내마음이너무괴로워죽을지경이다”라는이성경구절은참많은위로가되었습니다.그도나처럼‘죽도록(admortem)’괴롭고아팠구나하는사실이,이문장이수많은시간저를위로해주었지요”(36쪽)

그뿐만아니라불완전한존재인베드로를바라보며그가시련과실패,잘못에도불구하고끊임없이성찰했던인간임을,그것이우리에게어떤의미로전해질수있는지에대해서도이야기한다.저자는성경속예수를비롯한여러인물의이야기를통해인간존재의근원을생각하고,우리가어떻게하면좋은선택을할수있는지를돌아본다.타인뿐만아니라나자신과화해하고거듭된실패속에서도앞으로나아갈수있는힘을찾아전한다.

“실패는지나갔다고해서지나간것으로끝나지않음을봅니다.지나가면서흔적을남기지요.그흔적을상처로받아들일지성장으로받아들이지는우리자신에게달렸습니다.”(124쪽)

힘있는이들의말이넘쳐나지만닿지않는세상에서
시대와경계를뛰어넘어전해지는목소리는무엇을말하는가

2장에담은20개의구절은신앙공동체와교회,우리사회가무엇을고민하고나아가야할지에관한이야기이다.그문을여는첫번째구절은“일어나가자”(마태26,46)인데,그는여기에서2장의근간이되는‘연결된고통’에대해이야기한다.저자는1999년야곱의우물을방문했던때,관리자가아픈아들을데리고남성이이슬람교도라는이유로그부자를쫓아내는모습을목격한다.저자는그모습을지켜보며성경에서유대인이사마리아인을박해했던이야기를떠올리고,인간이서로를구분짓고경계하는모습이2천년전이나지금이나마찬가지라는사실에한탄한다.그리고되묻는다.우물의관리자가종교보다아들을낫게하고싶은한아버지의고통을먼저보았다면,그의고통을자신의고통과연결지어보았다면어땠을까,하고.저자한동일은이이야기를통해우리가더나은인간이되고더좋은사회를만들어가고자한다면타인의고통과연결된고통이있어야한다고말한다.

“저역시제외로움과고통에서눈을들어타인의외로움,아픔을보려는그순간부터저의외로움과아픔의방의크기가작아지기시작했습니다.타인의불행을바라보며이만하면나는얼마나행복한가를확인하게되어서가아니라타인의고통을바라보고듣고이해하며제마음에동질감과공감이일어나그와연결된내아픔이서서히함께조금씩치유되었던겁니다.”(181쪽)

저자에따르면“너희는엿새동안일을하고,이렛날에는쉬어야한다.이는너희소와나귀가쉬고,너희여종의아들과이방인이숨을돌리게하려는것이다”(탈출23,12)구절을통해예수가하고자했던말은현대인의일상에서쉼이필요한이유가자기를낮추고남을높이는마음인‘하심(下心)’에있다.그는요한복음속‘간음하다잡힌여자’를통해서는수치심가득한한인간을대하는예수의태도에서인간이인간을어떻게대해야할지를생각해보게된다고도짚는다.

여기에서나아가“산위에자리잡은고을은감추어질수없다”(마태5,14),“소금이짠맛을잃으면무엇으로그맛을내겠느냐?”(마르9,50)구절을통해서는현대사회에서종교가,교회가사람들을위해무엇을어떻게해야할지돌아봐야함을이야기한다.

힘있는자들의말이넘쳐나지만사람들마음에가닿지않고,작은변화조차일으키지못하는때,한동일작가의이번신간은미천한출신의청년예수의말이왜시대를거쳐오늘날에도유효한지생각해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