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끼 키우기

산토끼 키우기

$19.00
Description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삶이 멈춘 순간,
작고 연약한 새끼 산토끼를 만났다
최근 50년간 전세계 야생동물 개체수의 평균 73%가 감소했다. 인간 활동으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가 극심해진 탓이다. ‘인류세’라는 용어가 진지하게 논의될 정도로 인간이 지구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가히 지질학적 규모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실제 자연 생태계가 어떻게 병들어가고 있는지 잘 모르거나 큰 관심이 없다. 전세계 인구의 과반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고(한국은 90% 이상), 현대 도시의 삶이란 도시 밖 생태계에 관심을 갖기 어려울 만큼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산토끼 키우기』의 저자 클로이 달튼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영국에서 정치 고문, 외교 정책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해온 저자에게 국경을 넘나드는 출장과 잦은 회의, 눈앞의 업무에 매진하는 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삶의 양식이었을 것이다. 정치와 외교 등 지극히 인간적인 일에 집중하느라 반려동물을 키우기는커녕 자기 자신의 일상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던 삶. 뜻밖의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았더라면 워커홀릭인 저자가 도시 밖의 생태계에 관심을 두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산토끼 키우기』는 코로나19 셧다운 시기 시골집에 머물다가 우연히 야생 산토끼 새끼를 키우게 된 저자가 새로운 세계에 눈뜨는 과정을 담은 논픽션이다. ‘야생’ 산토끼라고 표현했지만 엄밀히 말해 산토끼hare는 토끼rabbit과 달리 인류가 가축으로 길들이는 데 성공한 적이 없는 동물이다. 말하자면 모든 산토끼는 야생 산토끼다. 토끼처럼 굴을 파는 대신 나무와 덤불, 구덩이 등에 보금자리를 틀고 그 어떤 동물들보다 빠르게 점프하고 뛰어다니기 좋아하는 습성을 보면 그야말로 야생성이 강한 동물이기도 하다. 산토끼들은 빠른 속도 때문에 인간들의 흥미로운 사냥감이 되거나 사냥개의 자질을 테스트하기 위한 목표물이 되는 등 온갖 수난을 겪곤 한다. 저자는 산책을 나갔다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산토끼를 만나고 오랜 망설임 끝에 집으로 데려온다. 순전한 우연과 즉흥적인 판단에 의해 시작된 산토끼 키우기. 저자는 새끼 산토끼를 무사히 성체로 성장시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목표로 세심하게, 인간의 방식으로 길들이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산토끼와 함께 지내기 시작한다.
저자는 누구에게도 유용한 조언을 들을 수 없어서 문 닫은 도서관에서 우편으로 보내준 책을 읽으며 산토끼에 대한 정보를 찾아나선다. 그 과정에서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산토끼들의 생태와 역사에 대해 알아나가고, 동시에 새끼 산토끼를 돌보며 아무도 몰랐던 사실을 확인하기도 한다. 저자가 돌로 지은 오래된 시골집에서 독서하고 사무를 보는 동안 정원을 뛰어다니며 무럭무럭 자라는 산토끼의 이야기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어떻게 하면 산토끼의 야생성을 해치지 않으며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새끼 산토끼에게 이름을 붙여주지 않을 정도로 야생동물을 인간의 뜻대로 길들인다는 사실에 거부감을 느낀다. 그래서 산토끼를 방해하지 않으려 업무 시간을 조정하기도 하고 TV나 라디오를 틀지 않고 자동 조명도 꺼둔다. 반려동물이 아닌 동물과 삶의 터전을 나눠 쓴다는 건 꽤 번거롭고 불편한 일이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 인공의 소음이 잦아든 곳에는 나무와 풀을 스치는 바람과 온갖 새소리, 깜깜한 어둠과 잠잠한 사색의 시간이 찾아온다.
수상내역 및 선정내역
★영국 올해의 웨인라이트상 수상
★영국 도서상 올해의 책 최종 후보
저자

클로이달튼

작가이자정치고문,외교정책전문가.영국의회와외교및영연방사무소에서10년넘게일했으며,수많은저명인사들에게조언하고글을썼다.런던에서일하는틈틈이영국시골에있는집에서시간을보낸다.팬데믹시기,우연히만난새끼산토끼를키운경험을바탕으로첫번째책『산토끼키우기』를썼다.이책은출간즉시《뉴욕타임즈》《선데이타임즈》《슈피겔》등에소개되며베스트셀러가되었다.

