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 삼위일체에 관하여 - 비아 시선들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 : 삼위일체에 관하여 - 비아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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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리스도교를 그리스도교답게 만들어주는 핵심 가르침이자 신앙고백인 삼위일체
영원과 시간에 대해, 삶의 의미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의 의미에 대해 사유하는 법을 익히기
“거룩한 삼위일체는 존재의 지고한 신비다.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거가 되기에, 삼위일체 없이 해명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이것이 삼위일체가 신비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고, 어느 정도까지는 논리가 있는 이유다. 달리 말해, 삼위일체는 모든 존재의 깊이임과 동시에 이를 이해할 수 있는 기초로서 참된 형이상학을 제시한다.” - 본문 中

20세기 정교회 신학을 대표하는 신학자인 두미트루 스터닐로에의 삼위일체 관련 저작. 영원, 시간, 사랑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그리스도교의 핵심 가르침인 삼위일체를 설명하고, 그 의미를 해설한다. 이를 통해 스터닐로에는 삼위일체는 영원부터 시작된 사랑이 지금, 여기서도 흐르고 있고, 또 만물을 변혁하고 있다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고유한 신념을 해설한다. 또한, 그러는 와중에 일반 형이상학의 문제점, 고전 신학의 대표적인 두 방법론인 긍정 신학과 부정 신학의 관계, 성육신의 의미, 인간론, 삼위일체와 교회, 그리고 전례의 관계에 관한 논의도 진행한다.
스터닐로에에 따르면 존재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 하나는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이고, 하나는 시작과 끝이 있는 시간이다. 시간 속에서, 시작과 끝 사이의 일정한 법칙과 법 아래 종속되어 살아가는 우리는 한편으로는 합리적인 법칙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다른 한편으로는 그 법칙과 법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함으로써 법칙의 창조주, 동시에 그 법칙과 법에서 자유로운 창조주가 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유한하다는 사실에 불안과 두려움을 가진 채 무한해지려 한다. 이는 자기중심주의의 확대를 낳고, 창조주께서 주신 삶이라는 선물을 풍요롭게 누리기는 커녕 파괴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런 우리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계신 창조주께서는 이 일그러진 관계를 회복하시기 위해, 삶의 참된 의미와 목적을 보여주시기 위해 영원부터 함께하던 당신의 아들을 보내셨고, 그 의미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성령으로서 여전히 활동하신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고백하면서도 어려워하는 삼위일체론은 이 거대한 드라마, 영원부터 있던 사랑이 펼쳐내는 드라마를 일관성있게 그려낸 것이다.
2,000년의 그리스도교 역사 속에서 삼위일체론은 언제나 뜨거운 주제였다. 교회사에 등장했던 상당수 이단이 삼위일체론에 대한 잘못된 이해와 가르침에서 나왔다는 건 그만큼 삼위일체론이 그리스도교의 핵심을 담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있는 중심 흐름을 파악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이런 우리를 향해 스터닐로에는 시간을 창조한 영원의 끝없는 사랑의 활동으로, 우리의 제한된 이성, 시시각각 바뀌는 감정, 자기 권력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쏠리기 쉬운 의지를 넘어 참된 이성, 참된 감정, 참된 뜻을 지닌 분이 그렇지 못한 우리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들어 쓰셔서 참된 아름다움을 빚어내는 활동으로 볼 것을 요청한다.
삼위일체가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는, 그것이 우리네 복잡다단한 삶과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의아심을 갖는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이 책은 일반적인 낙관주의와는 다른 거대한 낙관을 품고 하루 하루를 성장의 길로 여기며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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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두미트루스터닐로에

저자:두미트루스터닐로에
1903년생.루마니아정교회성직자이자신학자.부쿠레슈티대학교에서문학을공부하다중퇴한뒤체르나우치대학교에서신학을공부하고박사학위를받았다.1932년사제서품을받았으며루마니아정교회신문편집장으로도활동했다.제2차세계대전이끝난뒤1947년부터73년에은퇴할때까지부쿠레슈티대학교신학과교수로활동했지만,50~60년대에는공산주의정권의탄압을받아출판을금지당했으며1958년부터5년간징역살이를하기도했다.은퇴한뒤유럽의많은대학교의초빙을받아강연을진행했고데살로니카대학교,성세르기우스연구소,부쿠레슈티대학교등에서명예박사학위를받았다.1990년에는루마니아학술원회원으로선출되었고1993년세상을떠났다.600편이넘는글을썼으며정교회신앙의핵심자료중하나인필로칼리아를45년에걸쳐루마니아어로번역했다.3권으로이루어진저서『정교회교의신학』TeologiaDogmaticOrtodox은20세기정교회신학을대표하는조직신학저서중하나로손꼽힌다.올리비에클레망은그를“우리시대가장위대한정교회신학자”로평가했으며앤드루라우스는그를기리며말했다.“루마니아교회역사상최악의시기에그는자신의삶,우정,저술,가르침,박사과정생지도를통해커다란공헌을남겼으며조국의운명과미래에성찰하기를두려워하지않았다.그리고그모든산물은그리스도교세계에사라지지않을유산이되었다.”한국에는『예수기도,성령체험』(정교회출판사)이소개된바있다.

역자:김인수
대학교에서신학,사회학을공부했으며이후대학원에서교부학및조직신학연구로석사및철학박사학위를받았다.안산대학교교목실,연세대학교교양교육연구소에서활동했으며현재감리교신학대학교교수로활동중이다.초기그리스도교사상과현대신학,사회를연결하여미래신학을구성하는데관심이있다.

