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인 출판사를 차렸다. 어느 날, 갑자기 대표가 되었다
어쩌다 혹은 우연히, 아니 치밀한 준비 끝에 1인 출판사를 차리게 되었다. 직원에서 대표로, 고용되는 자에서, 스스로를 고용한 사람이 되었다. 기댈 곳도 비빌 언덕도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과 내가 사랑하는 글을 아무런 제약 없이 책으로 만들 수 있다는 건, 세상에서 제일 큰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여기, 아주 큰 함정이 있었다. 이제까지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오래 일을 해왔지만, 직접 1인 출판사를 차리기 전까지는 몰랐던 것. 책 만들고 책 파는 일이 이렇게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 책 시장은 작아지고 있었지만, 이토록 재미있고 아름다운 글을 책으로 낸다면 당연히 누군가 알아봐 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일은 결단코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꿈꾸었던 일들은 도통 일어나지 않았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신간들 속에서 내가 만든 책은 하염없이 깊은 곳에 묻혀지고 있었다. 1인 출판사, 이대로 계속해도 괜찮은 건가?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선배님, 후배님에게 물었다. 당신이 가는 그 길은 과연 어떠시냐고.
1인 출판사를 운영한 지 3년 차, 그동안 많은 1인 출판사 대표님들을 만났고 도움을 받았고 고민을 함께 이야기했다. 책이 안 팔리는 이야기, 빚이 늘어나는 이야기, 책 잘 파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 답도 없고 언제나 슬픈 이야기였지만, 자신이 만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늘 즐겁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출판사 대표들… 한마디로 그들은 아주 이상한 사람들이었다. 책을 잘 파는 묘수가 어디 없나 늘 고민을 하면서도, 정말 책이 안 팔린다는 말을 하면서도 자꾸만 책을 만드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혹시라도 내가 모르는 지름길이 이 길에 있다면 알려 달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래서 여기 총 열한 개 출판사 대표들의 이야기를 모아 보았다. 책을 너무 좋아해서 책을 만들고 책을 파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에 관한 이야기를 말이다. 그런데 과연 이 책에 기쁨이 있는 걸까? 슬프고 서러운 이야기는 차고 넘치는데 기쁜 이야기가 정말 여기에 있는 걸까? 원고를 모으고 편집하면서 나는 조금 웃었고 많이 울었다. 내가 찾지 못한 기쁜 이야기를 부디 독자님은 꼭 여기에서 찾으시기를 바란다. 책 속에 꼭꼭 숨겨두었으니 말이다.
울퉁불퉁하고 명확하지 않은 길이라도
책이 안 팔린다는, 1인 출판사가 힘들다는 뻔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어떤 비법도, 대형 저자를 섭외하는 방법도 이 책엔 없다. 책을 너무 좋아해서 조금 이상한 1인 출판사 대표들의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어떤 글을 발견했을 때의 희열, 그 글을 읽고 마음이 움직일 독자의 얼굴, 그것이 돈이 될까 아닐까 보다, 아무리 수익을 따져가며 고민을 한 뒤에도, 반드시 책으로 내야겠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교정지 속에 파묻혀 있는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책을 내며 나 역시 말도 안 되는 꿈을 한 번 꿔보려고 한다. 살다 보니, 책이 이렇게 팔리기도 하는구나, 하는 그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를. 그래서 원고를 주신 대표님들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고 전화를 하고 싶다. 거짓말 같은 일들이 때때로 일어난다고 말이다. 그래서 부디 선배님, 후배님에게 거하게 식사를 대접할 수 있음 좋겠다.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선배님, 후배님에게 물었다. 당신이 가는 그 길은 과연 어떠시냐고.
1인 출판사를 운영한 지 3년 차, 그동안 많은 1인 출판사 대표님들을 만났고 도움을 받았고 고민을 함께 이야기했다. 책이 안 팔리는 이야기, 빚이 늘어나는 이야기, 책 잘 파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 답도 없고 언제나 슬픈 이야기였지만, 자신이 만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늘 즐겁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출판사 대표들… 한마디로 그들은 아주 이상한 사람들이었다. 책을 잘 파는 묘수가 어디 없나 늘 고민을 하면서도, 정말 책이 안 팔린다는 말을 하면서도 자꾸만 책을 만드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혹시라도 내가 모르는 지름길이 이 길에 있다면 알려 달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래서 여기 총 열한 개 출판사 대표들의 이야기를 모아 보았다. 책을 너무 좋아해서 책을 만들고 책을 파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에 관한 이야기를 말이다. 그런데 과연 이 책에 기쁨이 있는 걸까? 슬프고 서러운 이야기는 차고 넘치는데 기쁜 이야기가 정말 여기에 있는 걸까? 원고를 모으고 편집하면서 나는 조금 웃었고 많이 울었다. 내가 찾지 못한 기쁜 이야기를 부디 독자님은 꼭 여기에서 찾으시기를 바란다. 책 속에 꼭꼭 숨겨두었으니 말이다.
울퉁불퉁하고 명확하지 않은 길이라도
책이 안 팔린다는, 1인 출판사가 힘들다는 뻔한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어떤 비법도, 대형 저자를 섭외하는 방법도 이 책엔 없다. 책을 너무 좋아해서 조금 이상한 1인 출판사 대표들의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어떤 글을 발견했을 때의 희열, 그 글을 읽고 마음이 움직일 독자의 얼굴, 그것이 돈이 될까 아닐까 보다, 아무리 수익을 따져가며 고민을 한 뒤에도, 반드시 책으로 내야겠다는 믿음으로 오늘도 교정지 속에 파묻혀 있는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책을 내며 나 역시 말도 안 되는 꿈을 한 번 꿔보려고 한다. 살다 보니, 책이 이렇게 팔리기도 하는구나, 하는 그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를. 그래서 원고를 주신 대표님들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고 전화를 하고 싶다. 거짓말 같은 일들이 때때로 일어난다고 말이다. 그래서 부디 선배님, 후배님에게 거하게 식사를 대접할 수 있음 좋겠다.
1인 출판사의 슬픔과 기쁨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