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하여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하여

$16.80
Description
“이런 사회라서 미안합니다.
그러나 당신은 다음 세대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인생의 마지막 강의에서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까
여자와 주부, 둘 사이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자는 언제부터 집안일을 담당했을까? 여자는 왜 돌봄과 육아를 홀로 맡게 되었을까? 돌봄 노동의 가치는 왜 늘 저렴하게 인식되는 걸까? 가사 노동은 왜 항상 지불되지 않는, 당연한 노동이 되었을까? 주부와 육아, 가족과 돌봄, 이 사이에서 생각해볼 질문들이 있다. 누군가는 불편하고,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질문들을 우에노 지즈코 선생이 마지막 강의의 주제로 선정해 연사로 나선다. ‘인생의 마지막 순간, 당신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NHK 방송의 〈마지막 강의〉를, 미방송분까지 다시 편집하여 이번 책으로 엮었다. 페미니스트 우에노 지즈코 선생이 마지막 강의에서 우리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코로나19 시기에 진행된, 약자의 본질에 접근하는 강의. 일생에 걸쳐 주부의 문제, 돌봄 문제를 연구해온 우에노 지즈코 선생이 재미난 입답으로 우리 사회의 복잡하고 애매한 문제들을 지적한다. 심각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약자와 가족의 문제를 들여다보자.

여자와 돌봄, 시대의 흐름과 예정된 변화를 이야기하다
우에노 지즈코 선생이 여자와 주부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자신의 어머니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 시대에 드물게 연애 결혼을 한 자신의 어머니가 늘 아버지의 눈치를 보고, 그 윗세대 눈치를 보는 걸 지켜보며 여자의 인생, 주부에 대한 궁금증을 가졌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된 주부에 대한 연구는 약자와 돌봄에 대한 연구로까지 이어졌다. 더불어 일본 사회 전체에 퍼져 있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강한 결탁에 대해서도 선생만의 관점을 유쾌하게 수강생들에게 설파한다. 두 제도의 끈끈한 결탁이 어떻게 여성을 일터에서 소외시키고, ‘가정’에 고립되게 만들었는지 역사적인 관점에서 그 이유를 살펴본다. 집안일을 결코 노동으로 인정하지 않는 오래된 관습, 여자 혼자 가사와 육아, 더불어 노인의 돌봄까지 맡는 사회가 과연 제대로 굴러갈 수 있는 사회인지, 우에노 지즈코 선생의 꼼꼼한 시선으로 비정상적인 사회의 구석을 들여다 본다.
여자와 남자가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서로 보완하며 살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이제라도, 조금씩 보이고 있는 걸까. 우에노 선생은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이론은 틀린 것이라고, 강력하게 말한다. 그러니 오래되어 현실과 맞지 않는 이론을 과감히 걷어차고, 우리가 겪어온 경험을 온전히 믿어 보자고 주장하며 페미니즘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약자가 약자인 채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 페미니즘의 새 정의
강의 막바지에 우에노 선생은 2019년, 도쿄 대학에서 전했던 축사 이야기를 꺼낸다.

“여러분이 가진 좋은 환경과 능력으로 못 가진 사람들을 핍박하지 말고 도와야 합니다. 강한 척하지 말고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며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누구나 언젠가는 약자가 된다. 우에노 선생이 말하는 약자는 곧 미래의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될 수밖에 없으며,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돌봄을 받아야만 하는 때가 반드시 온다. 그래서 우에노 선생은 약자가 약자인 채로도 존중받으며 살 수 있는 사회, 약자여도 안전하게 돌봄 받으며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여러 번 말한다. 그리고 그 사상의 집약이 바로 페미니즘이 아니겠냐고 되묻는다. 다른 그 무엇보다 약자와 돌봄에 있어 꼭 필요한 이론이 페미니즘이라고 말하는 선생의 주장에 수강생들은 살짝 놀란다. 그렇지만 약자가 아무런 불편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해 보면, 선생의 주장에 동의할 수밖에 없게 된다. 아무런 허들도 없이, 약자여도 존중과 안전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세상은 누구나 바라는 세상이며 필요한 세상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결국은 나 혼자만 잘 살면 그만인 사회가 아닌, 언제가 다가올 약자의 시간을 서로 인정하고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전환하는 것, 그것이 선생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회이다.
열심히 한다고 노력했는데, 이런 사회라서 미안하다고, 우에노 선생은 말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은 당신은 다음 세대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물려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한다. 부자가 아니어도, 장애가 있어도, 나이가 들어도, 모두가 그 존재 그대로 존중받는 사회를 꿈꾸며 마지막 강의의 문을 닫는다.

