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책은 교육 수준이 매우 높았던 기독교 국가 독일에서 도대체 왜 교회들과 대학들이 히틀러 체제의 파트너가 되어 홀로코스트에 공모했는지, 그 배경과 과정을 역사적으로 자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존경받는 영적 지도자들과 지식인들이 유대인 혐오와 영토 확장에 대한 나치 이데올로기를 열광적으로 찬양함으로써 평범한 사람들과 신자들에게 “학살 면허증”을 주었다는 점에서 홀로코스트의 공범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또 전쟁 후에 나치 청산 정책이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는지도 치밀하게 밝힌다. 특히 저자는 우리가 나치 시대 성직자들과 대학교수들의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강조한다. 정치가 자본에 종속되어 개인의 자기파괴와 사회의 빈부격차를 악화시키고 생태적-국제적 위기를 증폭시킬 때, 대중의 불만과 분노, 공포, 적대감을 더욱 조장하고 이용하는 극단주의가 득세함으로써 개인의 양심과 정의감이 얼마나 쉽게 분별력을 상실하는가 하는 점이다. 특히 지금은 1930년대와 달리 전대미문의 기후재앙, 난민 증가, 식량 생산 감소, 극심한 양극화, 초고령 사회, 국제 분쟁으로 인해 삶의 현실이 더욱 불안해지고 전 세계적으로 극우 혐오정치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비상사태다. 이 책은 역경에 처할수록 정치인의 장밋빛 공약 대신 약자에 대한 연민과 공감 능력이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특히 지금처럼 위기가 중첩되고 갈등이 증폭되는 시대에 교회 지도자들마저 반지성주의와 배타주의, “성공과 번영의 복음” 같은 탈정치적인 안일주의, 서북청년단 같은 폭력적 광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조만간 또다시 학살의 공범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
홀로코스트의 공모: 나치 독일의 교회들과 대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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