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가 왔다 (소설가 8인의 공동 창작집)

나타샤가 왔다 (소설가 8인의 공동 창작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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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상의 모든 지청구를 듣는 시간
‘큰글KNGL, K-Novel Global Literature’은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품고 출범했습니다. ‘큰글’의 첫 공동 창작집 《개와 고양이의 생각》이 2025년 7월에, 두 번째 공동 창작집 《접속 인류》가 2026년 1월 출간되었습니다. 여러 언론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었고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수록 작품들의 문학적 성취도가 높은 편이어서 호응도가 높았다고 감히 자평합니다.
이번 세 번째 공동 창작집 《나타샤가 왔다》 역시 첫 번째, 두 번째 창작집과 같이 원초적 색감을 구사하는 화가이자 탁월한 문필가인 황주리 화백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표지화로 사용했습니다.
‘큰글’의 회원 작가는 현재 15명으로 고승철, 권지예, 김다은, 김미수, 김용희, 송철복, 송호근, 양선희, 윤순례, 윤혜령, 이수정, 임현석, 정현상, 한지수, 황주리 작가가 그들입니다. 그리고 이번 소설집에는 고승철, 김다은, 김미수, 김용희, 송철복, 이수정, 정현상, 황주리 작가 등 8명이 참여했습니다. 나열한 순서대로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고승철 작가의 〈나타샤가 왔다〉는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의 대표작 《전쟁과 평화》에 감명을 받아 집필한 중편소설입니다. 톨스토이는 도스토옙스키와 더불어 러시아 문학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소설가입니다. 그는 망원경으로 세상사를, 현미경으로 인간을, 내시경으로 인간 내면세계를 동시에 살핀 문호입니다. 작가 고승철은 이런 대작을 읽으면 개인의 사소한 체험을 소재로 한 감정 과잉의 사소설私小說이 얼마나 옹색한 것인지를 절감한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의 이름 없는 작가가 대문호 톨스토이에게 헌정하는 작품을 쓴 것은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가당찮은 만용’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김다은 작가의 〈베베의 정원〉은 우연히 ‘자연’이라는 단어가 성경에 없는 것을 알게 된 작가가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집필한 순수 ‘자연 소설’입니다. 언어 사전에 나온 ‘자연’의 개념은 다윈의 진화 이론과 상통하는 것이고, 우주를 창조한 하나님의 성경 안에는 존재할 수 없는 단어였던 것이죠. 작가는 영어 성경에 nature를 찾았지만 ‘본성을 거스르는’(로마서 11:24)이라는 표현에 사용되어, 환경의 자연과는 거리가 먼 것이었음을 인지했습니다. 한마디로 ‘자연’은 성경에 없는 단어였던 것입니다. 이에 놀라워하며 집필한 소설이 〈베베의 정원〉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소설’ 속 생물들도 스스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작가가 만든 것입니다.

김미수 작가의 〈그저 웃음소리뿐〉은 낯선 도시의 저물녘 숲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헤매고 있을 때, 몸은 숲으로 자꾸만 깊숙이 들어가고 예기치 않은 습지가 발목을 빠뜨리거나 누군가 나타나 손목을 잡아챌 것 같을 때, 어둠은 더욱 밀착하며 치명적으로 사방을 에워싸고 제 몸을 바라볼 힘조차 없어진 때를 두 여자의 시선에서 조망합니다. 숲속에서 길 잃은 한 여자가 숲에서 홀로 헤매다 숲 밖으로 걸어 나오면 한없이 투명하고 넓은 호수가 맞이할 것입니다. 작가는 그리하여 이 소설을 다시 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숲속에서 걸어 나온 그 여자의 정말 가슴 뛰는 일에 대하여.

김용희 작가의 〈세계의 이편便〉은 세계의 이편과 저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즉, ‘편 가르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윤가은 감독 영화 〈우리들〉에 대한 오마주로 쓰게 된 소설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영화적 시각성을 인물의 심리묘사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제 막 십 대의 초입부로 들어서는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의 눈에서 보는 세계는 벌써 선명하게 선이 그어진 세계일 겁니다. 이편이 아니면 저편. 이것이 바로 어른의 세계로 진입하는 초입부에서 맞게 되는 통과제의 같은 거랄까요. 이편 아니면 저편을 선택하게 강요하는 세계를 주인공 ‘나’의 일상적인 생활을 통해 신랄하게 묘사합니다. 작가는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충돌과 갈등, 그 속에서 그려지는 수많은 ‘선 긋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송철복 작가의 〈무지개 너머〉는 ‘일어난 일, 일어나고 있는 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소설의 3대 제재에 두루 걸칠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설 속에서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조명되는 노년의 꿈과 희망이 현실 속에서 일어난다면 세상은 그야말로 살맛 나는 세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는 문학의 여러 장르 가운데 유독 소설 쓰기의 꾀까다로움을 간파했다고 혼자 자부합니다. 그러면서 취재에 근거한 이 작품이 한 편의 소설로 독자에게 승인받기를 바랍니다.

