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어던 안의 야수, 리바이어던 밖의 공동체 (제주 공동체의 역사, 문화, 문학)

리바이어던 안의 야수, 리바이어던 밖의 공동체 (제주 공동체의 역사, 문화, 문학)

$28.00
Description
저자는 제주 출신이다. ‘제주 출신’이라는 태생적 꼬리표는 다양한 층위의 권력이 작동하는 한국 사회에서 복합적인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 숙명성을 배태한다. ‘제주 출신’은 어떤 경우는 한계와 장애로 작용하기도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주 출신’은 소위 중앙에 대해 아웃사이더로서의 의식을 지속하게 하기도 하는데, 이는 개인적 범주를 넘어 이 책의 제목에도 사용된 ‘리바이어던’과의 역사적 작용과 반작용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은 소위 제주 출신자들에게는 고향 제주에 대한 의식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궁극적으로 제주공동체에 대한 그의 성찰은 본인 자신이 물마루를 건너 공부하고 서울에 자리 잡으면서 꼬리를 물었던 질문이기도 했을 듯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의 오랜 이방생활에서, 그의 뇌리에서 사라질 수 없었던 제주 섬의 이해를 위한 끝없는 질문에 대한 보고서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말에 그 심경이 표현되어 있다.
저자

홍기돈

제주출생.

1999년『작가세계』신인상을수상하면서문학비평가로등단.

중앙대학교에서1996년「김수영시연구」로석사학위,
2003년「김동리연구」로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

평론집『페르세우스의방패』(백의)ㆍ『인공낙원의뒷골목』(실천문학)ㆍ『문학권력논쟁,이후』(예옥)ㆍ『초월과저항』(역락).
연구서『근대를넘어서려는모험들』(소명출판)ㆍ『김동리연구』(소명출판)ㆍ『민족의식의사상사와한국근대문학』(소명출판).
산문집『문학의창에비친한국사회』(삶창)등이있다.

2007년제8회젊은평론가상(한국문학가협회주관)을수상하였으며,『비평과전망』,『시경』,『작가세계』등에서편집위원을역임하였다.

2008년부터가톨릭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목차

Ⅰ.제주문화의기원과형성,변동

삼다도/삼무도의역사와공동체문화
-제주공동체문화연구방법론

1.제주섬의삼다와삼무
2.역사를구성하는세층위:자연,문화,인간/사건
3.장기지속의역사와공동체문화의구축
4.19~20세기인물ㆍ사건의역사
5.공동체의해체와‘오래된미래’로서의공동체주의

문명전파에따른제주문화의변모양상
-문명,국가,지역공동체

1.문명과제주문화
2.요하문명과제주고대문화사
3.성리학적민족국가와제주공동체의성립
4.근대민족국가와제주공동체의대응
5.맺음말
[보유]벽랑국碧浪國단상

모자이크로완성된제주민중사와청주한씨서제공파의족적
-한경용시집『귤림의꽃들은누굴위해피었나』에대하여

1.작법의특징:주석의서사성과빙의의서정성
2.유배의땅제주
3.출륙금지령과제주문화
4.죽음으로써삶의근거를확보하였던장두들
5.국가환란과제주인의민족의식
6.대립구조를해체하며이어지는민중의생명력
[보유]한천의말년행방과후사논란에대한단상

Ⅱ.제주공동체주의와4·3문학

근대이행기민족국가의변동과호모사케르의공간
-현기영의『변방에우짖는새』,『바람타는섬』을중심으로

1.벌거벗은생명의땅,근대이행기의제주
2.항쟁과타협의매개장치‘장두狀頭’
3.공동체주의전통과해녀항쟁
4.‘상상된공동체’의선행요건들과‘돌아온인텔리겐치아’의자리

토벌대ㆍ남로당과길항하는공동체의사상과문화
-장편소설로서『한라산의노을』의의의를중심으로

1.작가의식이놓인자리와교과서로서의『한라산의노을』
2.세번의4·3국면전환:제주공동체를둘러싼외래자의오독과폭력
3.‘48년체제’너머제주인의삶,문화,사상
4.장편소설의본령과『한라산의노을』의문학적권위

공동체주의관점으로형상화한4·3항쟁사
-현기영의『제주도우다』에대하여

1.‘제주공동체3부작’의완결『제주도우다』
2.밤하늘별자리로빛나는공동체정신
3.패러다임으로작동하는민중의비자각적인공동체의식
4.공동체이념과해방기제주자치의수준
5.외적으로군림하는미군정친일파의경무부
6.토벌대의이이제이以夷制夷전술위에구축된‘우익vs좌익’
7.작가의공동체주의가빚어낸전작과의차이

증언으로서의환청과존재근거로서의제주정체성
-현기영의「순이삼촌」에대하여

1.작가의식의두층위:국가폭력고발과제주인으로서의정체성
2.환청앓는순이삼촌이서울살이를했던까닭

근대민족국가와타자의시선으로재현된제주공동체의면모
-1950~60년대발표된육지작가들의4·3소설을중심으로

1.4·3의발발:제주공동체에대한리바이어던의예단
2.「해녀」의제주공동체:야만에머무르는삼성혈三姓穴중심의혈족연합체
3.「비바리」의제주공동체:자치규약바깥의비바리와제주인의불가해한운명
4.「집행인」의제주공동체:리바이어던에내몰린‘수형수’와‘사형집행인’
5.리바이어던안의야수,리바이어던밖의공동체

공동체제의로서의소설과미래에서도래한망자
-김창집의「해원解冤」에대하여

1.영게울림이라는형식의의미와효과
2.차라투스트라의시선으로파악하는「해원」의울림
3.「해원」이품고있는탈근대적글쓰기의가능성
[보유]예술장르로서영게울림에대한단상

