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의 새벽 1부(하) (김훈영 역사소설)

해동의 새벽 1부(하) (김훈영 역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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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국의 운명이 흔들리던 시대, 누군가는 신념대로 살고, 누군가는 현실과 타협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를 견뎌냅니다. 역사라는 거대 담론 속에 숨은 개인의 삶이 격동의 조선과 만주, 난징을 무대로 펼쳐집니다.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한국전쟁을 거쳐 전후 복구기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건을 교차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들’을 다시 조명함으로써 인간의 선택과 고뇌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진한 울림을 남깁니다.
각 인물들의 삶이 역사의 한 장면으로 되살아나는 『해동의 새벽』은 총 6권으로 기획되며, 그중 1부(1~3권)가 먼저 출간되었습니다. 시대의 벼랑 끝에 선 이들의 치열한 삶과, 희망을 향한 발걸음을 함께 따라가 보세요.
저자

김훈영

저자:김훈영
1972년생.서울소재대학에서공학을전공하다법학으로전공을바꿔미국에서로스쿨을졸업한뒤,서울소재대학원에서법학박사과정을수료하였다.
학교졸업후국회사무처와법률회사에서근무,그뒤벤처캐피탈리스트,상장기업대표등기업인으로활동하다현재작품창작과함께중소기업의사내이사,중견그룹의상임고문등으로활동하고있다.
전작으로는『AnnotationOfTheWarsawConvention』(영문)이있다.

목차

1936
쾌걸(快傑)이호길
신병(神病)
장개석과주은래

1937
언약
동아일보김성수
민상국장군의향수(鄕愁)
조선총독부의산업정책
상하이대폭격
노심초사(勞心焦思)
폐허
위험한선민사상(選民思想)
세계대전의전조(前兆)
옥자(玉子)
구인광고
정주영
불상(佛像)과황금마패
차별에저항하는조선학생
조선왕자이우(李?)
항저우상륙작전

출판사 서평

“운명과마주한사람들,누군가는살아남았고누군가는사라졌다.그러나그새벽은존재했다.”
한반도근현대사라는,누구나알고있다믿는그시간속에우리가보지못했던얼굴들,들리지않았던목소리들이고스란히살아숨쉬고있다.소설속등장인물들은역사의주인공이아닐지모른다.하지만이들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국가’와‘이념’이라는말에가려진‘사람’이얼마나복잡하고,아름답고,또고통스러운존재인지자연스럽게이해하게된다.
소설이라는틀을빌려역사서보다더사실적이고생생하게당시를복원한작가의치밀함덕에무겁게느껴질수도있다.하지만어느순간,문장을따라가고있는것이아니라인물곁을걷고있다.우리가잊고있던시간,이름없는사람들의새벽을작가의손끝이다시불러낸다.


책속에서

습기와소음이가득찬방공호안에서얼마나긴시간이지났을까.소희가반쯤정신을잃고있는동안,해가지며공습이멈췄다.육중한철문이열리는소리와함께방공호출구로부터희미한빛이들어오기시작한다.밀폐된공간에서사람들이쏟아내던불쾌한열기들이조금씩식어가는것을느낀다.사람들이방공호에서나가기시작한다.인파가썰물처럼빠져나가고,소희가사람들의밀침에바깥으로밀려나간다.
땀에흠뻑젖은치마와저고리가천근만근이다.훅하고불어오는바람한줄기가젖은옷을휘감는다.극한한기를느낀다.마치깊고긴잠에서깨어난듯,지난시간에대한기억이희미하다.어둠속극한공포속에서얼마나흐느끼고얼마나몸서리쳤는지,혼미하다.매캐한냄새.숨이멈춘듯한건물들의휘황찬란했던장식용불빛은모두사라지고,화재의잔불들만듬성듬성남아있다.하늘을올려다본다.
흰색,검은색,회색연기에가려달빛조차희미하다.-16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