저자

우에노지즈코

저자:우에노지즈코
여성학자이자사회학자.교토대학교에서철학과사회학을전공했고,도쿄대학교대학원에서인문사회계박사를취득했다.간토사회학회회장과일본학술회회원을지냈고,NPO법인여성행동네트워크(WAN)이사장,일본사회학회이사,‘혐오표현과인종주의를극복하는국제네트워크’공동대표를맡고있다.위안부문제해결을위한모임에도소속되어활동중이다.2011년《돌봄의사회학》으로아사히상을수상,저서로《가부장제와자본주의》,《여성혐오를혐오한다》,《위안부를둘러싼기억의정치학》,《여자들의사상》,《누구나혼자인시대의죽음》,《비혼입니다만,그게어쨌다구요?!》,《여자가말하는남자혼자사는법》,《불혹의페미니즘》,《집에서혼자죽기를권하다》,《페미니즘,한계에서시작하다》등이있다.2024년〈타임〉이발표한‘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100인’으로선정되었다.

역자:노경아
번역의몰입감,마감의긴장감,탈고의후련함을즐기는꼼꼼하고도상냥한일본어번역가.10년의대기업생활을거쳐,오랜꿈이었던번역가의길로들어선후총90여권의역서를출간했다.역서로는《지도로읽는다세계5대종교지식도감》,《이나모리가즈오의인생을바라보는안목》,《세상엔알고싶은건축물이너무도많아》,《카를마르크스-삶을집어삼키는자본주의》,《암을고치는생활습관》,《나이든나와살아가는법》등이있다.

목차

시작하며‘주부’를연구합니다―주부는뭐하는사람일까?
여자의인생과주부에대한궁금증9
패러다임을바꾸어‘여성학’으로13

제1장『가부장제와자본주의』―마르크스주의페미니즘의시선으로차별의근원을찾다
시장바깥에가정이있다21
여성은누군가를돌보는성,가사는보상받지못하는노동27
이론이경험을설명할수없다면이론은틀린것이다32
상식은변하고사회도변한다36
시장은외부에의존한다40
사회의존재와유지를위한생명의생산및재생산42
정보혁명시대의성별격차47
가사노동의가치51

제2장여성혼자가사,육아,요양을전부짊어지는사회
돌봄은생명을재생산하는노동59
근대이후시작된위기61
요양보험은‘돌봄사회화’의첫걸음65
‘공조와복지’-며느리가강제로떠맡았던요양은유상노동으로70

제3장돌봄은무엇이고누구의책임일까?―‘연구대상’으로‘요양’을선택하다
돌보는사람이행복해야돌봄받는사람도행복하다79
각나라의여성지위를비교해본다면81
돌봄의아웃소싱과출생률84
노동시장의제일아래에있는일본여성89
코로나사태로돌봄의민낯이드러나다93

제4장약자가약자인채,존중받는사회를만들려는이론,페미니즘
노화란후천적장애인이되는과정99
2019년,도쿄대학입학식축사102
안심하고약자가되어도괜찮은사회,
안심하고요양할수있는사회105
이제기도는하지않는다109

제5장새로운시대를위한세미나―수강생10명과의대화
강의후기를서로나눠봅시다113
전업주부,헌신적인아내,아버지와육아123
육아의아웃소싱,결혼상대에게원하는것136
우에노지즈코의원동력,40대와우선순위149
연장자의역할,선택연152
서로를존중하는마음155
다음세대에전하고싶은말159

역자후기―당신옆의사람을믿기165
문헌목록

출판사 서평

“이런사회라서미안합니다.
그러나당신은다음세대에게그런말을하지않아도되는세상을
만들어주시기를바랍니다.”