문화충돌과자각한패리아로서의정체성구축양상
-현기영의언어의식을중심으로

1.신화와사실의혼동을둘러싼제주어/표준어의자리
2.표준어세계로의진입과모어母語정체성의균열
3.탈향제주인의감정개념재구성양상
4.자각한패리아의정체성구축양상
5.현기영에대한고정된프레임을넘어서

출판사 서평

문학평론가홍기돈교수가책을냈다.글쓴이들이책을내는일이뭐그리특별할까만은,이번에그가펴낸《리바이어던안의야수,리바이어던밖의공동체》는그의정체성에근원을둔의식의오랜질문에대한답안의하나라는점에서독특하다.
저자는제주출신이다.‘제주출신’이라는태생적꼬리표는다양한층위의권력이작동하는한국사회에서복합적인문제의식을가질수밖에없는숙명성을배태한다.‘제주출신’은어떤경우는한계와장애로작용하기도하기때문이기도하다.‘제주출신’은소위중앙에대해아웃사이더로서의의식을지속하게하기도하는데,이는개인적범주를넘어이책의제목에도사용된‘리바이어던’과의역사적작용과반작용의산물이기때문이다.
이러한현실은소위제주출신자들에게는고향제주에대한의식의끈을놓을수없게한다.궁극적으로제주공동체에대한그의성찰은본인자신이물마루를건너공부하고서울에자리잡으면서꼬리를물었던질문이기도했을듯싶다.
그런의미에서이책은그의오랜이방생활에서,그의뇌리에서사라질수없었던제주섬의이해를위한끝없는질문에대한보고서라고도볼수있을것이다.작가의말에그심경이표현되어있다.

‘나는누구인가’물을때나‘어떻게살것인가’가늠할때,내가제주출신이라는사실은언제나충분히고려해야하는상수常數였다.학교근처우당도서관향토사자료실을들락거렸던고등학생때도그러했고,대학교에진학하느라제주섬을떠나온이후에도마찬가지였다.굴욕감을동반한서울말사용에길들면서,거부감을안은채‘저들’의기준에따라‘나’의생활방식을바꾸면서,제주에대한공부를이어나갔다.그러니까제주공부는나자신을잃어버리지않겠노라는발버둥이었던셈이다.이책은그결실이라할수있다.

책제목《리바이어던안의야수,리바이어던밖의공동체》는어렵지않게강력한국가를상징하는‘리바이어던’의야수성과그에유린당한‘제주공동체’에관한것임을알아채게한다.
고려~대한민국에이르기까지한반도의모든시기의리바이어던은척박한자연조건에유폐된제주인들을끊임없이유린했다.하지만그야수같은리바이어던의공격에도불구하고제주인들은제주공동체라는상호부조의질서와문화를구축해왔다고저자는평한다.
저자또한제주공동체의역사는자연에서의인간이‘만인에대한만인의투쟁’상태에놓인다고전제하고즉강력한국가-‘리바이어던’을해결방안으로제안한토마스홉스의전제가잘못되었음을제주공동체의역사,문화,문학을탐구하면서보여주고자한다.

이책은2018년에서2024년사이몇몇학술지와문학지에발표했던글들을모은평론집이다.각각의글들은시기별로용처에따라저마다의문제의식으로쓰여졌을테이지만,저자가최근에이르러그동안지속해온제주섬의역사와공동체문화에대한일종의결론에이르렀음을보여준다.

1부에서는제주문화의기원과형성,변동을모색하기위해1장에서는삼다/삼무도의담론을분석하면서현재까지이어진제주공동체문화의구축과정을추적한다.2장에서는문명전파에따른제주문화의변모양상을탐색하는데,선사,고대,중세,근대까지의제주섬의역사와무화를탐구한다.이를통해,제주공동체문화가어떻게구축되고변모하였는가를모색한다.3장에서는청주한씨서제공파의족적을파헤쳐역사에기록되지않은제주민중사의다른층위를탐색한다.
1부는저자가심혈을기울인부분으로보인다.특히저자가그동안가져왔던“제주문화의특징에대한궁금증을상당부분해소할수있는”원자료들이번역·출간되고,이로인해제주문화의“개별적인특징들을통일된흐름으로파악할수있게”된상황이된이후에야집필된것으로그가상경이후에도내내손을놓지않았던‘제주공부’의결과물이기도하기때문이다.

2부에서는제주섬을소재로한문학작품을다룬구체적인평론들을묶었다.작가현기영,한림화,김창집등의작품을텍스트로하는비평문들을모은것으로작가들이작품에서구현한제주공동체주의의실체를다룬다.특히현기영작가에대한평론들이주를이루는데,《변방에우짖는새》,《바람타는섬》,《순이삼촌》,최신작인《제주도우다》에이르기까지어쩌면현기영작가의중요한작품들을모두아울렀다.특히저자는1부에서부터규명하고자했던제주공동체문화,공동체주의의대표적인작가로현기영을평가한다.

『제주도우다』는제목자체가이미공동체주의를표방하고있다.현기영의‘스완송’『제주도우다』는자신이공동체주의자고순흠의후예임을증명하는작품이다.(273p)

현기영의4·3에관한마지막장편소설(?)이랄수도있는《제주도우다》평문의결론이다.고순흠은일제강점기반도와열도를오가면서고군분투했던아나키스트다.

이책은저자의비교적근래평문들중제주역사·문화,제주섬을소재로한문학작품을다룬글들을모은것으로,오십대중반에이른작가가도달한제주섬에대한통섭적인관점을들여다볼수있는흥미로운저작물이다.특히제주문화에관심이있는독자들에게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