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 책은 홀로코스트에 맞선 네 여성의 치열한 글쓰기를 통한 저항을 자세히 해명한다. 네 여성은 죽음의 위협을 항상 느끼면서도 믿음과 사랑에 헌신하다가 결국 아우슈비츠 가스실에서 죽은 에디트 슈타인(50세), 런던에서 굶어 죽은 시몬 베유(34세), 다락방에서 숨어지내다 베르겐벨젠 수용소에서 굶주림과 장티푸스로 죽은 안네 프랑크(15세), 그리고 아우슈비츠에서 죽은 에티 힐레숨(29세)이다. 네 여성을 흔히 순교자나 성인으로 미화하는 경향이 있지만, 저자는 그런 경향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임박한 죽음의 위협 속에서 일기와 자서전을 쓴 치열한 작가로 본다. 또한 그들의 사상사적 위치를 해명하면서, 아렌트, 프로이트, 레비나스뿐 아니라 전후의 대표적인 페미니스트 학자들과 틸리히, 몰트만, 반 뷰렌 등의 신학자들을 통해 그들의 홀로코스트 경험이 어떻게 신학과 여성학에서 획기적 변화의 씨앗이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유대인으로 태어났지만 그리스도교 신앙을 받아들인 네 여성이 유럽의 모든 유대인을 몰살하려는 나치의 최종 해결책 앞에서, 의식을 마비시키는 극도의 불안과 절망 앞에서 글쓰기에 몰두한 이유는 무엇인가? 전지전능한 전통적 하느님이 사라지고 인간성과 개성마저 철저히 파괴하는 묵시종말적 세상에서 무엇이 그들의 인간성을 지켜주었는가? 그들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역사의 희망을 어디에서 새롭게 찾았는가? 그들의 글쓰기는 어떻게 폭력과 절망에 맞서는 저항이었는가? 자본의 독재와 AI 로봇의 지배뿐 아니라, 기후 파국이 빠르게 다가오는 가운데 파시즘이 부활하고 있다. 선전과 오락이 지식을 대신하며, 사회적 분열, 극우 집단의 혐오와 폭력, 타인에 대한 무관심이 팽배한 비인간적 세상에서, 우리의 마음 상태는 과연 어떠하며, 또한 비극의 역사를 정확히 기억하는 것이 어떻게 파시즘을 막아내며 우리의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첫걸음이 되는지를 이 책은 묻고 있다.
홀로코스트에 맞선 네 여성 (에디트 슈타인, 시몬 베유, 안네 프랑크, 에티 힐레숨)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