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죽었다(큰글자도서)

엄마가 죽었다(큰글자도서)

$27.69
Description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의 대가 정해연이 발표한 첫 청소년 장편소설. 이 책은 엄마의 죽음 뒤에 감추어진 사회의 비밀을 보이지 않는 악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춘기 소년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을 통해 드러낸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읽으며 유튜브 영상과 게임 안에 갇혀 지내던 청소년들이 어떤 비극에 휘말리고, ‘현실’이라는 단어로 보수성과 비겁함을 감추는 어른들이 어떻게 이 세상을 망가뜨리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
작품의 주인공 중3인 민우는 어느 날 엄마가 창문 바깥으로 뛰어내려 자살하는 광경을 보게 된다. 자살 직전까지 민우는 엄마와 다정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기에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분명 엄마를 그렇게 만든 원인이 있다고 판단한 민우는 경찰에게 설명하지만, 바쁜 어른들은 민우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민우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사건의 전말을 아는 다양한 어른들을 만난다. 그러나 한 도시의 시장이자 가장 가까운 친척인 작은아빠까지도 ‘어른의 사정’ 때문이라며 침묵할 뿐이다.
이 책은 청소년 문학이 말해오던 꿈과 희망, 성장에 대해 다른 면으로 접근해보자고 제안한다. 우리가 속한 사회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개인만의 장밋빛 미래가 가능할까? 이 책은 지금까지 청소년 소설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며, 우리 사회의 아픈 곳을 돌아보게 만든다.
저자

정해연

2012년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에서〈백일청춘〉으로우수상을수상했으며,2016년YES24e-연재공모전‘사건과진실’에서〈봉명아파트꽃미남수사일지〉로대상을수상,2018년CJE&M과카카오페이지가공동으로주최한추미스공모전에서〈내가죽였다〉로금상을수상했다.
장편소설《더블》《홍학의자리》《구원의날》《내가죽였다》《유괴의날》《봉명아파트꽃미남수사일지》등을출간했다.이중《더블》《홍학의자리》《유괴의날》등은세계각국에번역,출간되었다.《더블》《봉명아파트꽃미남수사일지》는드라마로,《구원의날》은영화로제작될예정이다.청소년소설로는《사실은단한사람이면되었다》를출간했고,앤솔러지《취미는악플,특기는막말》《귀문고등학교미스터리사건일지》등에참여했다.

목차

1부그래,나만몰랐던거야
2부학생은여기서빠져있어
3부어른의사정,세상에서가장비겁한단어
4부왜엄마가침묵했다고생각하니?
5부반드시필요했던것

출판사 서평

고양이가없어지더니엄마까지사라져버렸어
이세상은어떻게돌아가는거야?
도대체어디서부터잘못된거지?

대한민국스토리대전,Yes24공모전대상,CJE&M과카카오페이즈추미스(추리,미스터리,스릴러)공모전을수상하며한국최고의작가로급부상한정해연.그가이번에생각학교에서첫청소년장편을발표했다.이책은중3소년이엄마의죽음뒤에감추어진비밀을파헤치는작품이다.
이책은사춘기소년인주인공을통해한국이처한현실의문제를다각도로바라볼수있게도와준다.특히유튜브영상과게임안에갇혀지내던청소년들이어떤비극에휘말리고,‘현실’이라는단어로보수성을감추는어른들이어떻게이세상을망가뜨리는지,보이지않는악에가장예민하게반응하는사춘기소년의날카로운시선을따라가다보면독자들은우리사회의아픈곳이과연누구에게서연유하는지느낄수있다.
이책의미덕은추리나스릴러작품이갖는장르적특성이갖는재미에만국한되지않는다.저자는이작품을통해독자들에게반문한다.청소년문학이다뤄온‘꿈’과‘희망’이라는주제가계속해서생명력을가지려면무엇이지필요할까?이책은우리에게어떤해답을요구하기보다우리가어떤대답을갖고있는지를고민하게만든다.우리가속한사회의문제를고려하지않은채개인만의장밋빛미래가가능할까?타인의삶과무관한채로우리는혼자기쁘거나슬플수있을까?아직답이준비되지못한질문이지만,독자들은민우의추리궤적을따라가며자신만의결론에다다를수있을것이다.