인생의마지막강의에서당신은어떤이야기를나누고싶습니까
여자와주부,둘사이의차이는무엇일까?여자는언제부터집안일을담당했을까?여자는왜돌봄과육아를홀로맡게되었을까?돌봄노동의가치는왜늘저렴하게인식되는걸까?가사노동은왜항상지불되지않는,당연한노동이되었을까?주부와육아,가족과돌봄,이사이에서생각해볼질문들이있다.누군가는불편하고,누군가에게는필요한질문들을우에노지즈코선생이마지막강의의주제로선정해연사로나선다.‘인생의마지막순간,당신이나누고싶은이야기’라는주제로진행된NHK방송의<마지막강의>를,미방송분까지다시편집하여이번책으로엮었다.페미니스트우에노지즈코선생이마지막강의에서우리와나누고싶은이야기는무엇일까.

코로나19시기에진행된,약자의본질에접근하는강의.일생에걸쳐주부의문제,돌봄문제를연구해온우에노지즈코선생이재미난입답으로우리사회의복잡하고애매한문제들을지적한다.심각하게,때로는유쾌하게우리사회에만연한약자와가족의문제들을들여다보자.

여자와돌봄,시대의흐름과예정된변화를이야기하다
우에노지즈코선생이여자와주부를연구하게된계기는자신의어머니때문이었다고한다.그시대에드물게연애결혼을한자신의어머니가늘아버지의눈치를보고,그윗세대의눈치를보는걸지켜보며여자의인생,주부에대한궁금증을가졌다고한다.그렇게시작된주부에대한연구는약자와돌봄에대한연구로까지이어졌다.더불어일본사회전체에퍼져있는가부장제와자본주의의강한결탁에대해서도선생만의관점을유쾌하게수강생들에게설파한다.두제도의끈끈한결탁이어떻게여성을일터에서소외시키고,‘가정’에고립되게만들었는지역사적인관점에서그이유를살펴본다.집안일을결코노동으로인정하지않는오래된관습,여자혼자가사와육아,더불어노인의돌봄까지맡는사회가과연제대로굴러갈수있는사회인지,우에노지즈코선생의꼼꼼한시선으로비정상적인사회의구석을들여다본다.
여자와남자가서로의역할을이해하고또서로보완하며살수있는,그런가능성이이제라도,조금씩보이고있는걸까.우에노선생은우리가겪고있는상황을제대로설명할수없는이론은틀린것이라고,강력하게말한다.그러니오래되어현실과맞지않는이론을과감히걷어차고,우리가겪어온경험을온전히믿어보자고주장하며페미니즘에대한새로운정의를내린다.

약자가약자인채로행복하게살수있는세상,페미니즘의새정의
강의막바지에우에노선생은2019년,도쿄대학에서전했던축사이야기를꺼낸다.

“여러분이가진좋은환경과능력으로못가진사람들을핍박하지말고도와야합니다.강한척하지말고자신의약함을인정하며서로의지하고살아가기를바랍니다.”

누구나언젠가는약자가된다.우에노선생이말하는약자는곧미래의우리자신이기도하다.누구나나이가들면후천적으로장애인이될수밖에없으며,우리모두는누군가의돌봄을받아야만하는때가반드시온다.그래서우에노선생은약자가약자인채로도존중받으며살수있는사회,약자여도안전하게돌봄받으며살수있는사회를만들어야한다고여러번말한다.그리고그사상의집약이바로페미니즘이아니겠냐고되묻는다.다른그무엇보다약자와돌봄에있어꼭필요한이론이페미니즘이라고말하는선생의주장에수강생들은살짝놀란다.그렇지만약자가아무런불편없이,행복하게살수있는세상을상상해보면,선생의주장에곧동의할수밖에없게된다.아무런허들도없이,약자여도존중과안전을느끼며살수있는세상은누구나바라는세상이며필요한세상일것이다.그러기위해서결국은나혼자만잘살면그만인사회가아닌,언제가다가올약자의시간을서로인정하고의지하며살아갈수있는사회로전환하는것,그것이선생이다음세대에게물려주고싶은사회이다.
열심히한다고노력했는데,이런사회라서미안하다고,우에노선생은말한다.그러나이책을읽은당신은다음세대에게그렇게말하지않아도되는사회를물려주기를바란다고당부한다.부자가아니어도,장애가있어도,나이가들어도,모두가그존재그대로존중받는사회를꿈꾸며마지막강의의문을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