목차

머리말
서문
1.실존의의미
2.무한에대한갈증
3.완전한사랑
4.구별되나연결되는
5.아들의사랑
6.성육신
7.셋은완전하다
8.연합의영
9.성화
10.생명의영을찬미하라
두미트루스터닐로에에관하여
두미트루스터닐로에저서목록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거룩한삼위일체는존재의지고한신비다.존재하는모든것의근거가되기에,삼위일체없이해명할수있는존재는없다.이것이삼위일체가신비임에도불구하고어느정도는이해할수있고,어느정도까지는논리가있는이유다.달리말해,삼위일체는모든존재의깊이임과동시에이를이해할수있는기초로서참된형이상학을제시한다.

형이상학에관해말하는철학자들도존재의근원을다루기는하지만,이를명확하게설명하지는못한다.철학자들에게형이상학의실재는진화법칙의지배를받는본질essence,혹은만물을흘려내보내는일련의발산물emanation에불과하기때문이다.그들은현실이무언가에의존한다는것은알지만,그것이무엇인지는설명하지는못한다.그런측면에서철학자들의형이상학은논리의취약함을스스로증언한다.그러한면에서삼위일체하느님에관한그리스도교의논의는일반형이상학보다논리의측면에서우위를점한다.

특별히삼위일체하느님이실존에의미를부여한다는측면에서그렇다.그리스도교고백에따르면우리실존의근간에는삼위일체하느님의사랑이있다.삼위일체는태초이전부터있던사랑이며,사랑의확장을추구한다.사랑외에존재를설명할수있는것은없다.사랑은끝이없고,영원하다.그무엇에도만족하지않기때문이다.사랑에는끝이없기에,시작도없다.시작도,끝도없는사랑은우리가있다는사실에대한완전한감사를불러일으킨다.창조되지않고,끝이없는법칙을알아보지못한채,그법칙에종속된철학자들의형이상학은우리에게어떤빛도가져다주지못한다.
---p.13~14

우리는원인이있는존재,즉알수있는존재를통해원인이없는존재,미지의존재,스스로있는존재,즉하느님을안다.이는신학방법론에서부정apophatic의길과긍정cataphatic의길이서로소통함을방증한다.부정의길을통해드러나는존재는긍정의길을통해드러나는존재를통해부분적으로나마알수있으며,긍정의길을통해드러나는존재는부정의길을통해드러나는존재를통해더잘이해할수있다.부정의길을통해드러나는존재를온전히알수없다는사실은긍정의길을통해드러나는존재역시온전히알수없음을의미한다.긍정의길을통해드러나는존재는절대로완전히알수없는존재에서비롯되었기때문이다.
---p.18~19

선,즉하느님의사랑은가장견고한생명(삶)의형태고,하느님의고유한실존양식인전능은만물의진보를허용하며,진보하지않더라도자신을잃지않게해준다.그리고앎은선을섬긴다.하느님의존재(즉,그분의선하고복된생명),힘,앎은약화되거나제약받지않는다.무로부터창조된피조물안에서만이요소들은약해질수있다.이는선물이며,피조물들은이선물을받아들이거나거부할수있다.받아들이면,피조물들은자신의노력을통해성장한다.받아들이지않을경우,피조물들의창조행위는일그러진다.이때힘은자기중심주의를섬기고,자기중심주의는자신의힘을늘리기위해논증과정직하지않은판단을활용한다.자기중심주의에빠진피조물은자신이무한히살수있다는,모든걸알수있다는잘못된가정에갇힌다.
---p.44

몸이타격을입거나상처를입을때영혼역시고통(혹은쾌감)을느끼거나,연인이서로의몸을매만질때,맛좋은음식을먹을때,몸이휴식을취할때영혼역시쾌감을느낀다는사실에서도위대하고경이로운신비를발견할수있다.육신,물질의몸을취하신하느님의아들께서도고통과아픔을느끼셨다.이는십자가에매달리셨을때,못이박혔을때절정에달했다.그리스도께서고통받으실때그분의고유한위격은이에전혀아랑곳하지않았다는견해는사실이아니다.

그분은진실로고통받으셨고,부활의몸안에서투명한기쁨을느끼시며물질로이루어진몸을죽음에서일으키셨다.하느님의선은자비를포함하며자비는감정없이존재하지않는다.자식이고통받을때어머니의영혼이고통스러워하듯하느님도인간을위해고통을감내하신다.그분의아들은“세상의죄를없애시는하느님의어린양”(요한1:29)으로서인류를죄에서해방하기위해,인류를대신해자신을희생하셨다.이때그분은자신의고통을‘아버지’께서묵과하지않으실것이라고확신했다.

서방그리스도교는그리스도의승천이후인간안에서성령이하는활동,성령을통해승천한그리스도께서하시는활동에별달리주목하지않았다.그로인해그리스도와성령은단절되었다.서방교회는그리스도를거룩한신비에깃든창조되지않은은총,혹은창조되지않았으며,성화하고,변혁하는하느님의힘을인간과연합시켜신자들을새로운영적차원으로끌어올리는분으로긍정하기보다는지상에서그리스도께서남기신말,그리스도의활동에만주목했다.

그리스도께서인간을부활시켜모든피조물과함께빛을발하는몸으로만드시는,그렇게하느님의자녀가되게하시는성령의생명을주신다고,거룩하게하신다고,그렇게성령과함께활동하신다고지속적으로이야기한교회는정교회뿐이다.정교회그리스도교인들에게인간은그저그리스도께서이루신최상의공로로인해용서받는,그리스도의희생,그리고그효력을믿음으로써죄를용서받고깨끗해지는존재가아니다.정교회는인간이그리스도를본받아거룩한존재로성장할수있다고,그리스도의영을통해미래에그리스도를닮은변모된몸이될때까지성화는계속된다고믿는다.그리고정교회는하느님께서몸소변모와성화를위한매개가되셨으며이를위해인성을지니고계신다고믿는다.
---p.117~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