▶‘어른의사정’들속에서민우는어떻게자신을지켜나갈수있을까?

이책의배경은현실을반영한또다른공간으로서그곳에서는고양이를매개로한인수공통감염병이유행하고있다.이책의주인공인중3민우의엄마는감염병의확산을막기위해고양이를살처분하는일을담당한수의사이다.자신의일에충실하지만고양이를살처분하는과정에서무척힘들어하던엄마가어느날갑자기창문바깥으로뛰어내려자살한다.자살직전까지민우는엄마와다정한대화를나누고있었기에이현실을받아들일수없다.엄마의유품인다이어리에알수없는단어들과함께엄마의고뇌,그리고무언가비밀을추적하는듯한문장들을발견한다.생전에보였던엄마의행동과다이어리의내용을통해민우는엄마를그렇게만든원인이있다고판단한다.
어린민우의힘으로는밝혀내기어렵기에경찰에게죽음뒤의진실을파헤쳐달라고요청하지만,바쁜어른들은민우의말에귀를기울이지않는다.경찰도,옆집아저씨도,작은아빠마저‘너는어리니가만히있으라’면서민우에게진실을알려주지않는다.민우는사랑하는엄마의죽음뒤에숨은비밀을밝히기위해사건을잘아는어른들을만나며해답을찾아가기시작한다.그러나전말을아는어른들은돈때문에,사회경제적지위를잃지않기위해,자신의권력을유지하기위해오직진실한조각이필요한민우를외면한다.이들은모두‘어른의사정’이기때문에말할수없다고하지만,민우는그것이자신의비겁함을포장하려는핑계임을감지한다.
작가는이작품에서민우의성장뿐만아니라어른들의변화까지도함께드러낸다.민우의엄마가죽기까지그저침묵으로일관했던어른들은민우의적극적인행동에더이상조용히숨지않는다.유튜브쇼츠만보던민우가엄마의죽음으로세상을보는관점이달라졌듯,어른들은사소하지만필요한단서를민우에게건넨다.순수한소년의간절함은결국모두를바꾸고그것은큰전환으로이어질수있다.이사소하고도분명한현실을이작품은우리에게잘보여준다.

▶진실은사랑하는사람을온전히떠나보내기위한것

청소년들에게엄마의죽음이란쉽게납득할수없는사건이다.자신을사랑해주는사람이사라진다는것은어쩌면자신을둘러싼온세계가붕괴되는참혹이기도하다.이작품은표피적으로는중3소년이엄마의사망원인을파헤치는추리,스릴러이지만,심층적으로들여다보면엄마의죽음을애도하는하나의과정이기도하다.
제법공부를잘하고친구와도무난하게지내던중3민우의일상은항상평안했다.집안을가끔씩할퀴고지나가는경제적문제만없다면민우의삶은여느중학생들처럼부침이없었다.그러나엄마는창문바깥으로뛰어내렸고,세상사람들은그것을자살이라불렀다.민우는사람들이엄마에게단꼬리표를무턱대고받아들이지않는다.민우는아무도들어주지않았던,그리고들어주지못했던엄마만의비밀을찾아나간다.민우의추리는재미가아니라조각난채로흩어진파편들을그러모아이야기를만드는것이었다.그래서엄마가죽기전에전하고싶었던이야기를온전히찾아내그대로들어주길원했던사람들에게전하고자노력한다.
슬픔은울음만으로표현되지않는다.이책은그런의미에서누군가를떠나보내고슬퍼한다는것이무엇인지묻는책이기도하다.더없이슬픈이야기를가장섬세하고세련된방식으로전하는이작품을통해독자들은힘든마음이치유되는특별한경험을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