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뜨면‘시시포스의형벌’처럼반복되는육체적,정신적압박감을이겨낸유쾌한마인드
매일매일벌어지는돌발상황을끊임없이대처하다깨닫게된긍정의효능
편식없이무엇이든잘먹고,어디에머리를기대도불편없이숙면할수있는저자는성격또한둥글둥글하고크고작은문제에직면하는상황에서도잠시나마걱정과긴장을풀수있는농담을건넬정도로낙천적이다.하지만이런‘초긍정형’의저자에게도온갖스트레스와압박을이겨내야하는‘반도체설비엔지니어’의하루하루는긴장과부담으로가득한다.
오늘은과연어떤사건과사고가일어날지막연하게불안해하며“알람소리를들으며눈을뜨면서나도모르게한숨부터내”쉬고,새벽두세시에회사에서걸려온급박한전화를받고다급하게달려나가기도하다.경제불황,무역등경제뉴스와관련해서심심찮게보도될만큼국가의중책을맡고있는분야에서일하고있다는사명감만으로버티기에는한계가따른다.
고장의원인을분석하고문제없이작동할수있는방법을마련할시간은존재하지않는다.매번“당장은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설비가제대로작동하게해야”하는상황에직면한다.목표생산량을맞추는데민감한관련부서와의갈등은피할수없고,또한경력이아닌학력으로신입사원의직급이달라지는사규때문에입사하자마자형성된동료선후배들과의묘한위화감도이겨내야했다.무엇보다끊임없이반복되는‘보수및유지’의업무를이어나가다보면매너리즘에쉽게빠져들어활기와의욕을잃게되기도한다.정신없이일하고퇴근했다가다음날다시출근하면어제와똑같은상황에놓이게되는운명에서저자는매일바위를높은산위로올려야하는형벌을받은시시포스를떠올린다.
그럼에도저자는긍정적인시선을잃지않는다.시시포스는바위만밀어올리지않았을거라고,하루하루똑같은일을반복하더라도어제보지못한아기자기한존재들-산길옆에난작은꽃,멀리서울리는새소리,이마의땀을닦아주는바람결등-을발견했을것이라고위무한다.이순간‘반도체설비엔지니어’는단순한직업을넘어자기자신과세상을성찰하게하는구도(求道)의영역으로확장된다.
일상속의부조리와모순을불만이나연민이란감정으로연소시키지않고성장과긍정의바탕으로삼는저자의이야기속에는독자에게마치‘우리에게주어진이삶을조금이라도행복하게살아가봅시다’하는말을건네듯생기와활기가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