목차

프롤로그13

1부
겨울날의새끼산토끼19
유대33
생후한달,어린산토끼49
이름없는산토끼61
5월의나날들:마녀산토끼73
독립85
생후4개월의행동반경99
8월의가벼운발걸음115

2부
어리지않은산토끼131
궁극의신뢰147
두살배기산토끼의경이로움159
산토끼라는동물171
맑은하늘에날벼락185
피로물든수확195
비밀통로209

저자후기227
역자후기241

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선데이타임스〉〈슈피겔〉베스트셀러

서로다른종사이에자리잡는돌봄과사랑
우연한만남과연결은어떻게환대와공존으로나아가는가

저자는산토끼를데려와돌보는동안인간의손길이야생동물에게나쁜영향을미칠까봐강박적이라고할만큼조심한다.우리에가두거나행동반경을제약하지않고새끼때분유를먹일때를제외하고는안아올리거나쓰다듬지도않는다.강아지나고양이같은일반적인반려동물과는다른방식으로산토끼를사랑하고존중하며산토끼와함께하는삶에적응해나가는것이다.이윽고성체가된산토끼가정원돌담에올라앉아야생의들판과인간의정원가운데어느쪽으로뛰어야할지선택해야할시간이온다.문을열어주고내보낼까고민하던저자가산토끼에게선택의공을넘기는순간둘사이는좀더동등해진다.이제일방향의돌봄을주고받는관계가아니라평화롭게공존할수있게된것이다.산토끼는들판에서야생의동족들과함께어울리기시작한후에도여전히저자의집을찾아와쉬고먹고잠들고급기야실내에다새끼를낳기까지한다.
도시의삶에익숙한저자에게산토끼를키우는과정은난처함과머뭇거림으로가득하고산토끼가바깥나들이를시작한후에는야생동물에게닥칠수많은위기를생각하며두려움을느끼기도한다.산토끼는천적의공격이나불의의사고,무엇보다인간의사냥이나기계를이용한대규모농업으로인해죽거나다치기십상이다.게다가번식이잦고개체수가많다는이유로별다른보호도받지못하고있는상태다.저자는산토끼를키우고공부하면서인류가문명을쌓아올리는동안피해를입어온모든동식물에대해안타까움과책임감을느낀다.무심코집주변의풀을깎고농지를넓히는행위가야생동물의은신처를없애고생태계를파괴하는일이라는걸깨닫고는이웃지주들을모아나무를심고연못과습지를복구하기도한다.인간이약간의불편함을감수하고이기심과경제적효율을내려놓을때세상은좀더살만해지는것이다.
『산토끼키우기』는새끼산토끼를키우는과정을구체적이고생생하게그리는동시에코로나팬데믹이불러온생활의변화를나란히전개하고야생동물과인간이평화롭게공존할수있는방법을모색한다.이책에서무엇보다도인상적인부분은조그마한생명체를키우는동안저자가갖는다양한생각과감정이다.트랙터가지나간텅빈들판에서죽은산토끼를맞닥뜨리고철렁하는장면이나오랫동안자취를감췄던산토끼가아무렇지않게돌아와벽난로앞에앉아있는걸보고안도감을느끼는장면등은어떤대상을사랑하는일이때로는고통이될수있음을보여준다.그러나언제든상실과슬픔이닥쳐오리라는걸알면서도산토끼가야생의들판으로깡충깡충뛰어나가는모습을지켜보는일이야말로진정한사랑일것이다.열정적으로커리어를쌓고코스모폴리탄으로살아가던저자가그냥반려동물도아니고‘무려’산토끼를키우면서시야를확장해나가고마침내자신의생활양식까지바꿔나가는모습은시사해주는바가크다.서로다른종사이에우연한만남과연결이어떻게환대와공존으로나아갈수있는지보여준다는점에서갖가지위기앞에서있는우리모두가읽어야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