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꽃 예찬

나리꽃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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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병찬 시조집은 진통을 겪고 세상에 나왔다. 김병찬 시인은 시조로 등단하여 대구 문인협회, 청도 문인협회 시조분과 회원이지만 정작 세상에 나가지 않는 은자(隱者)와 같다. 그가 낸 첫 시조집 『나정의 후일』은 생과 사의 기로에 서게 되었던 운명 속에서 태어났다. 죽음의 문턱까지 이르러서 본 시인은 그때의 감정을 오래 묵혀 두었다가 이번 시조집에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다시 생명의 전선에 발을 딛게 된 시인은 그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다시 살아 돌아온 절박한 상황을 구성지게 엮어냈다. 시인은 다시 살아 세상을 보게 되는 것이 꿈만 같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조는 구절들이 한없이 애틋하다.

이 시조집의 가장 큰 특징은 시인의 고향 청도를 중심으로 해서 동서남북으로 여행을 떠났던 때를 돌아보며 쓴 기행 시조의 방향성이다. 시조를 읽으면 어디론가 함께 떠나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 된다. 그 옛날 송강 정철이 쓴 가사들이 유독 생각나는 것은 그의 여행시조집이 이토록 구성진 풍류의 향취를 뿜어내기 때문이다.

시조를 쓰고 동시조를 쓰면서 세상의 아름다움을 담고 싶어 했던 시인은 이번에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상징으로 ‘나리꽃’을 들고 왔다. 나리꽃의 정신을 가슴에 담고자 하는 뜨거운 그 마음 자체가 아름답다. 나리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2025년 여름에 태어난 시조집 『나리꽃 예찬』이 오롯이 아름다운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

김병찬

2022년『문장21』시조부문신인상
2023년『월간문학』민조시부문신인상
2023년『월간소년문학』동시조부문신인상
2022년시조집『나정의후일』출간
2024년민조시집『떨어지는달』출간

한국문인협회민조시분과회원
대구문인협회시조분과회원
미루나무숲에서문학극회채송화동인

목차

시인의말


제1부새녘나리

경주에오/겨울국화/두그루소나무
겨울연못/고드름/미추왕릉/단풍의일생
천관사지에서/월성의소녀/진평왕릉다시보며
보고싶은황룡사/볕/소나무/수월루가교
보현산별따라/별/날마다염하노니


제2부갈녘나리

소리의산/고독/고민/염불/소원/분서
피향정/중봉조헌/부월든선비들/설경/봄빛


제3부마녘나리

금정산범어사/금정산성/금정산의봉우리들
동문과서문의전설/융단같은성내길
망루에서서/정암진대첩지휘자
충익사앞의상/세상을저울같이/지정된길
왕후의노을/나무는나무를낳고/약천사샘
탐라순력도의추인/슬픈동굴/마라도바람
철야/벚꽃/백일홍/삶은바다에서
수평선맞닿은하늘엔꽃구름걸렸다




제4부되녘나리

기차를타면/달성습지/대명유수지
우산같이양산같이/천생산성쌀바위
흙집에서/봉정사에서/병산서원
소수서원에서/호수/배롱나무


제5부바람의나리

혼례/오일장만되면/씨앗/계관화
홍시와반시/껍데기의진실/일주일의기운
금나와라은나와라/도깨비만남아라효의길
치성/터무니없는소동/입원병동
죽다깨어나면산다/심장에든고통/생수
물은물/바람/기다림/비움/중추
아무렇게나마구되는대로/인연
사람아사랑으로/묘지/담보/돌아와/노인
인생고/슬퍼서운다/겨울과봄사이/분신
개나리/나리꽃예찬


해설_이토록이나아름다운고향문학을만나|김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