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레스크

유머레스크

$18.18
저자

쓰무라기쿠코

저자:쓰무라기쿠코
1978년오사카출생.오타니대학문학부국제문화학과를졸업했다.대학시절부터본격적으로소설을쓰기시작했고,졸업후입사한첫직장에서상사의괴롭힘에시달리다가10개월만에퇴사했다.이후재취업교육을거쳐다시취직해일과글쓰기를병행하다,2005년《너는영원히그들보다젊다》로제21회다자이오사무상을수상하며소설가로데뷔했다.2008년《뮤직브레스유!》로제30회노마문예신인상,2009년《라임포토스의배》로제140회아쿠타가와상,2011년《설레는일,그런거없습니다》로제28회오다사쿠노스케상,2013년「급수탑과거북이」로가와바타야스나리문학상,2016년《이세상에쉬운일은없다》로예술선장신인상,2017년《부유령브라질》로제27회무라사키시키부문학상을받는등수많은문학상을휩쓸었다.

역자:양지윤
우연히읽은요시모토바나나의소설에매료되어번역가의길로들어섰다.번역은외국어라는어두컴컴한우물에서우리말이라는물빛을서서히발견해가는과정이라고생각하며,독자에게문화라는우물물을길어줄수있는번역가가되기를지향한다.
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하고있으며,14년동안도서관에서일해온경험을바탕으로에세이《사서의일》을썼다.
옮긴책으로《앞으로의책방독본》,《빨강머리앤이가르쳐준소중한것》,《여기는커스터드,특별한도시락을팝니다》,《외모대여점》,《누아르레버넌트》,《로터스택시에는특별한손님이탑니다》,《변두리도서관의사건수첩》등이있다.
앞으로도오래책을만지며살아가고싶다.

목차

제1화1981년7p
제2화1991년187p
제3화2001년315p
제4화2011년411p
에필로그2021년499p
작가의말510p

출판사 서평

사람들을연결하는특별한존재,네네
혈연과종족을넘어선따뜻한연대를그린장편소설

소설의원제를직역하면'물레방앗간의네네'이지만국내에서는자매의삶에초점을맞췄다.작품에서는클래식,재즈,가요등다양한장르의음악들이언급된다.리쓰의친구'히로미'는드보르자크의대표곡'유머레스크'를발표회연주곡으로준비한다.리쓰와함께연주회를보러간리사는"「유머레스크」라는곡은신기하더라.네말대로어쩐지나른한느낌으로시작하다가,중간부분에가면멜로디가굉장히슬프면서도힘차게변해."(p.179)라고말한다.이처럼이곡은변덕스럽게흘러가는일상일지라도좌절하지않고묵묵히서로를지키며커가는자매의삶과맞닿아있기도하다.
소설은제1화의1981년부터시작된다.작가는10년씩차례가이어지는구성을통해40년간이어지는자매의일생을담았다.대학교입학금을자신과상의없이써버린엄마의독단적인행동과엄마의약혼자가동생리쓰에게구박을일삼는다는것까지알게된리사는동생과함께독립하기로결심한다.
열여덟,여덟살의어린자매가도착한곳은연고도없는낯선마을이었다.소바가게에서일하게된리사는주인부부와주변사람들의지지로찬찬히자립해나간다.그들의곁에는항상물레방앗간에서당번을서는회색앵무네네가있었다.네네가사람들과주고받는대화의의미를어디까지이해하고있는지는수수께끼다.작가는"네네는사람들이고민을털어놓을수있는상대지만,그들의말을완전히이해하지는못한다.네네는그저본인취향에따라말하고있을뿐"이라며"그런존재가중심에있어서사람들을연결해주고있다"고밝혔다.이처럼《유머레스크》는석채를사용하여그림그리기를늘망설이는늙은화가'스기코',피아니스트의꿈을저버린'사토루',남편의재혼소식을듣고무기력해진엄마를걱정하는'겐지'등다양한사연을가진사람들이서로의버팀목이되어가는과정을그린다.

"기나긴인생에서누군가에게친절을베풀지않으면
삶이지루해지는법이니까."

소설전반에걸쳐끊임없이등장하는물레방아는강물을이용하여새로운에너지를만드는기구다.소바가게의물레방아는돌아가는힘을통해맷돌을움직여메밀을갈고,네네의시선이닿는곳에서묵묵히같은자리를지킨다.물레방아와맷돌그리고네네는서로가각자의역할을충실히수행할수있도록조력하며,사람들의일상에자연스럽게스며들어서로를연대하게해주는존재들이다.소설은사물과동물,사람을나누지않고일상의자연스러운흐름속에서서로고유한관계를형성해나가는모습을그린다.
학대로부터도망쳐온자매의이야기를들은나미코는크게당황하거나나무라지않고,그저자매의상황을진지하게파악하며현실적으로대처할수있는방법들을알려준다.리사는그런나미코의조언을신중히들으며"조심해야할일들을한번더말씀해주시겠어요?"(p.71)라고묻는다.이처럼나미코는자매의일에직접개입하는대신자매스스로대처할수있도록도와주며,리사역시자신들을바라보는어른들의배려를진정성있게받아들인다.
배려와책임감을배우며자라는아이들은누구보다강인하게성장한다.낯선곳에서자매가건강하게자립할수있었던건주변사람들의양심덕분이었다.자매는부모로부터받았던상처를기억하면서도자신들을도와준사람들의다정함도잊지않는다.이처럼자신들이받았던친절을기억하는자매는누군가에게마음을베풀수있는어른으로자란다.
기쁨과슬픔,좌절과극복을거듭하는우리의인생은해학곡(유머레스크)과닮아있다.《유머레스크》는상냥하지만은않은현실속에서지금껏우리를지켜온,앞으로우리가지키게될관계들을곱씹어보게할소설이다.