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존재 (사람과 동물, 우리가 관계 맺었던 모든 순간의 역사)

야생의 존재 (사람과 동물, 우리가 관계 맺었던 모든 순간의 역사)

$38.00
Description
기후위기 시대, 첫 줄부터 다시 읽어야 할 동물 서사
영국 코스타상 수상 작가가 인간-동물 4만 년 관계를 재조명한 논픽션 수작
√ 환경 분야 영예의 상, 웨인라이트상 2023 최종후보
√ 《파이낸셜 타임스》 2023 올해의 책
√ 《BBC 히스토리》 2023 올해의 책
√ 영국 대형서점 체인 〈워터스톤스〉 2023 올해의 책
√ 영미권 최대 녹픽션 북클럽 〈넥스트 빅 아이디어 클럽〉 필독서

사람과 동물의 관계는 4만 년 동안 지속됐지만 최근 200년간 고도화된 기술 발달로 인해, 아프리카에서 온 거대 영장류인 인간종의 손에 모든 생물권의 운명이 놓이게 됐다. 저자는 지구 환경과 생명성에 대한 큰 위기감을 안고 인간과 동물, 4만 년 관계의 대서사를 추적한다. 가장 작은 미생물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장 거대한 생명체까지,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 세계를 공유해 왔을까. 역사와 문화, 과학 그리고 수많은 실화를 통해 그 유대의 궤적을 되짚으며 저자는 단호히 말한다. “풍요와 다양성이 강점인 동물이야말로 망해가는 이 행성을 복원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유일한 열쇠다. 단, 우리가 위기에 처한 그들을 지켜낼 수만 있다면.”
번역서로 700여 쪽에 달하는 글에는 자연과 야생, 그리고 인류가 결코 정복할 수 없고 정복해서도 안 될 생명성에 대한 강렬한 감정이 깃들어 있다. 이야기의 큰 축을 사랑과 파괴로 점철된, 동물과의 모순된 역사가 끌고 간다면,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경이로운 생명 그 자체에 대한 탐구와 그에 순수하게 매료되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채운다. 실제로 저자가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도 사람과 동물의 유대감을 일깨운 강렬한 사진 한 장에서 비롯됐다. 지구 미래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나락에 빠지기 전에(이미 그 임계점에 다가서 있는 것 같지만), 우리는 다시 ‘야생의 존재’로서 다양한 생명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자연 세계의 감각과 복잡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책은 야생으로부터 너무 멀어진 현대인들이 그 전체의 그림을 다시 그리도록 돕고, 각자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동물적 자아를 깨워 생명 연대의 큰길로 나아가도록 북돋운다.
저자

케기커루

저자:케기커루KeggieCarew
전작《아버지의땅Dadland》으로코스타전기문학상을수상한영국작가,케기커루.한인물의복잡한삶과가족사를통해시대와문화를섬세하게그려내주목받은여성전기작가가인간-동물,4만년관계의대서사를감동적인내러티브로파헤친다.선사시대동굴벽화부터시작해우리가이땅의동물들과관계맺었던모든역사적순간들로돌아가마치내면의카메라를비추듯섬세하게풀어낸이야기속엔사랑과분노,따스함과슬픔,경이로운기쁨과칼날같은고통등강렬한감정이깃들어있다.종교와신화,문학,과학,경제,오늘날첨예한환경문제까지방대한자료와실화를추적하며저자만의언어로풀어낸이700여쪽짜리이야기는우리와문명사를함께걸어온동물이웃들에게보내는러브레터이자,인간이끝내정복할수없고정복해서도안될생명성을향한찬가다.과학기술이비약적으로발전해인간이신의손을흉내내게된최근200년간,우리와함께한동물의역사엔끝모를비참함이서려있지만,저자는더늦기전에(이푸른행성이완전히망가지기전에)우리몸에각인된연대의기억을좇아야생회복과생명공존의길로나아가야한다고호소한다.책은2023년출간되어생태환경분야저술에수여하는영예의상인웨인라이트상(WainwrightPrize)최종명단에올랐고,《파이낸셜타임스》《BBC히스토리》그리고영국대형서점체인<워터스톤스>에서‘올해의책’,영미권최대논픽션북클럽인<넥스트빅아이디어클럽>에서필독서로선정되었다.
케기커루는현재잉글랜드윌트셔와도싯의경계에있는작은자연보호구역에서남편조너선톰슨과함께산다.그들은2014년이곳언더힐마을에서8만9000제곱미터의땅을사들여다양한토종생물이어울려살아가는환경으로바꾸는소규모리와일딩프로젝트를시작했다.울퉁불퉁한점토질대지에작은시냇물이흐르고사초만무성한채방치된땅을잠자리와올빼미,박쥐,야생벌들이머물수있는환경으로바꾸자셀수없이많은생명이함께돌아왔다.오래된헛간을개조한교육장에서시민대상생태교육도진행한다.작가가되기전케기커루는런던골드스미스대학교에서영문학과미술사를공부한후현대미술계에서커리어를쌓았다.전작으로《아버지의땅Dadland》과《모래늪이야기QuicksandTales》가있다.
keggiecarew.co.uk

