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메시아

사물의 메시아

$14.00
Description
〈반연간 문학수첩 신인작가상〉 중편소설 부문 수상작

사물의 시선으로 포착한 반짝이는 시간의 단면들
그 조각으로 이어 만든 신비로운 스테인드글라스
독창적인 서술 기법과 간결하면서도 묵직한 문장으로 “작가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 작품에 경의를 표”(이덕화, 서유미)한다는 심사위원의 찬사를 받으며 문단에 데뷔한 윤대주의 첫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자아를 지닌 사물들의 세계라는, 신비로우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이야기를 윤대주는 담담하면서도 세밀하게 표현한다. 그리고 가족사로부터 출발한 서사를 문명과 종교, 사회와 역사 등 거대하고도 폭넓은 담론으로 확장해 풀어낸다. 그러나 그를 우리에게 찾아온 새로운 세계로 여길 수 있는 까닭은 그가 쓴 소설이 철저히 동시대적인 감각 속에서 숨 쉬며, 본 적 없던 시선으로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영역으로 손을 뻗고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고발의 태도조차 취하지 않고 담담히 섬세한 교감의 시간들을 양각하며 그 뒷면에 인간의 그림자를 음각해 내는 윤대주의 소설은 우리가 바라 온 새로운 문 너머임이 분명하다.
저자

윤대주

저자:윤대주
소설가.2023년제1회문학수첩신인작가상중편소설부문에서〈사물의율법〉이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방송작가와프로듀서로활동했다.

출판사 서평


<반연간문학수첩신인작가상>중편소설부문수상작

사물의시선으로포착한반짝이는시간의단면들
그조각으로이어만든신비로운스테인드글라스

독창적인서술기법과간결하면서도묵직한문장으로“작가에대한무한한신뢰를바탕으로이작품에경의를표”(이덕화,서유미)한다는심사위원의찬사를받으며문단에데뷔한윤대주의첫장편소설이출간되었다.자아를지닌사물들의세계라는,신비로우면서도어딘가익숙한이야기를윤대주는담담하면서도세밀하게표현한다.그리고가족사로부터출발한서사를문명과종교,사회와역사등거대하고도폭넓은담론으로확장해풀어낸다.그러나그를우리에게찾아온새로운세계로여길수있는까닭은그가쓴소설이철저히동시대적인감각속에서숨쉬며,본적없던시선으로이제껏볼수없었던영역으로손을뻗고있기때문이다.어떠한고발의태도조차취하지않고담담히섬세한교감의시간들을양각하며그뒷면에인간의그림자를음각해내는윤대주의소설은우리가바라온새로운문너머임이분명하다.

가장낮은존재들이바라보는아득히높은곳
그시선의높이만큼뻗어나가는갸륵한마음들

화재에서살아남은목재가낯선곳에서눈을뜬다.목재는자신이무엇이었는지잊은상태였고,목재상은그것을두고“집지키는수호신”이라고언급한다.그리고목재는그말에설득당한남자에게사들여져낯선집의기둥으로만들어진다.이전의기억을잃은목재,그러니까기둥은새로자리잡은곳에서자신의과거를아는사물을마주하게된다.그리고그것으로부터자신이있었던장소가불타게된경위를듣게된다.

‘의지를지닌사물’이라는소재는흔히인간의대척점에서서,그들을거부하고자꾸만바깥으로이동하려는움직임을떠올리게한다.이를테면출근을거부하는넥타이,주인을골탕먹이는토스트기등을말이다.그러나윤대주가소설속에부조해낸사물들은자신들의의지를끊임없이지워내고,언제까지나수동적인태도를견지하려는존재이다.비록자신들이인간보다앞서문명을일으켰지만,인간에의해무너지게되었음에도말이다.그것들은오랜시간함구하고,짓눌려있으면서도사람을위해사람의옆에있어왔다.

목재가머물던장소가사라지던날,사물들은한인간을위해자신들이오랜세월지켜온원칙을깨고의지를지닌채행동했다.그리고그집에있던겹겹이쌓인비밀들과한데묶인채불길에휩싸이게된다.
범상한장면에서부터시작돼소소한가족사를경유하던소설은인간과사물의시선이여러번교차되며스치는가운데예상하지못한방향으로뻗어나가게된다.그리고윤대주는그움직임을차분하게응시하면서모래의반짝임과별의눈부심이한통속이라는사실을찬찬히증명해낸다.그가열어보일문학세계의첫장을기꺼운마음으로살펴보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