이수정 작가의 〈옥수수 솜이불〉은 한때 고시원에서 한 달간 묵었던 적이 있는 작가의 실제 삶을 근거로 합니다. 작가는 존재를 품는다는 것의 실체를 고시원에서 확인했다고 합니다. 고시원은 품지 않곤 배겨낼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고시원이라는 아주 작은 공간엔 있을 게 다 있습니다. 침대, 책상, 그리고 욕실. 그것들은 서로를 움켜쥐듯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게 한 뼘 공간을 활용하는 그것들의 방식입니다. 이것이 작가가 한여름에 솜이불에 관해 쓰고 싶어진 이유라고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닿음’을 기피하게 되는 계절일지 모르니까요.

정현상 작가의 〈어떤 원죄〉는 《세이빙 어스》라는 책에서 모티프를 얻어 집필한 기후변화에 관한 사회 고발성 작품입니다. 지금 시기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야 하는 기후 위기의 한 부분을 다루고 있습니다. 《세이빙 어스》의 저자인 캐서린 헤이호 미국 텍사스대 교수의 책은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독자의 시각을 완전히 바꿔 놓고, 방관자를 참여자로 돌려세웁니다. 작가는 캐서린 헤이호의 통찰을 오래전 방문했던 영국의 소도시 헵든브리지의 기억과 결합시켰습니다. 작가는 경우에 따라 좋은 메시지가 이야기의 완성도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으며, 메시지도 좋은 소설을 쓰고 싶다”는 작가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황주리 작가의 〈소설, 자서전〉은 한 편의 단편소설이라기보다는 연작 소설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스토리와 인물이 계속 각각의 사건과 인연에 연결되고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나는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여정에 관한 문학적 사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소설은 ‘나’를 둘러싼 여러 사람의 기억들이 모여서 다중인격적인 한 사람의 기억이 되어 가는 과정, 혹은 모든 타인의 정체들이 내 안의 작은 부분임을 고백하는 우리 모두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

고승철

경향신문 파리특파원, 동아일보 출판국장으로 일했으며 나남출판 사장, 문학사상 사장을 지냈다. 2006년 제1회 디지털작가상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은빛 까마귀》, 《개마고원》, 《여신》, 《소설 서재필》, 《파피루스의 비밀》, 시집 《춘추전국시대》가 있다.

목차

고승철 · 나타샤가 왔다 / 7
김다은 · 베베의 정원 / 115
김미수 · 그저 웃음소리뿐 / 145
김용희 · 세계의 이편便 / 173
송철복 · 무지개 너머 / 213
이수정 · 옥수수 솜이불 / 249
정현상 · 어떤 원죄 / 281
황주리 · 소설, 자서전 / 313

큰글 Vol. 3를 내며 / 337

출판사 서평

‘큰글’의회원작가는현재15명으로고승철,권지예,김다은,김미수,김용희,송철복,송호근,양선희,윤순례,윤혜령,이수정,임현석,정현상,한지수,황주리작가가그들입니다.그리고이번소설집에는고승철,김다은,김미수,김용희,송철복,이수정,정현상,황주리작가등8명이참여했습니다.나열한순서대로이번소설집에수록된작품을소개하면다음과같습니다.

고승철작가의〈나타샤가왔다〉는세계적인대문호톨스토이의대표작《전쟁과평화》에감명을받아집필한중편소설입니다.톨스토이는도스토옙스키와더불어러시아문학의양대산맥을이루는소설가입니다.그는망원경으로세상사를,현미경으로인간을,내시경으로인간내면세계를동시에살핀문호입니다.작가고승철은이런대작을읽으면개인의사소한체험을소재로한감정과잉의사소설私小說이얼마나옹색한것인지를절감한다는소감을밝혔습니다.또한,한국의이름없는작가가대문호톨스토이에게헌정하는작품을쓴것은‘간이배밖으로나온가당찮은만용’이아닐수없다는생각을피력하기도했습니다.