역자:정세민
서울대학교동물병원내과수련수의사다.서울대학교수의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과정을밟고있다.중국호주교환프로그램,필리핀스리랑카동물의료봉사,미국펜실베니아대학교동물병원ICU실습등다양한경험을통해사람과동물을만나왔다.인도와미국등에서한국어와영어를함께배우며성장했고중학교때부터통번역을시작해생태학생명과학관련외수천건의번역과콘서트,드라마발표회,수의학학회동시통역등분야를넘나들며이력을쌓았다.특히《야생의존재》번역을통해들여다본다양한동물의삶과언어는경이와감동자체였다.인간과인간을잇는통번역과인간과동물을잇는수의사역할에동질의가치와보람을느끼고있다.

목차

추천사
현지에서쏟아진찬사

머리말
더하는말
여는글_뜻밖의만남

제1부_야생의존재
좋은사고의도구
자유를넘어서
야수장사
다시자연으로

제2부_오주여
폭군인가목자인가
슈가캔디마운틴
베스티어리로역행하다
구분하라,그리고지배하라
창조자와파괴자

제3부_내면의동물
나의세계,너의세계
죄와벌
보상
거울아거울아
짚더미성의염소왕

제4부-누가멍청한동물인가
동물과이야기하자
동물에관해이야기하자

제5부_공유지의비극
낙원
핏빛전장
아득한아름다움
거름사이에피어난제국

제6부_죽인자,먹을지어다1
죽여주는즐거움
시체성애자의포옹
핏빛스포츠
꺼져가는불꽃,타오르는욕망

제7부_문제는환경이야,바보야
왜가리피로물든튤립
불가사리던지기
있으면좋고없어도그만아닌가?
고래는똥을남기고하마는비밀을남긴다

제8부_죽인자,먹을지어다2
햄샌드위치
달콤한단죄

제9부_돌이킬수없다는분노
바람과함께사라지다
울수있어다행이야
이렇게헤어질순없어
파리를삼킨할머니
늑대와함께춤을
에취,에취
나는짖기로했다

제10부_금빛이음선
알게뭐람
무인지대
그게죄는아니잖아
호랑이,호랑이

참고자료
주석
감사의말
사진및인용문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코스타상수상작가,기후위기해법으로‘동물’을말하다

기후위기와생물다양성감소가지금지구에서생존을위협하는가장큰문제라고누구나이야기한다.세계의지도자들,과학,경제,사회,미래학등다양한분야전문가들이해법을찾기위해머리를맞대고수많은정책을내놓고있지만효과는미미하고이렇다할돌파구가보이지않는건왜일까.저자는‘기후’와‘생물다양성’문제가서로다른것이아니며매우긴밀히연결되어있다는사실을그들이주목하지못하거나(어떤이유에서든)외면하기때문이라고생각한다.
지금우리가직면한환경사회문제의대부분은지구문명사를함께이루어온존재,즉사람과동물의어긋난관계와깊은관련이있다.저자는그복잡하고뒤틀린이야기를파헤치기위해인간-동물4만년관계사를되짚으며우리가어디에서왔는지,어떻게다른생명들과이세계를공유해왔는지,그리고어디쯤부터길을잘못들었는지를추적하며열렬한마음으로글을쓴다.집필에는5년의시간이걸렸다.

