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 맞을수록 강해지는 만화 편집자 이야기

펀치 : 맞을수록 강해지는 만화 편집자 이야기

$16.80
저자

김해인

저자:김해인
만화편집자.일본의만화가와야마야마를처음국내에소개했다.이공공구의단편만화집『앨리스,앨리스』,만리포의첫단편만화집『돈덴』,청건의인기웹툰『여자친구』(전4권)등을출간했다.『앨리스,앨리스』와『돈덴』은각각2025년‘한국에서가장재미있는책’과‘올해의출판만화’출판상에선정되었다.웹툰을책으로옮기고,오리지널출판만화의가능성을넓히며,한국출판만화에신선한기운을불어넣는일을계속하고있다.에세이『펀치:어떤만화편집자이야기』를출간했다.

목차

좋은만화합숙·8
『여자친구』편집후기·20
돈덴가에시!·38
당신은사람말을잘듣는편인가요?·50
국어국문만화·64
한국출판만화를좋아하니까·74
〈칸새〉1:칸새는‘칸과칸사이’를뜻하는만화용어다·88
〈칸새〉2:동료는‘만화와나사이’에끼어있는당신을뜻하는말이다·100
개같아도?개같아도!개같아도♡:직장인은덕업일치를꿈꾸는가?·110
내인생만화가절판만화라니·122
BL이하고싶긴해·138
디지털삯바느질·154
절박한사랑의고백,입시만화·168
슬퍼할줄아는자는복이있나니·178
올해의만화·192
미지의감정을품고아무도밟지않은눈이쌓인세계로떠나는두소년의이야기를다시·204

축전한페이지만화
주말(만화가)·228
란탄(만화가)·230

출판사 서평

좋아하는것을일로삼았으니까,
순수하게좋아하는마음과멀어지는건당연한걸까?
덕업일치의대가로그마음을포기했다고믿고있는사람들에게,
다시링위에선만화편집자김해인의두번째펀치

만화가좋아만화편집자가된사람의이야기를담은에세이『펀치:어떤만화편집자이야기』(2024)이후,김해인이두번째에세이『펀치:맞을수록강해지는만화편집자이야기』로돌아왔다.첫책이만화를읽는데서멈추지않고직접만들고,끝내자신의이야기로써낸사람의벅찬설렘과열정을담았다면,이번책은처음의흥분이반복되는일과책임속에서다른모양으로바뀌고,성과와숫자가애정마저재단하는가운데서도좋아하는일을계속해나가는시간을그린다.

좋아하는마음에맞고,숫자에맞고,
그래도다시만화앞으로간다

자신이좋아하는만화와편집자로서‘좋은만화’라고판단해야하는작품이언제나일치하는것은아니다.김해인은일을거듭할수록그간극을선명하게깨닫는다.잘팔리는만화,중쇄를찍는만화,베스트셀러에오르는만화.이런기준앞에서편집자는자신이무엇을좋아하는지보다무엇을성공시킬수있는지를먼저증명해야한다.

“좋은만화.공미포(공백미포함)네글자의단어조합이빠따를들고나를찾는다.
잘팔리는만화(한대).
중쇄를많이찍는만화(두대).
베스트셀러에오르는만화(세대).
그렇다면좋은편집자란앞서언급한만화들을많이찾아내출간하는편집자일것이다(네대).
으~그러지못해서죄송흠느드(다섯대)~”_본문에서

김해인은이무거운질문을비장하게다루지않는다.빠른호흡의문장과능청스러운농담,스스로를아낌없이웃음거리로만드는유머로일의피로와압박을밀고나간다.처맞고씩씩거리다가도다시만화앞으로달려가는특유의문체가고단한일상마저생생하고유쾌한이야기로바꾸어놓는다.

이번책에서‘펀치’는좋아하는마음이세상을향해날리는일격만을뜻하지않는다.숫자와성과,마감과노동이편집자에게되돌려주는타격이기도하다.‘맞을수록강해진다’라는말역시모든타격을견디고성공한다는선언과는거리가멀다.그보다는맞은자리에서자신이왜이일을시작했는지다시묻고,달라진마음을받아들이면서도끝내자기자리로돌아오는사람의강함에가깝다.

오래기다리고,끝까지매달리고,기어이사랑하는일

이번책에는만화를향한애정이한권의책으로완성되기까지의구체적인노동이담겨있다.김해인은오랫동안출간하고싶었던웹툰[여자친구]가책이되기까지의시간을들려준다(「『여자친구』편집후기」).그는첫제안이거절된뒤5년을기다리고,마침내총1,416페이지의원고를전4권의단행본으로재구성한다.웹툰의호흡을종이책에맞게나누고,표지색감하나를위해샘플을거듭확인한끝에재인쇄까지결정한다.좋아하는작품을책으로만든다는것은이처럼오래품은마음을수많은판단과책임으로증명하는일이다.

김해인이생각하는편집은원고를다듬고책의형태를만드는데서끝나지않는다.그는작가가무엇을그리고싶은지듣고,그사람이자신만의작품을끝까지완성할수있도록함께고민한다.작가의말을무조건따르지도,자신의판단을밀어붙이지도않은채대화를거듭하며“내가아니었으면그려지지않았을만화”(「당신은사람말을잘듣는편인가요?」)에다가가는일.그것이야말로그가만화편집자로서끝내놓치고싶지않은태도다.

독립출판만화행사[칸새]에서는‘출장편집부’가되어아직책이되지않은원고를들고온창작자들을만난다(「[칸새]2:동료는‘만화와나사이’에끼어있는당신을뜻하는말이다」).좋아하는것을좋아하는데그치지않고직접해보기까지한사람들을응원하는마음으로,그는원고를진지하게읽고,창작자가무엇을그리고싶어하는지들여다본다.

웹상에서언젠가사라질지도모를작품을종이책으로옮기고,아직세상에나오지않은만화의곁에앉는일.이책은편집자가완성된작품을고르는데서그치지않고,작품이태어날때까지작가와함께고민하고책임지는사람임을보여준다.

“나는만화가지겨워질까봐,
아니이미충분히지겨운데외면하고있는게아닌지겁이났다.”
지치고의심하면서도,좋아하는일을놓지못하는사람들에게

이책은좋아하는일을하는사람의행복만을이야기하지않는다.어떤일을시작한지5년이상되어이제는제법능숙하지만,가끔너무오래일했다는생각이드는사람.여전히이일이좋지만앞으로계속좋아할수있을지두려운사람.성과와숫자로능력뿐아니라애정까지평가받는일에지친사람.그만두고싶다고말하면서도결국다음날같은자리로돌아가는사람들을위한책이다.

김해인은좋아하는마음을처음처럼되살릴수있다고말하지않는다.오래일한사람의마음이처음과완전히같을수는없기때문이다.대신피로와권태,의심과애정을모두데리고도좋아하는일을계속해나갈수있는지를묻는다.좋아하는마음은사라지는것이아니라오래기다리는끈기와끝까지책임지는태도,함께일하는사람을믿는마음으로슬쩍모습을바꾸는것인지도모른다.

책의끝에는만화가주말과란탄이보내온‘축전한페이지만화’가수록되어,만화편집자의두번째이야기에가장만화다운마침표를찍는다.만화가지겨워질까두려워하던편집자의곁에는여전히사람의마음에영원히남아버리는것을만들고싶어하는작가들이있다.그들과함께한권의책을만들어가는동안,좋아하는마음은다른이에게건너가고다시돌아온다.두편의만화는그마음이여전히이어지고있다는가장만화다운증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