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카페 : 타인은 지옥, 타인은 천국

무인카페 : 타인은 지옥, 타인은 천국

$15.07
Description
“타인은 지옥일까? 아니면…”
무인카페를 방문하는 ‘우리’의 다른 이름들
그곳에서 각자의 이야기가 포개지다
《슬픈 인도》, 《중년 독서》 등 30여 년간 수많은 여행기와 에세이를 집필해 온 지상 작가의 첫 장편소설, 《무인카페》가 문학수첩에서 출간되었다. 여행을 넘어 인간과 사회로 관심 영역을 확장한 저자는, 조금씩 희미해지는 개인의 목소리를 생동감 있게 소설 속에 담아내면서 점차 사라져 가는 유대의 온기를 성공적으로 돌려놓고 있다. 힘든 일상 속, 커피 한 잔이 주는 따뜻한 위로 같은 에피소드들이 페이지 곳곳에 개켜져 있다.

서울의 어느 동네에 있는 무인카페를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곳을 찾는 사람들이다. 학교폭력에 시달렸던 청년, 라면 하나로 세 끼를 때우는 공시생, 6년 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던 은둔형외톨이까지 마음 한구석에 멍이 든 사람들이 무인카페로 모인다. 평범한 이 카페에는 특별한 물건이 하나 있다. 바로 카페를 찾는 누구든 읽고 또 쓸 수 있는 노트다. 같은 공간에 머물지만 다른 시간대를 살기에 만나지 못하는 이들은 글자 위로 각자의 아픔을 놓아두고, 타인은 타인들의 상처에 공감하고 위로하면서 사라졌다고 믿었던 연대의 자리를 마련한다.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 자신의 표정을 발견하게 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함께’를 말하기 어려운 각자도생의 시기, 우리에게 꼭 필요한 반짝이는 메시지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지상

저자:지상知相
30여년간‘이지상’이란이름으로활동했던여행작가.《중년독서》,《오래된여행자의주제넘는여행기》,《그때타이완을만났다》등수많은여행기와에세이를집필했다.이제여행을넘어인간과사회에관심을두고있다.대학에서정치외교학을전공하고대학원에서사회학을전공했지만이제문학의길로들어섰다.첫걸음의설렘을잊지않고전진하겠다는각오를다지고있다.

목차

프롤로그…9
외톨이들의행진…11
가족이라는굴레,가족의힘…93
더높은곳을향하여…179
함께가는길…211
홀로가는길…277
뫼비우스의띠…313
에필로그…405

출판사 서평

더이상서로의이름을불러주지않는사회
그곳에남은고독한개인들의이름을나긋이부르다

독자들의손을잡고《무인카페》가이끄는특별함의순간은서로의이름을불러주지않는사회를포착하고위로하는데있지않다.거기서나아가그러한세태를진중히성찰하고나름의해결책을이야기속에녹여내면서《무인카페》는단순한‘힐링소설’에서한걸음더나아간다.서로에게관심이없어진가족들로부터환멸을느끼는가정주부,은퇴후에도일을손에서놓지못하는부부,큰사기를당한공무원등어려움에부닥친다양한사람들의시선을오가면서그들의속내를상세히서술하던저자는‘알베르토’라는인물을통해개인과사회가불화할수밖에없는맥락과이유를진단한다.알베르토는소설가를지망하면서타인과관계맺기를두려워해누구에게도온전히마음을열지못하는인물이다.그리고그가타인과교류를시작하고관심과애정을주고받는과정을통해서서히변화하는모습을관찰하면서《무인카페》는마침내불화가잦아드는지점,완고하게나뉘었던물과기름이조금흐트러지는순간을포착해낸다.막연한두려움처럼여겨졌던타인들,그들의이름을나긋이부르며더는남이라부를수없는이들의손을지긋이잡아주는이소설을통해독자는호명을기다리는주변의사람들에게,활짝열려있었을마음의문너머로나아가게된다.

책속에서

어떤글은길었고,어떤글에는답글이수없이이어지고있었다.차갑게보이는이도시사람들의마음속에이런선한기운이있었나?긴글과답글들을읽는가운데감동이밀려왔다.
_23~24쪽,<외톨이들의행진>에서

꿈과희망은그에게사치스러운환상이되었다.그러나세상은도도하게흘러가고사람들은여전히활기차게사는것같았다.공시생은그무심한활력이낯설었다.세상은자신과따로놀고있었다.
_61쪽,<외톨이들의행진>에서

우리는더열심히일했다.마치경마장의경주마가된느낌이들었다.죽어라달리는우리에게돈을건사람들의응원이들리는것만같았다.
_167쪽,<가족이라는굴레,가족의힘>에서

카페에서나를위로해주는것은거기놓아둔노트속의글들이었다.노트에쓰인사연들을보면서세상사람들모두고통과고민속에서살아가고있음을알아갔다.나는거기에답글도달아주면서차차‘나의슬픔,나의고통’에서빠져나왔다.그렇게무인카페는내가더넓은세상을보는창구가되어갔다.
_202쪽,<더높은곳을향하여>에서

시장에있는사람들은한시도가만히있지않았다.쉰목소리로손님을부르고,물건을정리하고,음식을만들었다.언제나살고자하는본능과의욕이부글부글끓고있었다.상인들은세상이내일어찌되든오늘,이순간물건을팔기위해애쓰는사람들이었다.
_298쪽,<홀로가는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