“나는인간과동물사이의역설적인관계를담은거대한이야기를추적하고싶었다.그이야기는약4만년전으로거슬러올라간다.한인간이그리폰독수리날개의가늘고속이빈노뼈에다섯개의손가락구멍을뚫고,그숨결같은음이흐르는강물과나뭇잎의속삭임속에스며들던순간.그때부터지금까지정말많은일이있었다.”-16p

저자는우리가동물을숭배하고사랑하면서도동시에착취하고파괴해온모순적인역사를탐구한다.그4만년의시간을순수하게담아내기위해,글은수많은동물세계에가장가까이다가갔던비범한사람들의이야기를쫓아가고그래서시종일관흥미롭다.예를들어제1부는선사시대의동굴벽화를처음발견한한소녀의이야기로시작된다.그시절에인간은동물을경외의대상으로숭배하면서도먹이로삼았다.아리스토텔레스의‘자연의사다리’개념은인간이자연계의정점에있다는우월적사고를강화했고그사상은중세신학자들에의해더욱공고해진다.최근의과학적연구들은동물도고통을느끼고감정을지닌존재임을밝혀내고있지만,저자는이런주장들이왜이제서야받아들여지는지의문을제기한다.
기후변화,오염,전염병,홍수와산불,생물다양성감소,토양악화….오늘날인류를위협하는모든환경문제는지구의생명그물,즉생태계의건강이무너져서일어나는,연속적이고서로긴밀히연결된사건들이다.저자는우리가문명사를일구기시작했던그때,4만년전부터지금까지인류의생존과번영을유지하는데핵심적인역할을하는것은다름아닌‘동물’이라고강조하며,지금위기에처한그들을구하지않고는우리의삶도유지할수없다고간절히호소한다.

“동물은이생태계를유지하고돌보는핵심일꾼들이다.2023년예일대학교연구에따르면상어,늑대,수달,소,얼룩말,물고기,들소,코끼리,고래와같은아홉가지주요동물군이매년64억톤의이산화탄소를추가로흡수한다고한다.이는지구평균기온상승을1.5도이하로억제하는데필요한탄소흡수량에맞먹는수치다.이사실을하늘에대문짝만하게써서세상모두에게알리고싶다.동물이수천년에걸쳐자연스럽게해온일을대신할기술은어디에도없다.”-21p

야생으로부터너무멀어진현대인들은자연세계를읽는법을거의잃어버렸다.저자는한인터뷰에서“그세계를깊이이해해야만(동물과의)관계를바꿀수있다고생각”한것이이방대한분량의책을내놓게된이유라고설명했는데,번역서로700여쪽분량의책에는(이땅에살았거나아직은살고있는)정말셀수도없이많은자연속생명체들이등장해믿을수없이경이로운이야기를들려준다.
이책을추천하고싶은독자대상은너무도많다.정치인,정책입안자,기업가,법률가,교육자,언론인,정원사,농부,지금의어른과미래의어른이될아이들,그리고자연세계와다시연결되고싶은우리모두가읽는다면세상은다시긍정적인방향으로갈수있다고,돌이키지못할것만같은이지점에서다시방향을바꿀수도있다고,믿고싶다.《야생의존재》는사람과동물의관계를역사적,철학적,과학적관점에서깊이있게탐구하며현재의환경위기를극복하기위한통찰을제공하는빼어난논픽션이다.무엇보다자연과의연결을회복하고자하는독자들,그리고역사,정치,경제등에관한책을섭렵하며다방면의지식을쌓는‘정보탐구자’그룹에게깊은감동과성찰을안겨줄것이다.

(*책이담고있는이야기가워낙방대해파트별요약문을덧붙인다.)

