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의 기술

작별의 기술

$19.00
Description
삶이 아픈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
“인생은 전적으로 비극적일 수 없습니다.
우연히, 기적적으로 장막이 걷히기도 합니다.”
“삶이 아픈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 《작별의 기술》은 가벼운 에피소드가 넘쳐나는 근래에, 보기 드문 고품격 산문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산문이지만 낭송해도 좋을 시적詩的 표현이 적잖습니다. 그리고 이 책은 소설가 윤혜령의 첫 산문집이기도 합니다. 소설가답게 정교하게 벼린 어휘들이 글 전체의 문학적 깊이를 더하는 가운데, 자연·인간·사물에 대한 작가의 웅숭깊은 성찰이 그득합니다. 소설가 한지수는 말합니다. “소설가 윤혜령의 문장에서는 언어의 꽃밭에서 노니는 사계절의 향기가 맡아지고, 글의 향연 속에 묻힌 삶의 고뇌가 느껴진다.” 소설가 한지수의 말처럼, 글 속에 묻힌 작가의 희로애락이 우리를 설렘과 뭉클의 세상으로 안내합니다.
이 산문집에 실린 글들은 소설가 윤혜령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쉼 없이 안산 자락 길을 걷는 동안 떠올린 사유思惟의 조각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지적 사유는 안산 자락길에서 시작됐고, 그 길을 따라 이어졌으며, 그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안산 자락 길은 소설가 윤혜령의 고해소이자 피난처이며, 명상의 도장道場이자 영혼의 순례길입니다. 말하자면 소설가 윤혜령의 ‘월든’이자 ‘숭산’이며 ‘산티아고 순례길’인 셈입니다. 그래서 또한 이 글들은 소설가 윤혜령이 오래전부터 걸어온 길 위의 단상이라 해도 되겠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진 글 속에는 소설가 윤혜령의 희로애락이, 소설가 윤혜령의 자아 성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것들이 때로는 우리를 감싸 안기도 하고, 또 때로는 우리를 울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여러 갈래의 길 앞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망설일 때가 있고, 세상의 길에서 내몰린 채 모든 길이 끊어진 절망적인 현실 앞에 서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태산준령을 넘어온 듯 거친 ‘내’ 안의 소리를 들어야 할 때가 있고, ‘나’ 아닌 ‘나’로 사는 동안의 위선과 기만을 벗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지친 걸음으로 새로운 길을 찾는 사람들에게, 삶이 주는 아픔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소설가 윤혜령의 글들은 따뜻한 위로가 되어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작별의 기술’이 있다면 그건 작별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만남은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삶은 매 순간 만나고 매 순간 작별하는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과 작별하고, 생각과 사물과 작별하고, 빛과 그림자와 작별하고, 세상의 온갖 인연과 작별합니다. 그러고 보면 인연이라는 것도 예기치 못한 만남과 작별 사이의 우연한 순간들일 뿐입니다. 소설가 윤혜령이 좋아하는 작가 페르난도 페소아의 말처럼, 존재하는 것은 잠시 머물다 사라질 뿐입니다. 작별이 슬픈 건 그래서입니다.
무엇보다 작별 앞에 선 모든 이들이 소설가 윤혜령의 글을 읽으며 위로받기를, 그래서 행복해지기를, 그래서 더 많이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자

윤혜령

울산출생으로대학과대학원에서국어국문학을공부했으며2005년〈한국소설〉신인상을받으며등단했습니다.작품으로는가족공동체의해체와복원에관한이야기를다룬소설집《꽃돌》(세종우수도서선정),연작소설집《가족을빌려드립니다》(한국소설작가상수상)가있습니다.공저로는《2012한국문제소설선집》,제1회소설동인_큰글_소설집《개와고양이의생각》등이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_‘나’를만나다…5


■나의제이미스…17
■난꽃이피었습니다…24
■제비꽃이필때면…31
■산길을걷다…39
■나무의옷…45
■찔레꽃처럼울었지…53
■입맛은복고풍이다…63
■솎아내기…71
■봄밤…79
■봄날은간다…86

여름
■국지성호우…95
■작별의기술…101
■그마당의역사…112
■열여섯권의가계부…121
■보내지않은편지…128
■세상에하찮은슬픔은없다…136
■매달릴수록사라지는것들…144
■사랑이라는이름으로…149
■어느한여름…158
■‘흙수저’들에게…162
■숲에서…168

가을
■아무도모르는길…177
■여자와고양이…186
■그저‘모를일’…193
■말은그만큼힘이세다…200
■과거는흘러갔을까?…208
■관계의기쁨…214
■하얀거짓말…221
■저물녘의이별…228
■너무가까운작별…237

겨울
■처음과끝…249
■아는맛…257
■어쩌다하모니카…264
■혼자걷는다…272
■보이지않는것을보는시간…280
■그래서아프다…286
■남기고떠나기…293
■나이듦에대하여…301
■숯불의시간…308
■정성은항상옳다…317

작가의말…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