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뉘앙스 (김병호 평론집)

풍경의 뉘앙스 (김병호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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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물의 뉘앙스와 표정을 읽는 일은 사물의 몸과 마음의 비밀을 엿보는 일”
한 편의 시가 지닌 뉘앙스를 감별하고 그 층위를 더듬어보다
시대정신을 반영한 작가와 문학작품들을 탐색해 보면서 우리 문학의 안과 밖을 살펴보는 문학수첩 ‘한국현대문학총서’ 열아홉 번째 책 『풍경의 뉘앙스』가 출간되었다. 1997년 『월간문학』 신인상, 200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으로 등단한 이래 지금까지 교단에서 미래의 시인들을 길러내고 여러 문예지에 힘을 보태온 김병호 시인의 세 번째 평론집이다. 김병호 시인은 이 책에서 2000년대 이후 발표된 우리 시에 나타난 ‘결’들을 섬세한 시선으로 살피면서, 한 편의 시가 가지고 있는 뉘앙스를 감별하고 그것들이 지닌 층위를 더듬어보고자 한다. 이는 우리 시대 시의 공시적 지평을 가늠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저자

김병호

1971년광주에서태어났다.중앙대학교문예창작학과및같은학교대학원을졸업했다.1997년『월간문학』신인상,2003년『문화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었다.현재반연간『문학수첩』과계간『시로여는세상』의편집위원과주간으로활동하며,협성대학교문예창작학과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시집『달안을걷다』,『밤새이상을읽다』,『백핸드발리』,『슈게이징』,비평집『주제로읽는우리근대시』,『시라는질문』등을펴냈다.‘한국시인협회젊은시인상’,‘윤동주상젊은작가상’,‘동천문학상’,‘시와함께작품상’을수상했다.

목차

머리말
1부.2000년대젊은시인들의시적원형구조
2부.시의발견,기쁨의자리
관계의합치,어울림의감각_정병근,박형권,유종인,김유선
중년의불안한이중성_전동균,정병근,장무령
삶의무효성에대한고전적응답_최종천,이정록,길상호,윤제림
풍경의뉘앙스와표정_권대웅,박소란,유종인,문정영
도시의갈망_전동균,임동확,안숭범,조미희
해명할수없는어떤본래의삶_변종태,이윤학,문성해
유예된관계의시학_천수호,전원책,장석남,김경주,전동균,길상호
감각과기억,그리고감정의관계_신달자,오현정,박성우,문성해,조용미,허연
풍경의조작_최문자,박철,이상국,임경묵,황인찬
긴장으로발현되는시적계기_조용미,조은길,하린,심상옥,박완호,황수아
초월의또다른표정_천서봉,이인서,박은형,김경후,오성인,조정인
변두리적삶에대한내파(內波)_최영철,심재휘,최문자,황인숙,조옥엽,안희연
지속의순간들_박남희,조용미,김경후,백인덕,김관용,전동균
익명성과보편성의관계_원동우,안정옥,조성국,이용헌,조미희,송재학
시인의욕망사용법_감태준,신혜정,이진희,최금진
정서의파문_김륭,권오영,이만영,강연우
서정의환경들_이승희,배한봉,강인한,임경묵
서정시의능동성_문성해,문신,이재연,장만호
3부.당선시로배우는시의기술
시작을위한준비기술
발명과발견을위한발상의기술
이미지를위한기술

출판사 서평

경험적감각만으론도달할수없는저너머세계에대한시인들의탐구
보편적대상을바라보는깊고참신하고특별한시선들

1부‘2000년대젊은시인들의시적원형구조’에서저자는2000년대젊은시인들의작품들을통해시인들의시적상상력과원형구조를살핀다.저자는프랑스신화학자뤼시앵보이아가제시한‘초월적인식’,‘이타성’,‘통일성’,‘영혼과내세’,‘탈주’등다섯개의원형구조를기준으로삼아이재훈,김민정,황병승,김중일,조동범의시를예시로들면서2000년대시인들의상상력세계에접근하고자한다.2000년대에등단한일군의젊은시인들이새로운문학의주체로부상한시점에서그들상상력의원형구조를살피는일은매우유효한가치를지닌다.시작품에는개인의차원이든사회공동체의차원이든한편의작품을통해일구어가는상상력의원초적원리가간직되어있기때문이다.
2부‘시의발견,기쁨의자리’에서는2010년이후발표된시들을보며,세계를감각하는자세,외면및내면풍경을바라보는시선,현실과욕망의부딪침,감각과감정의관계등이시대우리시정신을관통하는여러테마들을살펴본다.
저자는최종천,이정록,길상호,윤제림의시편들(‘삶의무효성에대한고전적응답’)에서“서술되지않은공허와공백의의미를추적하고최대한수렴”하여“주변과의상호작용속에서삶의무효성에맞서응시의또다른방식으로삶의실감을보여주는미덕”을발견하고,권대웅,박소란,유종인,문정영의시(‘풍경의뉘앙스와표정’)에서삶에대한낭만적환상이나욕망의매개가아닌“현실에대한어떤생산적의미나항체를방출하는공간으로재창조”된자연을본다.이세계와자신을규정하는근본적구조가존재한다고믿으며“일상의현실속에서이세계내부의존재적관계를의심”하는시인특유의모습을변종태,이윤학,문성해의시(‘해명할수없는어떤본래의삶’)에서발견하기도한다.내부와외부를향하는시인들의탐구를통해독자는시인들의감각과체험을경험하고,세계가하나로본질적으로통합되는과정과도조응한다.그리고이러한미학적여정은어떤경계를넘나드는일이된다.
3부‘당선시로배우는시의기술’에서는시인의꿈을이루기위해시쓰기를하고있는사람들에게실질적인도움이되고자,신춘문예와주요문예지의당선작품을통해시를배우는공격적이면서노골적인글쓰기를시도한다.시인으로서의첫작품인당선작에는심사위원들이검증한가치뿐만아니라창작자의수련법과그들만의고유한기술이날것으로들어있다.이글에서저자는심사위원들이요구하는‘개성’은무엇을말하는지,시에서의‘새로움’이란얼마만큼새로워야하는지,심사위원들이신인의작품을볼때조화나완결성보다는힘찬문장이나자신감,즉‘가능성’에더주목하는이유는무엇인지등,시인이되려는사람들에게실질적으로도움이되는조언을해준다.
‘발명과발견을위한발상의기술’에서는씨앗에서발아하듯시가탄생하는과정을김복희,이제니,오경은,윤진화시인의당선작을통해구체적으로살피고,마지막글인‘이미지를위한기술’에서는‘이미지’의개념을짚어보는것을시작으로김민철,김진규시인의등단작을읽으면서“눈에보이는것너머까지바라볼수있는,혹은바라보게만드는이미지의힘이시인에게는꼭필요하다”고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