[파트별요약]

1-2부|잃어버린야생의세계

“동물은우리의마음,삶,땅,문명에깊숙이뿌리내렸고앞으로도우리의미래를빚어갈것이다.그들이없었다면우리는이자리에있을수없었다.동물은우리를위해일하고우리를보호해주었다.자연을정화하고꽃가루를나르고때로는우리의발이되어주었다.그것도모자라분변과살,가죽과뼈,그리고새끼들까지아낌없이내어주었다.동물은우리에게중요한존재다(정작우리는그들에게그다지중요하지않겠지만).”-18p

지에잔카.저자가이글을쓸수있도록영감을준폴란드비아워비에자야생숲속의작은공간이다.2차대전이후동물학자시모나코사크와동물사진작가레흐빌체크가머물며숲속동물들과믿을수없이친밀한관계를쌓았던,거짓말같은이야기가서려있는곳.우연히그때의사진기록에매료된저자가사람과동물,그유대와반목의역사를추적하면서이책은시작된다.
지구에살며다양한동물과관계를맺고삶의지혜를얻어온인류는,심지어그들을먹고도구로활용하면서도생명에대한경외심을잃지않았다.그러다,어디서부터크게어긋났을까.제1부<야생의존재>는선사시대동굴벽화부터시작해야성이살아숨쉬던시절과공간으로우리를데려간다.불의발견과정착생활,가축화,계급사회와권력자의등장,결국끝없는전쟁과정복의시대로나아가기까지우리문명사에서동물은내내함께했다.우리는동물을사랑하다비참하게내던지기를반복했다.
우리는동물에대한깊은유대감과경외심,그리고두려움을동시에품었다.제2부<오주여>에서는과학이종교를뛰어넘지못했던시절에그두려움이어떻게표출되었는지를보여준다.저자는종교와신화,중세문학과초기과학의진귀한기록들을뒤적이며우리가동물을어떻게악마화하고야생(광야)을저주의땅으로규정하게되었는지설명한다.아리스토텔레스의과학에서동물은인간의하위개념으로자리잡았고,철학자데카르트조차동물을영혼없는존재로보았다.종의기원을밝힌다윈의시대에도종교는단단한성역으로존재했다.

3-4부|그들보다우월하다는착각

“토끼에게공을던지고물어오라고시키지마라.동물은자신에게필요한능력만을발달시킨다.코끼리는건기에는어디에물웅덩이가생길지,거기까지가는데얼마나걸릴지를기억해야한다.코끼리는기억력이뛰어나다.먹이를저장하는동물도마찬가지다.북아메리카에사는회색잣까마귀는솔방울2만개를수백군데에나눠숨기고대부분기억한다.나는안경을어디에두었는지도기억하지못하는데말이다.”-198p

사람과동물의관계는우리가그들을궁금해하고,혹은우리자신을알기위해그들을실험실에가둬연구하기시작하면서더복잡해진다.제3부<내면의동물>은20세기들어동물의내면을들여보려했던과학자들의이야기로이어진다.초기에는연구대상에대한의인화를금하며잔인한방식의동물실험을정당화하는행동주의가주류를이루다가스스로야생의일부가되어동물을그들의‘움벨트(Umwelt)’속에서이해해보려한동물행동학자들이나타났다.저자는지에잔카에살았던시모나와레흐의이야기를비롯해동물연구의새로운문을열었던찰스포스터,콘라트로렌츠,제인구달과다이앤포시등이연구동물들과엄청난교감을나누며남긴기록들에매료된다.이이야기는독자를웃음짓게하고때로큰정서적고통으로몰아넣는다.
반면에,인간의사고와행동을기준으로동물의지능과학습력,언어능력등을밝혀보려했던멍청한실험들은연이어실패로돌아갔다.제4부<누가멍청한동물인가>는애꿎은동물들만괴롭히다끝난실험들,연구현장에서사람을속인영리한동물들의사례를소개한다.‘언어는인간만의것’이라고말한노엄촘스키의생각과달리,동물들은각자의움벨트속에서그들만의언어를구사하며서로의사소통을한다.그예로저자가소개하는다양한동물의생태이야기는매우신비롭고천재적이어서황홀하기까지하다.저자는우리가동물에게인칭대명사를부여하지않고물건처럼함부로칭하는언어습관에도사람외동물을경시하고비천한존재로바라보는잘못된태도가깔려있다고지적한다.

