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와 고양이

밀크티와 고양이

$16.80
Description
《오후도 서점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의 따뜻한 신작
다정한 마음이 일으킨 기적 같은 이야기
《오후도 서점 이야기》와 《백화의 마법》으로 2년 연속 일본 서점 대상 후보에 오르며 국내 독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무라야마 사키의 신작 소설이 출간되었다.
성실하게 살아온 50세 독신 여성 리쓰코는 죽음 직전의 순간에 아주 특별한 기회를 만난다. 바로 영원히 사는 삶과 마법의 힘을 얻게 된 것이다.
이 특별한 능력을 지구를 구하거나 악당을 물리치는 데 쓸 수도 있겠지만, 리쓰코는 이 힘을 거창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그저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어 사람과 요괴, 신들의 마음을 위로한다. 사실 그건 마법 없이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은 가끔씩 커다란 기적을 일으키기도 한다.
어느 날 잊고 있던 그리운 음식 냄새가 풍겨온다면, 거리 한가운데 푸른색의 캠핑카가 눈에 띈다면, 유심히 살펴보도록 하자. 리쓰코가 운영하는 바로 그 신비한 카페일지도 모른다. 그 이름은 ‘이상한 카페 네코미미’. 반짝이는 고양이들까지 보인다면 당신은 이미 손님으로 선택된 것이나 다름없다. 리쓰코를 만난다면 그저 그녀가 건네는 음식들을 음미하며 그리움과 슬픔을 온전히 느껴보자. 마음을 치유하는 건 어떤 특별한 맛보다 시련을 들여다볼 용기일지도 모른다.
저자

무라야마사키

저자:무라야마사키
1963년일본나가사키현에서태어났다.갓스이여자대학교일본문학과를졸업했다.1993년《꼬맹이에리》로마이니치동화신인상최우수상과무쿠하토주아동문학상을받았다.동화《추억을파는편의점》,장편소설《오후도서점이야기》,《별을잇는손》,《오후도서점꿈이야기》,《백화의마법》등백권이넘는책을펴냈다.

역자:최윤영
전하는글이따스한봄처럼모두에게가닿기를바라며일본서적을우리말로옮기는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는《깊은밤,위로를요리하는식당》,《날개의날개》,《열한번의계절을지나》,《약삭빠르게온천》,《치매니까잘부탁합니다》,《먹는즐거움은포기할수없어!》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마법의시작
제1장해질녘의히나인형
제2장벚꽃아래
제3장신비한정원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생명을지키는존재를위해
삶을지탱할원동력을주는이야기

주인공리쓰코는어릴때부터사람을좋아했지만지나치게내성적인성격탓에혼자서무리를지켜보는삶을살아왔다.리쓰코는독감때문에병원에갔다가환자가많은것을보고그대로발길을돌리는,‘기침때문에괴로운자신보다더아픈사람들이많을거라고여기’(p.60)는인물이다.다른사람을위해자신의아픔은묵묵히견뎌내는리쓰코의모습을보면지나치게미련하다는생각이들수도있다.그러나나보다다른존재를먼저생각하는착한마음은,리쓰코만의용기이자삶을가치있게이끄는원동력이된다.

고양이는살기위해적극적으로노력하고있었다.
귓가에울리던환청이진짜라면,이아이는다시태어나기를반복해리쓰코에게겨우돌아왔으니괜히또죽을생각은없을것이다.
리쓰코는미소지었다.
그렇다면자신도죽을수는없다.(p.62)

아픈길고양이를돌보며집안의화초를살피고,성실하게일하며살아온리쓰코의삶은언뜻평범해보이지만,그녀가돌봤던무수한존재를떠올리면경이로운마음까지들게한다.나와다른대상을보살핀다는건결코쉬운일이아니다.그럼에도소설속리쓰코는그일이정말좋아서하는게느껴지는데,좋아하는밀크티를끓이고달달한디저트를준비하며아픈고양이까지돌보는리쓰코의모습은생동감이넘친다.좋아하는것을즐기며나와다른것을소중히하는마음이리쓰코의세상을지탱한다.‘보이지않아도별이저곳에있다는걸나는알고있어.’(p.311)라는리쓰코의독백처럼,세상에가려진무수한존재를떠올리게하는이책은삶의의미를다시새겨볼순간을선물할것이다.

생명에대한공감이이소설의시작
환상과현실을오가는‘이상한카페네코미미’

아동문학에서도두각을나타낸작가답게,장면마다동화적상상력을느낄수있는것도이책의매력이다.특히그림책《아기고양이토토》,《레미할머니의서랍》,《왕의과자》로국내독자들에게도잘알려진구라하시레이의삽화는소설의여운을더욱짙게한다.
무라야마사키만의섬세한묘사는삶의흔적이베인집안의풍경과그안에스민향마저생생하게떠올리게하며맛과긴밀하게이어지는기억까지연결시킨다.특히리쓰코가준비하는요리들을하나하나따라가다보면음식의식감과향이머릿속에맴도는듯한느낌마저준다.작가는맛을통해기억을떠올려본경험을소중히느끼게하며,인물이내면을직면하는순간까지탁월하게배치한다.

“생각지도못한병이유행하면서좀처럼상황이수습되지않고,바다건너에서는비참한침략전쟁이계속되고있습니다.매일많은생명이사라지는것.그걸너무가볍게취급하는것에고뇌하고신음하는일이많은날들입니다.이럴때일수록사소하게여겨지는우리의삶에의미가있다고쓰고싶었는지도모릅니다.”(p.350)_작가의말중에서

'작가의말'에서보다시피,이소설은전쟁과생명의가치에대한고뇌로부터시작된이야기라는걸추측할수있다.《밀크티와고양이》는마법사와고양이,요괴와유령에서부터신까지나오는소설이지만그누구도악한캐릭터가없다.이들모두저마다의사연을갖고세상을지키고보살피는존재들이다.이처럼우리와다른존재를특이하거나특별하다고구분짓지않고,보편적존재로여기는마음가짐이평화로운세상을만든다.
씁쓸한마음을위로하고내일을향한용기를전해줄《밀크티와고양이》와함께차한잔의여유를가지며따뜻하고향기로운시간을만끽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