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는 얼마만큼 같은 세상을 보고 있을까
두 개의 시선과 여러 겹의 사랑에 대하여
두 개의 시선과 여러 겹의 사랑에 대하여
개와 사람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본다. 대부분의 개들은 인간보다 훨씬 시야각이 넓어 약 270도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흔히 색맹으로 알려졌지만 개들이 모든 색을 못 보는 것은 아니다. 환한 대낮에 노랑에서 빨강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색을 잘 분간하지 못할 뿐이다. 더 많은 원뿔세포를 갖고 있는 인간이 세부적인 디테일이나 색감의 변화를 잘 알아본다면 개들은 막대세포가 많아 움직임이나 색감의 대조를 잘 감지하고 어두운 환경에서 사물을 더 잘 분간할 수 있다. 이런 사정으로 개와 사람은 서로의 반려가 되어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더라도 다른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그 속에서는 시간도 다르게 흐르고 사랑도 다르게 보인다.
『트러플』은 이러한 차이를 바탕으로 개와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래픽노블이다. 이야기는 키우던 개의 죽음을 앞두고 필사적으로 외면하려는 늙은 남자와 딸의 통화로부터 시작한다. 어찌된 일인지 딸에게 개를 맡겨두고 있던 남자는 병든 개가 곧 죽게 될 거라는 소식을 듣고도 모른 체하는 중이다. “이젠 날 알아보지도 못한다고. 내가 가든 안 가든 크게 달라질 것도 없잖아.” 그러자 개의 안락사를 준비하고 있던 딸이 애원한다. “혼자 두면 안 되는 거잖아.” 전화를 끊고 털썩 주저앉은 남자는 생각에 잠기고 그의 가슴께에서는 빨갛고 노랗고 파란 빛이 번져나오기 시작한다. 모노톤으로 그려진 도입부는 이제 강렬한 색깔로 전환된다.
“호세 루이스!” 누군가 남자의 이름을 부르자 단숨에 거슬러 올라간 시간 속에는 아직 창창한 중년의 남자와 그의 아내가 있다. 주말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호세는 아내의 만류에도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만끽하고 잦은 출장에 대해 불평하는 아내에게 능글능글 대꾸한다. “당신을 만난 게 최고의 행운이지, 내 사랑.” 끊임없이 사랑 표현을 하는 남편에 비해 아내는 매사에 시큰둥하다. 심지어는 출장이 잦은 걸 보니 해외에 다른 가족이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투덜거리는데, 자동차 안에는 이제 막 지인에게서 받아온 강아지 한 마리가 함께 타고 있다. 까만 강아지에게 흔히 붙이는 '트러플'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강아지는 오래지 않아 부부의 삶에서 중요한 존재가 된다. 특히나 열정적인 호세 루이스는 강아지와 함께할 때면 더없이 쾌활하고 명랑해진다.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호세 루이스와 트러플.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강아지는 늘 똑같이 흘러가는 부부의 삶에 윤기를 보태준다. 삶이 늘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트러플』은 이러한 차이를 바탕으로 개와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래픽노블이다. 이야기는 키우던 개의 죽음을 앞두고 필사적으로 외면하려는 늙은 남자와 딸의 통화로부터 시작한다. 어찌된 일인지 딸에게 개를 맡겨두고 있던 남자는 병든 개가 곧 죽게 될 거라는 소식을 듣고도 모른 체하는 중이다. “이젠 날 알아보지도 못한다고. 내가 가든 안 가든 크게 달라질 것도 없잖아.” 그러자 개의 안락사를 준비하고 있던 딸이 애원한다. “혼자 두면 안 되는 거잖아.” 전화를 끊고 털썩 주저앉은 남자는 생각에 잠기고 그의 가슴께에서는 빨갛고 노랗고 파란 빛이 번져나오기 시작한다. 모노톤으로 그려진 도입부는 이제 강렬한 색깔로 전환된다.
“호세 루이스!” 누군가 남자의 이름을 부르자 단숨에 거슬러 올라간 시간 속에는 아직 창창한 중년의 남자와 그의 아내가 있다. 주말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호세는 아내의 만류에도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만끽하고 잦은 출장에 대해 불평하는 아내에게 능글능글 대꾸한다. “당신을 만난 게 최고의 행운이지, 내 사랑.” 끊임없이 사랑 표현을 하는 남편에 비해 아내는 매사에 시큰둥하다. 심지어는 출장이 잦은 걸 보니 해외에 다른 가족이 있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투덜거리는데, 자동차 안에는 이제 막 지인에게서 받아온 강아지 한 마리가 함께 타고 있다. 까만 강아지에게 흔히 붙이는 '트러플'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강아지는 오래지 않아 부부의 삶에서 중요한 존재가 된다. 특히나 열정적인 호세 루이스는 강아지와 함께할 때면 더없이 쾌활하고 명랑해진다.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된 호세 루이스와 트러플.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는 강아지는 늘 똑같이 흘러가는 부부의 삶에 윤기를 보태준다. 삶이 늘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트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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