5,6,8부|너무멀리와버렸다

“인간의포식본능은몸깊숙이새겨져있다.익힌고기를주로먹는인간은약6미터의긴소장을지녔지만,섬유질이풍부한식물위주로먹는유인원은대장이더발달해있다.창에서활로,활에서총으로이어진무기의진화로인간은점점더막강한힘을갖게됐다.무기가정교해질수록사냥감과직접마주할일은줄고,방아쇠를당기는순간자연으로부터한걸음더멀어졌다.이제도살은도축장에서,조리는부엌에서이뤄지며,식사는쇼핑과포장으로대체된다.‘잡는다’는말은점차더부드럽고모호한표현으로바뀌어갔다.”-354p

제5부<공유지의비극>은19세기부터본격화된정복과약탈의문명사를주로서술한다.공유지인자연을누가먼저더많이차지하는가하는경쟁이이땅의지도를바꾸고수많은생명과서식지파괴로이어졌다.19세기박물학자들의눈에띈동물은살아남기어려웠으며,사람들은비버털로만든모자에박제한새의머리까지장식물로얹고다녔다.무자비한약탈과산업화로토양황폐화가심각해져도시는강이며거리며집앞까지오물이흘러넘치게되었고,그럼에도더많은것을얻기위한탐욕으로우리는합성비료를발명한다.이것이인구대폭발의계기를마련했으며,이어핵무기탄생으로사람과동물의세계는돌이킬수없을만큼멀어졌다.우리는그렇게브레이크를잃어버렸다.
제6부와제8부는언제나우리의마음을무겁게하는이야기,동물포식에관한것이다.6부<죽인자,먹을지어다1>이인간의폭력성과지배욕망이낳은전통적인사냥의풍경을그리며오로지‘(문화적)전통을지킨다’는명분으로오늘날까지계속되는동물살해의실상을다룬다면,8부<죽인자,먹을지어다2>는슈퍼마켓에서단백질이어느때보다싸진이유,그가격표뒤에숨어있는공장식축산의실태를적나라하게파헤친다.기업은언제나가난한소비자를핑계로삼고,정부와정책입안자들은돈이되지않는방식의시장개혁에는관심이없다.그러는동안희생되는것은회복할수없는자연이며우리의삶터,지구다.

7부|생물다양성이라는단어뒤에가려진진짜‘생명’

“동물이왜중요한가에대한실용적인이유는얼마든지있다.하지만생태계란실타래처럼촘촘히얽힌하나의세계다.그안의무엇하나를건드리면나머지모두가함께흔들린다.어떤생명이얼마나큰자리를차지하고있었는지는사라진뒤에야알게된다.‘자연자본’이라는말이있다.경제학자들이맑은물과깨끗한공기,먹을거리,건강한흙,탄소를저장하는힘같은,자연에서얻는자원의가치를일컫는용어다.한때는너무도당연하게여긴것들이지만이제이런자연의‘서비스’를‘사라졌을때’우리가치러야할비용으로환산해‘잃게될’가치로계산하는시대가됐다.”-436p

6부와8부사이에낀제7부는합법적사냥은자연의개체수를조절하는보전적행위라며동물살해를합리화하는사람들,혹은곤충이조금줄어드는게뭐그리대수로운일이겠느냐며웃어넘기는사람들에게,생태계가유지되는복잡한원리와그것을잃었을때우리가치러야할비용에대해다양한사례를들어알려준다.<문제는환경이야,바보야>.짐짓심각하고어려운내용일것같지만‘생물다양성’이라는밋밋한이름뒤에가려진진짜생명이야기가펼쳐지며흥미를자아낸다.
낚시꾼들의제거대상이된왜가리,조간대작은웅덩이의핵심종불가사리,조난한선원들을먹여살린덕에멸종해버린스텔러바다소,다시마섬의해달과성게의관계등….자연에서최상위포식자가사라지면생태계의다른생물들은안전할까?결론은그렇지않다.곰이나늑대,참매같은최상위포식자는사람들에게언제나해로운존재로낙인찍히지만,그들이자리를지키고있을때중간단계포식자가자연스럽게억제되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