김다은작가의〈베베의정원〉은우연히‘자연’이라는단어가성경에없는것을알게된작가가거기에서아이디어를얻어집필한순수‘자연소설’입니다.언어사전에나온‘자연’의개념은다윈의진화이론과상통하는것이고,우주를창조한하나님의성경안에는존재할수없는단어였던것이죠.작가는영어성경에nature를찾았지만‘본성을거스르는’(로마서11:24)이라는표현에사용되어,환경의자연과는거리가먼것이었음을인지했습니다.한마디로‘자연’은성경에없는단어였던것입니다.이에놀라워하며집필한소설이〈베베의정원〉입니다.그런맥락에서이‘소설’속생물들도스스로만들어진것이아니라작가가만든것입니다.

김미수작가의〈그저웃음소리뿐〉은낯선도시의저물녘숲속에서출구를찾지못해헤매고있을때,몸은숲으로자꾸만깊숙이들어가고예기치않은습지가발목을빠뜨리거나누군가나타나손목을잡아챌것같을때,어둠은더욱밀착하며치명적으로사방을에워싸고제몸을바라볼힘조차없어진때를두여자의시선에서조망합니다.숲속에서길잃은한여자가숲에서홀로헤매다숲밖으로걸어나오면한없이투명하고넓은호수가맞이할것입니다.작가는그리하여이소설을다시쓸수있기를바랍니다.숲속에서걸어나온그여자의정말가슴뛰는일에대하여.

김용희작가의〈세계의이편便〉은세계의이편과저편에대한이야기입니다.즉,‘편가르기’에대한이야기입니다.윤가은감독영화〈우리들〉에대한오마주로쓰게된소설이기도합니다.작가는영화적시각성을인물의심리묘사로그려보고싶었다고합니다.이제막십대의초입부로들어서는초등학교5학년여자아이의눈에서보는세계는벌써선명하게선이그어진세계일겁니다.이편이아니면저편.이것이바로어른의세계로진입하는초입부에서맞게되는통과제의같은거랄까요.이편아니면저편을선택하게강요하는세계를주인공‘나’의일상적인생활을통해신랄하게묘사합니다.작가는한국사회가갖고있는충돌과갈등,그속에서그려지는수많은‘선긋기’에대한이야기를해보고싶었다고합니다.

송철복작가의〈무지개너머〉는‘일어난일,일어나고있는일,일어날수있는일’이라는소설의3대제재에두루걸칠수있는평범한이야기라고할수있습니다.하지만소설속에서주인공의시선을따라조명되는노년의꿈과희망이현실속에서일어난다면세상은그야말로살맛나는세상이아닐까싶습니다.작가는문학의여러장르가운데유독소설쓰기의꾀까다로움을간파했다고혼자자부합니다.그러면서취재에근거한이작품이한편의소설로독자에게승인받기를바랍니다.

이수정작가의〈옥수수솜이불〉은한때고시원에서한달간묵었던적이있는작가의실제삶을근거로합니다.작가는존재를품는다는것의실체를고시원에서확인했다고합니다.고시원은품지않곤배겨낼수없는곳이었기때문입니다.고시원이라는아주작은공간엔있을게다있습니다.침대,책상,그리고욕실.그것들은서로를움켜쥐듯한치의틈도허용하지않습니다.그게한뼘공간을활용하는그것들의방식입니다.이것이작가가한여름에솜이불에관해쓰고싶어진이유라고합니다.그어느때보다‘닿음’을기피하게되는계절일지모르니까요.

정현상작가의〈어떤원죄〉는《세이빙어스》라는책에서모티프를얻어집필한기후변화에관한사회고발성작품입니다.지금시기에모두가머리를맞대고생각해야하는기후위기의한부분을다루고있습니다.《세이빙어스》의저자인캐서린헤이호미국텍사스대교수의책은기후변화를바라보는독자의시각을완전히바꿔놓고,방관자를참여자로돌려세웁니다.작가는캐서린헤이호의통찰을오래전방문했던영국의소도시헵든브리지의기억과결합시켰습니다.작가는경우에따라좋은메시지가이야기의완성도만큼이나중요하다고생각합니다.“재미도있고,감동도있으며,메시지도좋은소설을쓰고싶다”는작가의앞날을응원합니다.

황주리작가의〈소설,자서전〉은한편의단편소설이라기보다는연작소설이라해도무방할정도로스토리와인물이계속각각의사건과인연에연결되고이어집니다.그래서이이야기는‘나는누구인가’를찾아가는여정에관한문학적사색이라고할수있습니다.이소설은‘나’를둘러싼여러사람의기억들이모여서다중인격적인한사람의기억이되어가는과정,혹은모든타인의정체들이내안의작은부분임을고백하는우리모두의자서전이라할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